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국군이 남자들은 다 쏴 죽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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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01회 작성일 2010-04-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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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군이 남자들은 다 쏴 죽인대

1950년 10월 처음 국군이 들어올 적에, 지금 생각해보면 낭설이지만, 국군이 들어오면 남자들을 모두 쏴 죽인다고 하였다. 사천리에 사는 K의 아버지는 그 말이 무서워 이북으로 피난을 들어가면서 K에게 하는 말이

“며칠 있으면 나올 테니 너는 어머니, 동생들 데리고 잘 있거라.”

그러나 K의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K는 어머니와 동생들 넷과 같이 집에 있었다. 당시 집집마다 방공굴을 몇 개씩 파놓고 있었다. 그리고 방공굴도 일자형으로 파 들어가는 게 아니라 T자형으로 또 중간에 혹을 하나 달은 것처럼 파놓았다.

K의 어머니는 K 보고 너는 이 안에 깊숙이 들어가서 절대로 나오지 마라고 하였다. K의 집에도 드디어 군인이 들이닥쳤다.

“남자들이 있느냐?”

“없다.”

”방공굴에 정말로 사람이 없느냐?”

어머니는 굴에서 동생들을 나오라고 하였다.

“정말로 이 아이들뿐이다.”

그러자 군인은 그러면 굴에 총을 쏘아도 되겠느냐고 하였다.

어머니는 그러라고 하였다.

군인은 돌아갔지만, K는 그 날의 광경을 마치 눈에 본 듯이 기억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