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문화21호

양양 연어 포럼 사업을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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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06회 작성일 2010-03-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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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연어 포럼 사업을 마치면서

진덕희 (강릉원주대 교수)

양양군은 영서의 인제군, 홍천군 등과 함께 강원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으로는 동해와 접하며 서로는 태백산맥의 준령을 기점으로 하여 인제군과 접해있고 남쪽은 강릉시와 북쪽은 속초시에 접하여 4개 시∙군, 8개 읍∙면∙동과 경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어 방류 사업은 현재 양양 남대천, 섬진강, 태화강 등 전국 14개 하천에서 하고 있으며, 연어는 전국 12개 하천으로 회귀하고 있다. 연어 방류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 14개 하천중에서 양양 남대천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회귀율과 어획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연간 5-10억원 정도의 어업인 소득이 증대하고 있다.
또한 연어의 고장인 양양에서는 매년 연어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어, 송이축제와 더불어 양양의 대표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연어의 산업자원화 및 식품학적 가치에서는 연간 수만마리 수준의 어획량으로는 한계성을 보이고 있으며, 식품으로서 선호도가 높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지고 대중식품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모천회귀성 어족으로 식용 및 산업의 기능보다 감성적 측면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에 연어의 산업, 관광, 식품학적 가치를 배가시키기 위해서 연어의 부가가치 확대를 위해 포럼, 세미나 등 지방 차원의 기초연구와 지역의 산업자원화를 위한 정부 지원 사업추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연어 축제의 지속적인 개최와 더불어 연어를 테마로한 참신한 아이템의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연어 자원화 산업의 초기 단계인 홍보 분야의 단계로서 연어 산업이 작게는 지역 발전과 크게는 국가 이미지 상승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더불어 연어 관련 산업과 부차적인 2차 산업에서도 막대한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 예로서는 연어 가죽을 이용한 피혁제품의 개발로서 기존 피혁과는 전혀 다른 독창적인 신소재로 독특한 직감, 무늬,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피혁원단에 비하여 인장강도, 내구성 및 내한성이 우수하다. 연어피혁의 특징은 독특한 비늘 무늬를 형성하고 있기에 모든 제품에 다른 형태의 패턴을 형성하여 자연스러운 멋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조피혁으로는 모방 불가하며, 일반 피혁과 차별되며 독특한 디자인을 제공한다.
그러나 연어 피혁 산업의 단점은 연어의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점에 있으며, 이에 따른 사업성의 명분이 부족한 상태이다. 연어 자원화 사업은 한 종류의 아이템에서 1차, 2차, 3차 산업이 공존하는 소재로 대단히 귀한 산업 소재이며, 연어라는 한 가지 소재로 종합적인 산업이 가능하다. 이러한 내용으로도 연어 자원화 산업은 사업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업이 가능한 상태라는 것으로 인하여 패션 사업을 제외한 각 산업분야는 현재 자생력이 없는 분야라고 할 수 있으며, 각 산업은 서로 유기적인 상호 관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연어 자원화 사업은 종합적으로 한 곳에서 이루어 질 경우 가장 좋은 사업 소재임은 분명하며, 전망 또한 밝다고 할 수 있다.
국내외 관광지에서는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 관광기념품이 개발되고 있다. 지역관광 상품 중에서 특히 관광기념품은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으로써 지역의 인문적 특성과 자연적 특성 등의 다양한 속성을 내제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생산적 기능뿐 아니라 홍보적 기능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많은 지방 자치단체들이 지역이미지를 압축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지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지역의 슬로건, 캐릭터, 심벌등의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이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일본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장소마다 문화상품 및 아트상품, 캐릭터 개발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많다.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특징적이며 독특한 상품들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 이것이 관광수입으로 이어지며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양양군도 개발된 캐릭터들의 상품개발을 성공적으로 기획하여 양양군 관광산업 및 지역의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할 문화상품으로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연어의 명품화를 위한 일본 북해도의 연어산업과 비교해 보면, 일본의 연어산업은 1차산업, 2차 산업으로서의 자원으로 그 가치가 실현되고 있다.
비록 그 규모는 일본에 비하여 작지만 양양 남대천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연어 소상하천이다. 가치 기준의 가장 기본적인 척도인 희소성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 희소성은 자연, 생태, 녹색 성장, 인문학적 가치와 긴밀한 함수관계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이들 가치는 이 시대의 패러다임이다. 일본이 오늘날의 연어 강국이 된 배경에도 바로 이 같은 연어 또는 연어 소상 하천의 자연생태적 가치에 대해 일찍이 눈뜬 시민 의식이 있었다. 다만 일본은 의식에 머물지 않고 실천한 시민운동, 공공의 지원, 어민과 가공업계 등 생산단체의 노력, 학문적 연구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반면 양양의 경우는 양양내수면연구소 설립과 함께 연어의 인공 부화∙방류가 시작된 1984년으로부터 25년 세월이 흘렀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매년 봄 어린연어를 방류할 때 한차례, 연어가 돌아오는 가을철에 연어축제를 열어온 정도이다. 특히 연어의 인문적 가치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외적 여건보다는 지역내에서의 공감대나 사회적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 북해도에 있는 삿포로시 100만 시민에게“연어는‘마음의 풍요’를 제공하는 생태환경이다”라는 홋카이도대학 아키히코 하다 수산학부장의 조언은 아주 추상적이지만 양양 연어의 자원화, 산업화를 위한 열쇠임에 틀림없다. 지리적 여건이나경제력, 연어 자원의 양 등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조건을 지닌 일본에서도 오늘과 같은 연어산업의 선진화를 이루는데 30-40년이 걸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남이 이뤄놓은 것이 부럽다고 시간과 여건, 의식과 인식을 뛰어넘어 하루아침에 이루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욕심일 뿐이다. 그렇다고 기다리고만 있어도 여건이 무르익지는 않는다. 지금부터,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라도 서둘러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자체의 힘을 모으고, 외부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시작이자 양양연어의 자원화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아주 상식적인 제안을 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지금까지 여러 차례 제기되어 온 몇몇 실천적 제안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연어포럼이 양양 연어 산업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