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문화21호

漢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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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15회 작성일 2010-03-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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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

양양문화원장 양 동 창

1. 漢詩에 入門하면서

2009년 기축 년 여름은 삼복지경인데도 날씨는 선선하고 긴 장마가 끝날 줄 모르고 지질 거려 해수욕이나 피서가 식어가고 있는 때에 매미소리가 시름을 달래주는 듯하다.
양양문화원 문화학교 한시 반에서 여름방학 숙제로 청선(聽蟬)이란 시제를 주었다.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할 일 없이 소일하고 있을 때 친지의 권유로 문화학교에서 한문서예, 사군자(한국화), 한시 반 수강생이 된지 어언 6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2003년 7월에 한시에 입문하여 그 인연으로 2006년 양양문화원장의 중책을 맡으면서 한문서예와 사군자(한국화)도 매우 소중한 과목이긴 하지만 계속할 수가 없었고 한시만은 한문공부도하고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에 어렵지만 계속하고 있다.
처음 한시를 배울 때 지금은 안타깝게도 고인이 되신 華庭 李時行당시 한시 반 선생님께서 늘 격려를 하시면서“늦게나마 한시에 입문한 것은 참으로 잘 한일이다. 그러나 한시가 어렵다고 절대 중도에서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배우면 그렇게 어려운 학문만은 아니니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늘 말씀하시었으며 직접 친필로 서신을 보내주셔서 격려를 하여 주시곤 하셨다.
그러나 지난 6년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그저 시간만 보내며 지내왔으나 문득 어느 날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깨달음으로 아침저녁 창작에 임하여 보니 시간은 많이 걸리나 모르던 것을 깨닫게 되고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겨서 더욱 열심히 作詩를 해 보게 되었다.
이제는 서툴지만 스스로 선생님의 도움 없이 自作詩를 지을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여름방학 숙제인 청선을 창작하기 위해 매미에 대하여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매미에 대하여 모르고 있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매미는 알에서 굼벵이가 되어 땅속에서 5년 내지 7년 동안 지내다가 여름이 되면 껍질을 벗고 세상에 나와 나무에 매달려 노래를 부르다가 한 달 여의 짧은 생을 마치는 아주 참을성이 많고 소탈한 곤충이다.
이솝우화에 보면 매미와 베짱이는 개미나 나비 등 많은 곤충과 동물들이 열심히 일하여 먹을 것을 비축하는데 이들은 이슬만 먹으며 일생을 노래만 부르다가 생을 마감하니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作詩하면서 생각해 보니 그렇게 맹목적으로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인고의 세월을 지나 어렵게 세상에 나왔는데 그래도 보람된 일을 하고 생을 마쳐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무덥고 긴 여름 곡식은 여물지 않고 먹을 것도 없이 일은 해야 하고 지금은 없어 졌지만 보릿고개를 이겨내야 하는 고달픈 농촌사람들에게 시원한 청량제가 되어 주고, 매미소리를 듣다보면 여러가지 근심 걱정과 모든 시름을 다 잊게 해주는 것 같아 다음과 같이 작시해 보았다.

만족한 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 한시반의 又 泉李鍾寓선생님께서 칭찬해 주시고 교정해 주셔서 용기가 생겼다.
앞으로 깊이 공부 할수록 더 어려워지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한시는 단지 한문이나 시 공부 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 인물 전설에 대해서 폭넓게 지식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학문인 것 같아 친지 여러분에게 권하고 싶다.

2. 漢詩란 무엇인가 ?
내가 한시 반에 입문하면서 지금까지 배운 한시교재와 각종 자료를 함께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漢詩를 이해하려면 漢字와 中國의 歷史와 文化에 대하여도 어느 정도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시는 중국 당나라 이전에 성행한 古體詩와 당나라 시대부터 왕성하게 중세를 풍미하던 한시의 대표적인 시체인 近體詩가 있는데, 古體詩는 詩經, 楚辭, 古詩, 樂府로 分類되고 비교적 그 작법의 제약이 없으며 5언, 7언 古詩가 있고 雜言體(3언 4언 6언)가 있다.
平仄이 엄격하지 않고 押韻이 자유로워서 換韻이나 通韻이 가능한데 반하여 近體詩는 엄격한 작법 밑에서 지어지는 것으로 발생 계기는 수나라에서 시작된 관리의 임용 제도인 科擧制度의 人才선발과정에서 詩作에 대한 평가를 위해 다소 인위적인 定型性을 가미한 것으로 인해 기인했다는 학설이 있다.
일찍이 공자께서는“시는 감흥을 일으키고 사리를 살피며 무리와 어울리고 원망하게 해준다. 가까이로는 어버이를, 멀리로는 임금을 섬기게 하며 날짐승, 들짐승, 풀, 나무의 이름을많이 알게 해 준다.”고 하였다.
近體詩의 형식에는 絶句와 律詩排律이 있는데 絶句는 5언 절구와 7언 절구가 있고 한 구절의 글자가 다섯 글자이면 5언 절구이고 일곱 자이면 7언 절구이다.
律詩도 5언 율시와 7언 율시가 있는데 율격을 갖추고 있는 기본적인 시를 율시라고 하며 율시는 구절수가 8구절로 이루어진 시를 말한다.
絶句란 기본적인 율시를 반으로 자른 4구절의 시를 말하며 五言絶句는 글자 수가 20자이고 七言絶句는 글자 수가 28자이다.
五言律詩는 글자 수가 40자이고 七言律詩는 글자 수가 56자이다.
排律은 絶句律詩이외의 한시로서 律詩의 배로 나가는 한시로서 10구절이상 16구절 32구절 64구절 ....이 있다고 한다.
近體詩의 特徵으로는
平仄法으로 한자의 중국 발음상 平聲上聲去聲入聲의 4성으로 발음하는데 평성은 높낮이가 없는 평범한 발음이고 측성은 상성∙거성∙입성으로 발음이 높거나 거친 발음의 한자를 말한다.
중국에서는 第1聲, 第2聲, 第3聲, 第4聲이라하고 1성이 평성이다.
다음은 押韻法으로 한시가 韻文이라는 특징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 押韻法이다. 시에 운을 단다는 표현대로 압운법은 특정 운자를 맞추어서 시를 지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짝수구절의 마지막 글자들을 동일한 운을 가진 글자들로 배열하는 것이다. 동일한 운이라는 것은 글자의 발음에서 초성을 뺀 중성과 종성이 같은 글자들이라고 보면 좋겠습니다. <별첨# 1 韻字表參照>
다음으로 對偶法인데 對偶法은 보통 對仗, 對句法이라고도 하는데 시상의 흐름을 위해 律詩에서 셋째 넷째 구절이 대구를 이루고 다섯째 구절과 여섯째 구절도 대구를 이루어야 한다.
이것은 漢詩�에 나타나는 수사법의 하나로서 상하의 구가 서로 짝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대우의 종류를 논하여 처음으로 체계화 한 사람이 유협(劉勰)으로 그 후 많은 사람들이 대우를 논하였다고 한다.
對偶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하는 데 字意相稱法으로 글자가 나타내는 字意로 짝을 이루게 하는 방법으로 의미의 대조와 리듬을 추구한다.
다음 字性相應法으로 글자의 品詞가 같은 것끼리 짝을 이루게 하는 방법으로 역시 대조와 리듬을 추구한다.
다음은 平仄相應法으로 연을 이루는 두싯구의 상하구가 서로 반대가 되는 平과 仄으로 짝을 이루게 하는 방법으로 소리의 조화를 구한다.
이외에 대우구의 조건으로 구의 자수가 같고 용어법의 구성이 같아야 하고 어의도 대우로 같아야 한다.
物體는 物體對로, 數字는 數字對로, 動詞는 動詞對로, 名詞는 名詞對로, 非物體는 非物體對로, 氣候는 氣候對로, 人物은 人物對로 하여야 한다.
그러나 특히 주의 할 것은 아무거나 대만 되면 되는 것이 아니고 설정된 詩題에 적합한 단어를 모아서 대로 해야 되고 용어도 그 시제에 맞추어서 대가 되어야 한다.
이상에서와 같이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닌 것은 한시가 단순한 문학작품이라고 보기 보다는 하나의 노래로서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보기 때문이고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한시의 妙味가 더욱 깊다고 보겠다.
漢詩의 作法은 위에서 언급한 특징을 살려서 일반적으로 起承轉結의 흐름을 지닌다.
起句는 자연적인 배경으로 시상을 일으키고, 第一句로 서론이라 생각하고 이어간다. 시제가 들어감이 무난함. 시제에 의해 작시할 출발점이니 시제를 넣어 작시하는 방법이 초심자에게 무난하다.
承句는 그것을 이어 받아 전개하고, 第二句(景句)로서 일구에서 출발한 의사표현을 계속 발전시키는 역할을 가진다.
轉句는 다시 작자의 감정으로 전환해서 표현한다, 第三句(情句)로서 위의 1,2구를 계승치 않고 별다른 표현으로 변전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의미는 시제와 관계되어야 한다.
結句로 결론을 맺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第四句로서 결론이라 생각하면 무리가 없다. 시 전체 내용을 총괄적으로 결말 짖는다.
물론 모든 한시가 이러한 구조를 지닌 것은 아니다.
이러한 시상의 전개는 기구와 승구에서 자연적 배경에 대한 敍景性을 주로 담고, 전구와 결구는 작자의 감정에 대한 抒情性을 담고 있는 것이 기본이라고 한다.
起承轉結의 용어는 絶句에 사용하고 律詩에는 두 구 절 씩을 首聯頷聯頸聯尾聯으로 표현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首聯(1.2구) 자연의 절경이나 주위의 사실 등으로 시상을 일으키는 단계
頷聯(2.3구) 발전단계로 위에서 일으킨 시상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하고 확대시킨다. 首聯의 뜻을 받아서 그 뜻을 넓힘.
*수련과 함련은 敍景的객관적인 사실이나 정황을 표현함.
頸聯(5.6구) 수련과 함련과는 다른 듯한 시상으로 전환한다. 의미는 시제와 관계되어야 하며 함련을 계승치 않고 별다른 문구로 돌려준다.
尾聯(7.8구) 총괄단계, 주제를 담아 시상을 마무리 한다. 애정이 있고 실감나게 결론을 내는 것이 좋다.
*경련과 미련은 抒情的주관적인 감상이나 정서를 표현함.
漢詩의 法則에는 平起式과 仄起式이 있다. <별표# 2 平仄法參照>
첫구의 둘째자가 평성이면 평기식이고, 측성이면 측기식이다.

한시에는 일정한 法則이 있는 반면 엄격한 犯則法이있다.

● 孤平孤仄: 측성자와 측성자 사이에 평성자가 있는 것을 고평이라 하고, 평성자와 평성자 사이에 측성자가 있는 것을 고측이라 한다.
● 칠언시에는 절구나 율시가 韻行마다 第四番자가 고평 고측이 되어서는 안 된다.
● 下三連 犯則: 구의 아래 세자가 높거나 세자가 낮으면 안 된다.
● 蜂腰: 상 삼자가 측이고 하 삼자가 측이고 가운데가 평이면 안되는데 第三字나 第五字를 낮추면 무관하다.
● 鶴膝: 상삼자가 평이고 하삼자가 또 평일때 가운데 자가 측이면 안되는데 第五字를 높이면 무관하다.
● 犯題: 詩題가 5자 이하 일 때 承句나 轉句(頸聯)에 配置되면 犯則이다.
             5자 이상의 긴 詩題는 범제 적용이 안 된다.
● 二四不同과 二六同의 原則: 각 구의 두 번째 자와 네 번째 자의 韻이 달라야 하고, 두 번째 자와 여섯 번째 자는 韻이 같아야 한다.
이외에도 범칙의 규칙이 많으나 지면관계로 생략하고자 한다.

3. 우리나라의 한시 이야기

우리나라에 現存하는 最古의 漢詩로는 AD 612년의 고구려 공양왕때 乙支文德將軍의“與隋將于仲文”詩가 널리 알려졌다.
隋나라 將帥于仲文이 백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쳐들어 왔을 때 고구려 군사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음을 알고 乙支文德將軍이 시를 지어 보냄으로서 于仲文이 스스로 물러나게 했다는 名詩이다.
三國史記(44권)의 기록을 요약하면 隋나라 대군이 요동성을 침공하려 하였으나 乙支文德將軍이 지키고 있어 침공하지 못하고 기동대를 조직하여 평양성을 공격하려고 시도하자 乙支文德將軍이 유인책으로 거짓 항복을 하고 적진으로 들어가 염탐 한 후 탈출하면서 于仲文에게 보낸 詩로서 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與隋將于仲文

神策究天文, 鬼神같은 계책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妙算窮地理. 奇妙한 꾀는 땅의 이치를 통달했도다.
戰勝功旣高, 싸움마다 이기어 공이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 滿足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이시는 乙支文德將軍의 기백과 자신감이 넘치는 시로서 우중문의 계책을 찬양하는 듯 하면서 야유하고 적의 무뢰함을 경고하고 전쟁을 끝내고 돌아가라고 권유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큰 대가를 치룰 것이라고 위협한 내용이다. 이 싸움에서 결국 적군은 거의 전멸했고 겨우 2,3천명만이 목숨을 건져 달아났으니 이것이 그 유명한 살수대첩이다.
그 후 한시는 高麗時代前期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朴寅亮, 金富軾, 鄭知常이 있는데 귀족적 여유에서 나온 豊厚한 특징을 가졌다.
高麗中期무신집권 시대는 구 귀족 세력의 후세인 李仁老, 林椿을 위시한 竹林高會의 신진 선비를 대표하는 李奎報와 대조적인 시세계로 나뉘었다고 한다.
高麗後期는 慧諶, 景閑, 普愚등의 僧侶의 禪詩는 인생의 의미와 자연에 대한 관조의 시작 활동과 성리학의 수용을 지향하는 신진 사대부 층의 李齊賢, 李崇仁, 鄭夢周, 李穡등이 새로운 문화적 의욕에서 시세계를 보여 주었다.
朝鮮時代에는 前期에 사대부 층의 다양한 시세계를 보여주는데 勳舊官僚系의 徐居正, 姜希孟, 成俱등이 작품세계를 넓히는 반면 方外人界의 金時習, 金宗直등이 조선시단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그 외“士林派詩人”의 徐敬德, 李彦迪, 李滉, 李珥등과“三唐詩人”으로 白光勳, 崔慶昌, 李達, 林悌, 許筠이 있고,“ 女流詩人”으로 黃眞伊, 李梅窓, 李玉峰, 申師任堂, 許蘭雪軒등이 있으며,“ 民族主體詩人”으로 朴趾源, 丁若鏞, 申光洙, 朴齊家등 훌륭하신 시인들이 많으나 이만 줄이고자 한다. 

4. 沕淄柱와 漢詩이야기
襄州誌의 전설편에 沕淄柱가 생긴 유래를 보면 沕淄柱는 襄陽郡降峴面沕淄里에 있으며 조선조 肅宗時尤庵宋時烈 선생이 咸鏡道德源配所로부터 南下中此地에서 홍수로 越川하지 못하여 부득이 이 동리 鄭笠이라는 사람의 집에 滯在하게 되었다.
우연히 기둥에 부친 詩句를 보니 下句가 거꾸로 붙어 있으므로 尤庵선생이 괴이하게 생각하여 주인에게 그 내용을 물은 즉 주인 대답이 작년 금일(5월 5일)에 어떤 과객이 저 기둥(沕淄柱)에 이 글을 써 붙이면서“明年今日에 어떤 손님이 지나가다 읽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과연 선생께서 이 句를 읽게 되니 其豫知感에 주인은 嘆服하여 그 詩句를 써 붙인 기둥을 洞名과 더불어 沕淄柱라 하고 碩賢尤庵선생 滯留를 기념하였다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詩句는 三傳市虎人皆信, 一綴裙蜂父亦疑. 世上功名看木雁, 座中談笑愼桑龜. 이며 作詩의 주인공은 後世까지 未知이나 선생만은 짐작하였으리라 믿어진다.

襄州邑誌의 勿淄柱詩를 소개하면
[尤菴宋文正公時烈在肅廟丁巳自德源謫所量移鬌路過本府阻水勿淄民村民之屋柱有人書一絶句曰三傳市虎人皆信, 一掇裙蜂父亦疑. 世上功名看木雁, 座中言語愼桑龜. 上句順書之下句倒書之客語主人曰明年此日余當重來云翌年是日尤菴適來事甚奇異矣舟渡漢水水勢方漲舟失纜楫幾至海口秀再.卽先生弟時默恐懼失色尤菴獨夷襟正坐未幾到泊彼岸幸卒無事竝見本集]
*양주지와 양주읍지의 내용 중 尤庵이“南下中”이란 문구가 상이하고 한자가 다른 字가 있는데 뜻은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勿字와 沕, 庵字와 菴, 配所와 謫所. 綴字와 綴, 談笑와 言語>

문화원 전 이사이신 文東在씨와 공무원 선배인 물치리 李悳雨씨의 말씀에 의하면 沕淄柱의 전설은 宋江鄭澈이 江原觀察使로 있을 때 이곳을 순시하게 되었는데 雙川이 장마로 물이 불어 건너지 못하게 되자 沕淄里鄭笠이라는 사람의 집에 묵게 되었는지라 그 집 기둥에 7언시를 써붙이고 갔는데(5월 5일) 말구를 한자 비워두고 가면서 明年今日에 손님이 지나가다 이 글귀를 볼 것이다.
그 후 조선조 肅宗時于庵宋時烈 선생이 함경도 덕원配所로부터 量移下中차지에서 홍수로 월천하지 못하여 역시 鄭笠의 집에서 체재하게 되었다.
우연히 기둥의 싯귀를 보니 한 자가 없는지라 삼갈 愼자를 넣어 완성했다고 한다.
“송강 정철이 의암 송시열을 충고하는 글인 듯하다.”고 전해주셨다.
이시는 작자 미상설과 송강 정철이 의암 송시열을 충고하려고 쓴 시라고 하는 설과 영의정 李山海(울진군 기성면 황보리)가 썼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沕淄柱詩의 내용을 살펴보면
三傳市虎人皆信     시내에 호랑이가 나왔다는 말을 세 번 전해들은 사람은 그 말을 모두 믿는다.
一綴裙蜂父亦疑    아들이 계모의 계략에 속아 속옷에 든 벌때를 쫓고자 계모의 속옷을 털으니 영문을 모르는 아버지가 의심한다.
世上功名看木雁    나라에 공명을 세우는 것은 木雁(굽은 나무)에서도 본다.
座中談笑愼桑龜    좌중의 담소라도 거북이가 자기를 삶아 죽이기 위해서는 뽕나무 불로 삶아야 된다고 쓸데없는 말을 해서 죽었다.(談笑대신 言語를 넣으면 좌중에서도 삼가야 할 말이 있다고 해석된다.)

또한 이 싯귀를 意譯하면
三傳市虎人皆信虛荒     한 속임수에 속지 말고 살아야 하며
一綴裙蜂父亦疑處世    에서 眩惑됨이 없이 살아야 한다.
世上功名看木雁           제만 잘난 체 하지 말고
座中談笑愼桑龜座中    담소라도 신중해야 한다.

위의 싯구중
● 三傳은 孔子가 저술한 춘추의 세 가지 解說書(左氏傳, 公羊傳, 穀梁傳)를 말하며
● 裙蜂은 치마속의 벌 때를
● 木雁은 나무로 만든 기러기 즉 구부러진 나무를 말하는데
● 市虎는 근거없는 풍설도 이를 말하는 사람이 많으면 자연히 믿게된다는 뜻으로서 三人成虎라는 四字成語에서 유래하는데 다음과 같은 고사가 韓非子內儲說戰國策魏策惠王編에 전해지고 있다.

中國春秋戰國時代魏나라(BC770~221) 惠王때 일어난 일이다.
魏나라의 太子가 趙나라(BC475~221)에 인질로 가게 되자 惠王은 太子의 수행원으로 忠臣龐蔥을 따라가게 하였다.
龐蔥은 조나라 수도인 한단(邯鄲:중국허베이성 남부에 있는 도시)으로 떠나기 전에 왕을 알현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눈다.

龐恭與太子質於邯鄲, 謂魏王曰:“ 今一人言市有虎, 王信之乎?”
曰:“ 不信”“二人言市有虎, 王信之乎?”
曰:“ 不信”“三人言市有虎, 王信之乎?”
王曰:“ 寡人信之”
龐恭曰:“ 夫市之無虎也明矣, 然而三人言而成虎.
今邯鄲之去魏也遠於市, 議臣者過於三人, 願王察之.”
龐恭從邯鄲反, 竟不得見.

“지금 한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말하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왕이 대답했다.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두 사람이(조금 후 또 한사람이 와서)시장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하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왕이 대답했다.
“믿지 않겠다.”“그러면 세 사람이(뒤이어 세 번째 사람이 와서) 시장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하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왕이 대답했다.
“과인은 그것을 믿을 것이다.”
그러자 반공이 말했다.
“시장에 호랑이가 있을 리 없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세 사람이 말하면 호랑이가 있는 것이 됩니다. 지금 제가 가려고 하는 한단은 그 거리가 위나라의 시장보다 훨씬 먼 곳에 있고 또한 제가 없는 동안 신에 대해 논의하는 자가 많을 것인데 그 숫자가 어찌 세 사람 뿐이겠습니까? 왕께서는 이점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훗날 방공이 한단에서 귀국해 보니 왕을 배알 할 수 없었다.(위나라 땅을 밟지 못하였다고도 함.)

5. 朴文秀의 과거 시험에 얽힌 한시 이야기

박문수에 관한 문헌 설화는 박문수의 중매 담, 박문수와 물 긷는 여종, 박문수의 登科등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이 중 과거에 응시해 등과했다는 설화는 문헌과 구전으로 동시에 전해지고 있다.
“청구야담”에 의하면“글을 전혀 못하는 박문수가 남의 글을 훔쳐 급제했다”는 것으로 전해진 문헌 설화는“간부에게 살해당한 혼령이 원수를 갚기위해 초립동으로 환신해서 또는 결혼 첫날밤에 간부에게 살해당한 아들의 원한을 풀어 달라는 노인의 혼령이 꿈에 나타나 과거 시제의 글귀를 가르쳐 주었다”는 구전설화와 비교된다.
박문수가 과거보러 가는 도중에 과천에서 하룻밤을 묵게 됐는데 피곤한 몸으로 잠자리에 들어 비몽사몽간에 한 노인이 다가와“어디로 가는 길이냐”고 묻자“과거보러 한양으로 가는 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그 백발노인이 말하기를“이런 정신 나간 사람을 봤나 과거 시험은 이미 이틀 전에 끝났어”라고 말하자 꿈속에서도 소스라치게 놀라 되 물었다.“ 그럼 詩題가 무엇이었나요”노인이 대답하기를“시제는 [落照]라고 하는데 금년 장원에 뽑힌 글은 다음과 같은데 落照吐紅掛碧山, 寒鴉尺盡白雲間. 問津行客鞭應急, 尋寺歸僧杖不閑. 放牧園中牛帶影, 望夫坮上妾低鬟. 蒼烟枯木溪南里, 인데 끝구절을 잊었다”고 하면서 7言絶句로 된 총 56자중 끝 구절 7자만 제외한 나머지 시를 읊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깜짝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다. 3일 앞둔 과거 시험날짜에 맞춰 과장에 들어서 시제를 확인하니 백발노인이 현몽해준 대로 [落照]가 아닌가 박문수는 노인이 꿈속에서 읊어준 7구절의 글을 쓰고 마지막 구가 떠오르지 않아 애를 태우다 끝 구절 短髮樵童吹笛還7자를 만들어 詩作을 완성하여 제출했다.
이 글로 試官들 사이에서“사람이 쓴 글이 아니라 귀신의 글이다. 끝구만 人作이다”라는 등의 시비가 있었으나 결국 장원급제하여 관직에 올랐다고 한다.
급제하고 어사가 되어 돌아오는 길에 다시 과천에 들려 범인을 잡고 연못에 암매장된 노인의 아들의 시신을 찾아 장례를 치러주었다는 구전설화이다.
이는 박문수의 詩才가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풍자한 설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壯元詩를 감상해 보면 다음과 같다.

落 照
落照吐紅掛碧山, 떨어지는 붉은 해가 푸른 산에 걸려있고
寒鴉尺盡白雲間. 갈 까마귀 때지어 흰 구름 헤쳐 나가네.
問津行客鞭應急, 나루터 묻는 나그네는 말채찍 질이 급하고
尋寺歸僧杖不閑. 절을 찾아 돌아가는 중의 지팡이는 바쁘기만 하다.
放牧園中牛帶影, 동산에 방목한 소 때들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望夫坮上妾低鬟. 지아비를 기다리는 대위 첩의 머리 쪽이 낮아지네.
蒼烟枯木溪南里,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개울가 마을에는
短髮樵童吹笛還. 단발머리 초동들이 피리 불며 돌아온다.

6. 맺는 이야기

지금 소개한 한시 이야기는 자작시를 포함하여 4수를 소개하였으니 이는 수많은 한시 이야기 중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한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한시에 대한 개념과 작법을 간단히 紹介하였지만 한시에 대한 배움이 일천하여 모든 것이 부족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앞으로 소개하고 싶은 한시 이야기가 많은데 우선 남이장군의 호기시와 신사임당의 사친, 김삿갓의 풍자시, 황진이와 서화담에 얽힌시, 성삼문의 受刑時詩, 정지상의 송인 등이 있다.
한시를 통해서 사물을 새롭게 관조하고 역사와 문화를 탐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많은 분들이 한시에 관심을 가지고 입문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특히 중고등 학교 학생들이 한시를 통해서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윤리와 도덕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였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한시인구는 약 2,000 여명 된다고 하며 서울에 사단법인 한국한시협회가 있으며 각 시도에도 한시협회가 있다. 우리군도 한시회원과 동호인을 망라하여 100 여명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 한시 이야기를 통하여 여러분께서 한시를 조금이나마 이해하시게 된다면 크나큰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 참고자료 襄州誌: 1991년도 양양군 발간
漢詩入門: 양양문화원 부설 한시교실 刊
漢詩入門: 李東種편 保景文化社刊
EBS방송강의 교재 : 고전문학(문민수)
OUN방송강의 교재 : 중어중문학과
(인터넷 오세주 한시감상실)
詩經: 尹永春譯解韓國敎育出版社
한시란 무엇인가 : (사)한국서예작가협회
풍수지리 명당이야기

별첨# 1
韻字表
平聲系統의 代表格的韻字(30字)
上平聲: 東冬江支微魚虞齊佳灰眞文元寒刪
下平聲: 先簫肴豪歌麻陽庚靑蒸尤侵覃鹽咸
上聲系統의 代表格的韻字(29字)
董腫講紙尾語麌薺蟹賄軫吻�旱潸
銑篠巧皓哿馬養梗廻有寢感琰豏
去聲系統의 代表格的韻字(30字)
送宋絳寘未御遇霽泰卦隊震問願翰
練霰嘯效號箇禡漾敬徑宥沁勘灎陷
入城系統의 代表格的韻字(17字)
屋沃覺質物月曷黠宵藥陌錫職緝合葉洽

별첨# 2
平仄表
平起式:첫 행의 둘째 글자가 平聲의 境遇

●五言絶句
平平平仄平(韻) 起
仄仄仄平平(韻) 承
仄仄平平仄轉
平平仄仄平(韻) 結

●七言絶句
平平仄仄仄平平(韻) 起
仄仄平平仄仄平(韻) 承
仄仄平平平仄仄轉
平平仄仄仄平平(韻) 結

●五言律詩

平平平仄仄首聯
仄仄仄平平(韻)
仄仄平平仄聯
平平仄仄平(韻)
平平平仄仄頸聯
仄仄仄平平(韻)
仄仄平平仄尾聯
平平仄仄平(韻)

●七言�詩

平平仄仄仄平平(韻) 首聯
仄仄平平仄仄平(韻)
 仄仄平平平仄仄●聯
平平仄仄仄平平(韻)
平平仄仄平平仄頸聯
仄仄平平仄仄平(韻)
仄仄平平平仄仄尾聯
平平仄仄仄平平(韻)
仄起式:첫 행의 둘째 글자가 仄聲의 境遇

●五言絶句

仄仄平平仄起
平平仄仄平(韻) 承
平平平仄仄轉
仄仄仄平平(韻) 結

●七言絶句

仄仄平平仄仄平(韻) 起
平平仄仄仄平平(韻) 承
平平仄仄平平仄轉
仄仄平平仄仄平(韻) 結

●五言�詩

仄仄平平仄首聯
平平仄仄平(韻)
平平平仄仄頷聯
仄仄仄平平(韻)
仄仄平平仄頸聯
平平仄仄平(韻)
平平平仄仄尾聯
仄仄仄平平(韻)

●七言�詩

仄仄平平仄仄平(韻) 首聯
平平仄仄仄平平(韻)
平平仄仄平平仄頷聯
仄仄平平仄仄平(韻)
仄仄平平平仄仄頸聯
平平仄仄仄平平(韻)
平平仄仄平平仄尾聯
仄仄平平仄仄平(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