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동무 반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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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26회 작성일 2010-04-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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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무 반갑소

중복리에 7남매를 낳아놓고 살던 남자가 있었다. 국군이 들어오고 난 뒤 물치에 나가 국군 장교를 보고 “동무 반갑소.”라고 했다. 그러나 듣는 국군장교는 ‘참 이상한 사람도 다 있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중복리 사람은 물치에서 일을 보고 마을로 올라왔다가 다시 물치에 내려갈 일이 생겼다. 거기에서 다시 그 국군 장교를 보았다. 국군 장교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중복리 사람이 못내 의심스러웠다. 더구나 동무라는 말이 귀에 거슬렸다. 국군 장교는 생각했다. ‘저 놈 필히 인민군 간첩이다.’ 그리고는 그 중복리 남자를 잡아다가 장산리에서 총살을 하였다.

양양지역은 인공치하에서 5년여를 있었기 때문에 동무라는 말이 입에 배어 있었다. 중복리 사람은 정말로 국군이 반가웠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