현산문화19호

건강교실 - 노년기 불청객 치매를 바로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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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292회 작성일 08-03-3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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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똥칠하는 질병으로 대별되는 치매. 나이드신 분들은 푸념처럼 “벽에 똥칠할 때까지는 살고 싶지 않다.”고들 말한다. 그만큼 치매는 무섭다. 인간의 존엄성을 송두리째 파괴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뭘까?
이 물음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는 영어로 치매를 뜻하는 dementia는  정신이 없음’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정상적인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여러 가지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이를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기억이나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고도의 정신기능이 감퇴되는 복합적인 증후군이 바로 치매라는 귀띔이다.
이러한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수없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에 의하면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겨도 치매이고, 빈혈이 심하거나 갑상선 기능 저하가 있어서 머리가 잘 안 돌아가도 치매”라고 한다.
따라서 다쳐서 생긴 경우를 외상성 치매, 가스나 약물을 잘못 먹어서 생기면 중독성 치매라고 하고 뇌염이나 감염에 의해 생기면 감염성 치매,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어 생기면 대사성 치매라고 한다는 것.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원인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라고 할 수 있죠. 치매의 80% 정도가 이들 질환에 의해 발생하니까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도 앓았던 알츠하이머병은 뇌가 줄고, 뇌에 단백물질이 뭉쳐 뇌속에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어 생기는 것이고,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뇌가 손상을 받아 생기는 치매증상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part2. 혹시 나도 치매? 치매증 자가 진단법

노년기를 위협하는 최대 복병 치매. 어느 누구도 치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나라 노인인구 10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특히 80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어림잡아 30~40% 정도의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회적 경각심이 높다.
혹시 나도 치매가 아닐까? 걱정되면 다음의 자각증상을 참고하기 바란다. 치매는 발생하기 전에 반드시 우리 몸에 경고사인을 보내기 때문이다.

<김기웅 교수가 소개하는 치매 경고 사인 14가지>
① 사회적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며 취미생활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② 오래 전에 경험했던 일은 잘 기억하나 조금 전에 했던 일 또는 생각을 자주 잊어버린다.
③ 조금 전에 식사를 하고도 다시 찾는 경우도 있다.
④ 음식을 조리하다가 불 끄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빈번해진다.
⑤ 돈이나 열쇠 등 중요한 물건을 보관한 장소를 잊어버린다.
⑥ 물건을 사러 갔다가 어떤 물건을 사야 할지 잊어버려 되돌아오는 경우가 발생한다.
⑦ 미리 적어 두지 않으면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린다.
⑧ 평소 잘 알던 사람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⑨ 조금 전에 했던 말을 번복하거나 물었던 것을 되묻는다.
⑩ 일반적인 대화에서 정확한 낱말을 구사하지 못하고 ‘그것’, ‘저것’이라고 표현하거나 우물쭈물한다.
⑪ 관심과 의욕이 없고 매사에 귀찮아한다.
⑫ ‘누가 돈을 훔쳐갔다’, 부인이나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등의 남을 의심하는 말을 한다.
⑬ 과거에 비해 성격이 변한 것 같다.
⑭ 간혹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 외에는 운동기능에는 이상을 보이지 않는다.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치매는 무엇보다 진단이 빨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최선의 치료대책이다.
오전에 있었던 일을 잊어버리고 늘 다니던 동네 슈퍼를 찾지 못해도 ‘노인이니까’ 하고 넘겨버렸다간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조언이다.
‘몇 년씩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장애로 생활이 위축되어도 ‘노인이니까’하고 외면했다가 결국 헛것을 보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때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으면 그때는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은 증상 하나라도 의심스럽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매 진단은 어떻게?
현재 치매를 진단함에 있어 가장 중요시 다뤄지고 있는 것은 병력이다.
기억력 장애가 어떤 식으로 시작됐는지, 또 기억이 갑자기 나빠졌는지, 아니면 스멀스멀 나빠졌는지, 혹은 기복이 있는지, 아니면 일관되어 나타나는지 하는 등의 병력을 잘 들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보조적으로 하는 검사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신경인지기능 검사와 CT나 MRI 등 뇌영상학적인 검사가 가장 기본이 되죠.”
여기에 더해서 일반적인 신체 상태를 검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김 교수는 덧붙인다. 즉 건강상태 파악이나 혈액의 상태 등에 따라 약물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들어서는 미리미리 걱정해서 건망증이 있는 단계에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은 추세라고 한다.
“이럴 경우는 MRI 등에 의한 뇌영상학적인 검사는 한계가 있죠. MRI는 뇌의 형태를 찍는 기술이니까요. 즉 뇌세포가 완전히 없어져 버려야 MRI상에서 뇌가 쭈그러들거나 작아진 것이 보입니다.” 
그런데 뇌세포는 어제까지 살아있던 것이 오늘 당장 죽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병이 든다. 예를 들어 혈관성 치매인 경우는 산소가 부족할 때, 알츠하이머병 같은 경우는 좋지 않은 단백질이 뇌세포를 공격해서 뇌세포가 점점 더 병들어가다가 죽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뇌세포가 죽지는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단계가 있죠. 그러다가 병이 들면서 그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단계에 접어들게 되는데 그 기간이 상당히 깁니다. 물론 이때 사람은 어느 정도 증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MRI을 찍어보면 정상으로 나타난다는 데 있죠.”
이럴 때 뇌세포의 기능을 보는 검사법이 있다. 패트(PET)라는 검사법이다. 비록 MRI상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패트를 찍어보면 병든 뇌세포들이 일을 안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고 한다. 이 검사법의 등장으로 치매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졌다는 게 김 교수의 전언이다.

part3. 치매 치료의 현주소는 진행 속도 지연

현재 치매에 대한 치료법은 보존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발견한 시점에서부터 진행하는 속도를 지연시키는 정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치매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유발된 경우는 타입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3년에 한 단계씩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즉 초기에서 중기로 가는 데 3년, 중기에서 말기로 가는 데 3년, 그리고 말기에서 사망에 이르는 데 3년 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빨리 발견하면 이런 진행속도를 1~2년 정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이 현대 의학의 힘이라고 김 교수는 귀띔한다.
강력한 항산화제나 뇌혈류개선제 등의 약물을 진단 시점부터 꾸준히 쓰면 뇌세포가 죽어가는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매는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 김 교수에 의하면 “치매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반드시 다양한 정신병적 증상들과 신경학적인 증상들을 보이게 된다.”고 밝히고 “이런 증상들은 치매의 핵심 증상인 인지기능의 감퇴보다 오히려 더 큰 절망감을 가족들에게 안겨주어 최소한의 보호 의지마저 꺾어놓는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거듭 강조하건대 치매는 결코 불치병이 아니다. 특히 치매는 대부분 노년에 발병하므로 완치가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발병이나 진행을 5년 내지 10년만 지연시킬 수 있다면 치매로 인한 불편 없이 여생을 보낼 수 있다.
“치매에 걸리면 끝장”이라는 생각, “늙으면 다 그런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는 것이 치매 치료의 첫걸음이 돼야 할 것이라고 김 교수는 강조한다.

part4.치매를 예방하는 생활 속의 실천법

모든 병이 다 그러하듯 치매 또한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치매의 발생을 미리미리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물음에 대한 김기웅 교수의 첫마디는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어떤 특별한 비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문을 연다.
“사실 치매는 누구나 두려워하는 증상이다보니 여기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져 있고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이론이 속속 발표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걸러지지 않은 각종 정보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죠.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고스톱을 치면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알까기를 하면 치매에 좋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들은 가족들은 환자에게 고스톱만 치게 한다든지, 혹은 알까기만 하도록 유도하죠.”
그렇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게 김 교수의 지론이다. 키가 작은 사람에게 농구를 시킬 수 없듯이 취미와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시키면 오히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치매 치료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천편일률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로지 환자에 대한 평가를 기초로 해서 환자가 좋아하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요법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기본적으로는 남아있는 기능을 쓰게 하면서 최대한 많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 그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김 교수는 강조한다.
예를 들어 말을 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바깥을 쳐다보는 것도 도움이 되며 산책을 하거나 대화를 하거나 심지어 한쪽 다리를 들어올렸다가 내려놓는 동작도 치매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하는 모든 활동 자체가 뇌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뇌를 활성화하고 남아있는 기능을 쓰게 하니까요.”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생활 속 치매 예방법은 다음의 3가지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김 교수는 조언한다.

생활 속 치매 예방책①

- 손운동을 하라 -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뇌반구의 운동영역 중에서 손을 관장하는 부분이 전체의 1/3이고 얼굴 1/3, 그리고 나머지 몸통을 1/3이 관장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만큼 뇌를 자극하는 데 있어 손과 얼굴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몸통 전체를 움직여서 뇌를 자극하는 것이나 손을 열심히 움직여서 뇌를 자극하는 것이나 같은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평소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손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뜨개질이나 손을 폈다, 쥐었다 하는 동작 모두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그것을 좀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목적이 없는 단순한 손동작보다는 목적이 있는 정교한 손동작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냥 손을 접었다, 폈다 하는 동작보다는 옷 개는 것, 화초 가꾸는 것, 기구 조작하는 것, 수 뜨기, 그림 그리기, 컴퓨터 등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뇌를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치매를 예방하는 생활속의 지혜 중 첫째는 손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손을 중심으로 해서 섬세한 운동을 하는 것이 뇌를 두루두루 자극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생활 속 치매 예방책②

- 얼굴근육을 많이 활용하라-
치매를 예방하는 두 번째 예방책은 얼굴 근육을 많이 활용하는 것이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화이다.
대화를 하면 끊임없이 얼굴 근육을 쓰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대화를 하려면 또한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기억을 저장해야 한다. 따라서 대화를 하는 것은 가장 효율적으로 뇌를 잘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따라서 치매를 예방하는 두 번째 비결은 즐거운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음식물을 씹는 저작운동도 치매 예방과 일정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일본에서 행해진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남아있는 치아 개수가 적을 경우 치매에 잘 걸리더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어요. 이것은 저작을 잘 못하기 때문에 영양분도 부족하고 저작횟수도 줄어들기 때문에 뇌를 기본적으로 자극하는 횟수가 줄어들어 치매의 발병률과 일정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생활 속 치매 예방법③

-하루 30분 심혈관운동을 하라-
여기서 말하는 심혈관 운동은 심장을 쓰는 운동을 의미한다. 평소 심장을 쓰는 운동인 심혈관운동을 꾸준히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게 김기웅 교수의 입장이다.
그렇다면 노인층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심혈관운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
김 교수가 추천하는 운동은 바로 걷기이다. 하루에 최소한 30분 정도는 걷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침에 해가 뜬 직후나 해가 지기 전에 약 30분 정도씩 하루 두 번 걸으면 치매 걱정은 많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치매를 예방하는 생활 속 실천법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어렵지도 않다. 또 어떤 요법이 가장 좋다고 정의할 수도 없다.
한마디로 말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뇌를 자극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는 게 김기웅 교수의 결론이다.
그러려면 밥을 먹을 때는 잘 씹어먹고, 즐거운 대화도 많이 하라고 권한다.
무엇보다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는 게 김기웅 교수의 당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