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호림부대의 이북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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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42회 작성일 2010-04-0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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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부대의 이북 탈출기

국사봉이었다.(주100) 인민군 원산30단과 간성여단이 호림부대를 추격하여 왔다. 그들과 총격전을 벌였는데, 호림부대 대원들이 거의 전사하고 말았다. 당시 시간은 19시경이었다. 대원들은 저마다 살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다 보니 서너 사람이 모이게 되었다. 이들은 회의를 하였다. 이제 우리 서너 사람으로는 원래의 계획을 실천할 수가 없다. 그러니 되돌아가자. 일행은 다시 되돌아가기로 결정하였다. 되돌아 나오는 과정은 들어가는 과정보다도 더 힘들었다.

산등은 이미 인민군들이 가득 차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서너 명의 대원들은 산허리를 돌아서 조심조심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나오다 보면 초가집들이 드문드문 있곤 하였다. 그러면 거기로 들어가 낮으로는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도망치곤 하였다. 때로는 좋은 집을 만나면 길도 안내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하여 일행들은 겨우 양구로빠져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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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00) 7월17일이라고 한다.『호림부대전사』, 호림유격전우회, 2000, 1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