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영덕리 벼 베어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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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60회 작성일 2010-04-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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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리 벼 베어간 사건

영덕리는 38선 경계에 있는 마을이다. 조금 더 나가면 38이남의 서림리와 만난다. 38이북의 마을로는 영덕리가 최일선 마을이다.

1949년 7월 4일, 흔히 74사건이라 부르는데, 이 날 남한에서 군대(주102)가 마을을 습격해왔다가 돌아간 사건이 발생했다. 서림리 주민들 말로는 더 이상 들어간다면 정말로 전쟁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더 이상 진격하지 않은 것이라 하였다. 이때 마을에 있던 여러 사람들이 동반하여 월남하였다.

가을이 되었다. 영덕리에서 월남했던 K는 여름 내내 지어놓은 농사가 걱정이었다. 이제 추수만 하면 되는데 가지 못하니 억울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서림리의 장정들과 의논한 결과 그러면 밤에 건너 가 벼를 베어 오자고 하였다.

가을의 어느 날 드디어 K는 서림리의 장정들과 같이 38선을 넘어와 자기 논의 벼를 모두 베어 갔다. 이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인공 내무서는 비상이 걸렸다. 그리하여 급기야 38선 접경지에 경계가 한층 강화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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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02) 유격대인지 국군인지는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