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문화20호

경로효친문예작품(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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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55회 작성일 2009-03-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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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할머니
                                                                                       손양초등학교 6학년
                                                                                                            권 종 오

요즈음은 대가족보다는 핵가족이 많다. 그래서 시골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만 살거나 할머니나 할
아버지 두 분 중 한 분만 살고 계시는 집이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할머니와 함께 사는 대가족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집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어난다. 내가 어렸을 때는 할머니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해 주셨다.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을 말만 하면 할머니께서 척척 해 주셔서 나는 너무 좋았다. 아마 그때
에 맛있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지금 비만이 된 것 같다.
정말 할머니께서는 나의 요술쟁이셨는데... ...
지금은 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치매 증상을 보이셔서 가끔씩 우리들을 보고 소
리도 치시고 밖에도 혼자 나가셔서 가족들이 걱정하며 찾게도 하셨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 할머니께서는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셨다. 정말 거짓말 같은 현상에 어이가 없을 때가 한 두 번
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다니시는 것도 못하시고 잘 움직이지도 못하신다. 누워만 계시는 할머니
를 뵐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옛날처럼 슈퍼에 가셔서 과자도 사 주시고 맛있는 음식점에서 고기도 사주셨던
건강하신 할머니로 다시 돌아오시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씩 어머니께서는 농담처럼
“종오가 할머니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으니 이제는 네가 할머니께 그 사랑을 갚아야 되지 않겠니?”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그게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정말로 할머니의 사랑을 이제는 우리가 갚아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안다. 우리 가족 모두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할머니 수발에 정성을 쏟는다. 특히 내가 할머
니의 진지를 먹여 드릴 때에는 할머니께서는 좋으신지 연신 웃으신다. 그 모습
을 보며 어머니께서“어머니, 손자가 진지 심부름 하는게 그렇게 좋으세요?”
라고 여쭈어 보면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고맙지~.”하고 또 웃으신다.
할머니께서 언제까지 우리와 같이 계실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 시간이 날때
마다 할머니 진지를 먹여 드리고 싶다. 편찮으신 할머니 때문에 때로는 힘들
때도 있지만 할머니께서 계셨기에 우리집이 더 웃음꽃이 피나 보다“. 할머니,
종오가 맛있는 음식 많이 먹여 드릴 테니 드시고 빨리 일어나셔서 건강하게 오
래오래 사세요, 할머니, 사랑해요.”




할머니
                                                                                               조산초등학교 6학년
                                                                                                                    박 상 은

가끔 할머니의 어깨를 주무를 때마다 할머니의 어깨가 가벼워진 것을 느꼈습니다.
가끔 할머니의 웃음을 볼 때 마다 예전엔 없었던 주름살이 보였습니다.
가끔 할머니의 손을 잡을 때마다 할머니의 예쁜 손이 자꾸만 거칠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꾸만 변해가는 할머니 나는 오랜만에 할머니의 어깨에 손을 올려봅니다.
한순간 한순간 주무를 때마다 추억이 떠오릅니다.
할머니에게 미안한 마음도 떠오릅니다. 기쁠 때든 슬플 때든 항상 웃어 주시던 할머니
나는 더 꼭 할머니의 어깨를 주무릅니다.
할머니도 좋으신듯 못보던 웃음이 얼굴에 피어납니다.
꼭 10년은 더 젊어지신 것 같습니다.
자꾸만......
자꾸만......
예전에 모습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찾아가시는 할머니.
나는 할머니를 꼭 안아 드립니다.






우리할머니
                                                                                                 현남중학교 3학년
                                                                                                                  김 대 균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마당 한 켠에서 고추를 말리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우리 할머니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겐 바쁘신 부모님대신 키워주신 할머니가 계신다. 난 우리 할머니께 효도는 커녕 할머니 지갑에 손을 댄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또 할머니에게 소리 지르긴 전국 1등일 것이다.그래서 인지 요즘 할머니를 보면 죄송한 마음에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런 마음에 이번에 사상 최초로우리 할머니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 내 손으로 번 돈을 우리 할머니께 드렸다. 투덜 투덜 대며 할머니 손에 쥐어 주었지만 마음은 편하고 기뻤다. 할머니도 기쁘셨는지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지만 내가 처음드린 용돈을 손에 쥔 우리 할머니 입가에 미소가 묻어 있다. 그 모습을 본 나도 물론 기분이 좋았다. 이정도로 할머니 은혜에 보답할 순 없지만 앞으론 더욱 잘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굴뚝같다. 하지만 할머니한테 대드는 것은 여전하다. 안 그래야지 하면서 대들게 된다. 이 점은 정말 고쳐야 하는데 그게 잘안 된다. 가끔 비쩍 마르신 우리 할머니를 보면 속상하다. 갈라져서 테이프로 칭칭 감은 우리 할머니의 손을 보고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그런 할머니를 보고 난 눈물이 핑 돌았다. 아마도 난 할머니를 많이 사랑하나보다. 그런 우리 할머니한테 아직 제대로 된 효도 한번 못해 봤다. 아직 내가 어려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가 나에게헌신 한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렇게 글로 쓰니까 정말 내가 죄를 많이 지었구나 라는 생각을 갖는다. 요즘은 가슴이 아픈게 할머니가 집에 혼자 계시면 많이 쓸쓸하고 심심해 하신다. 가끔은 마루에 누워서 할머니랑 같이 텔레비전도보긴 하지만 집에 계실땐 말하는 벙어리라고 나에게 말하신다. 우리할머니가 많이 심심하신가 보다. 그래서 할머니께 말도 자주 걸고 학교에서 뭐했는지 아르바이트는 어땠는지 이야기도 많이 해주지만 이런 이야기도 그때 뿐이다. 혼자 계실 때 심심한건 마찬가지 이신가 보다. 그래서 할머니는 요즘에“늙으면 일찍 죽어야 돼”라는 말을 자주하신다. 할머니도 남자친구가 필요하신건지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 이 아니다. 너무 지루하셨나 본지 요즘엔 앞집 아주머니가 하는 부업을 같이 하신다. 내가 이런거 왜 하냐고 했더니 너무 심심해서 한다고 하는 말에 할 말이 없었다. 할머니가 부업을 시작한 후부터 할머니께서 재미가 드셨는지 할머니의 지루해하는 모습이 많이 줄었다. 할머니의 이런 모습을 본 나도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요즘엔 할머니 부업을 도우면서 할머니랑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할머니 웃는 모습도 보니 정말 기쁜 마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돈도 벌고 웃음도 많아지셨고 정말 일석 이조이다. 하지만 걱정되는게 하나있다.

다치지 않게 조심하셔야 할텐데 지루해하시지 않는 반면에 혹시라도 다치실까봐 내심 걱정이다. 하지만 다행이다. 부업이란 할머니의 친구가 생겨서 또 부업해서 버는 돈을 내 통장에 넣는다고하는데 난 괜찮다고 하지만 할머니는“대학교에 가면 여자친구랑 다방가서 커피 살 돈은 내야지.”이런말을 종종하시는데 정말 할머니께 감사하다. 가끔 일하시는 할머니를 보면 할머니도 많이 늙으셨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요즘엔 흰머리도 제법 많이 나셨다. 흰머리 많이 난게 다 나 때문이라고 하시는데 정말 할머니속을 많이 썩히긴 했나보다. 살짝 굽으신 등과 거친 손을 볼때마다 가슴이 많이 아프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난 태어나서 할머니 생신을 한번도 챙겨 드린적이 없다. 이제 곧 할머니의 생신이 다가오는데 그 때 내마음을 담은 선물을 드릴것이다. 경로 효친에 대한 글짓기라는 것을 통해 노인에 대한 공경심이 더욱 많이 생겼고 또 평생을 나만 보시고 사신 우리 할머니에게 더욱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노인공경은 우리 학생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실천해야하는 하나의 진리이다. 지금 우리나라엔 많은 노인이 소외받고 살아간다고 책에서 읽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에 우리는 참여 해야하고 어른 또 한 이런 행사를 무시해선 안될것같다. 그리고우리들의 가정에서 같이 살고계시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너무 무심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나 또한 우리 할머니에게 너무 나도 무심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도 가정에서 살고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나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노인은 귀찮은 존재가 아니다. 노인은 우리들에게 공경받을 권리가 있다. 앞으로는 우리도 노인을 지금보다 더 공경해야 할 것이고 나 또한 우리나라 노인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 글을 보면서 우리집에 같이 살고 계시는 하나뿐인 우리 할머니께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며 이 나라의 노인에게‘효’라는 단어를 우리나라 국민에게 새겨 주고 싶고 나 또한 가슴에 새겨 노인공경에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노인을 공경하며 살아가는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지금 집에서 외로워 하시는 할머니들을 보며 주저말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해 드렸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할머니 우리 할머니 이글을 쓰면서 깨달은 것이지만 할머니께 불효한거 죄송하고요. 할머니 앞으로도 오래 오래 건강하게 같이 살아요. 할머니께 직접 말해드리진 않았지만. 진심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