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배로 월남을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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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71회 작성일 2010-04-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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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로 월남을 하는 방법

전진2리와 용호리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구분되어 있다. 인공 때 전진2리에는 몇 집 살고 있지도 않았다. 전진2리에 배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살기는 용호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C의 아버지 역시 용호리에 살면서 전진2리에 배를 한 척 갖고 있었다.

전진2리 지역은 이북에서 월남을 하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면 배를 이용하여 기사문리 남쪽으로 넘겨주곤 하였다. 배로 월남을 시켜주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작은 배일 경우 직접 남쪽 항구나 바닷가까지 넘겨주는 방법이 있고, 명태바리를 하는 큰배인 경우 바다에서 직접 남쪽 배를 만나 바다 한 가운데에서 사람을 넘겨주는 방식이 있다. C의 집 배는 작은 배였다. 그래서 직접 기사문리 남쪽으로 넘겨주곤 하였다.

월남을 하러 오는 이들이 당일 출항하기는 어려웠다. 여러 여건을 살펴보고 적합한 날이어야 출항을 하였다. 그동안 월남할 사람들은 이슥한 곳에 숨어 있어야 했다. C는 그 사람들에게 주먹밥을 해다 주곤 하였다. 그런데 그 날 따라 비가 오는 것이었다. 동네 꼬마 아이들이 소 꼴을 먹이려 풀밭으로 나왔다가 비가 오니 급히 인근 몸을 숨길 만한 곳으로 찾아갔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곳에 월남할 사람이있었다. 아이들은 혼비백산하여 급히 내무서에 신고를 하였고 월남할사람 역시 종적이 발견되자 급히 서둘러 사라졌다.

내무서원이 찾아와 조사해보니 C의 아버지 이름이 적힌 종이쪽지하나가 발견이 되었다. 그 길로 C의 아버지는 속초내무서로 불려갔다. 당시 C의 나이 11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