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호림부대의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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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49회 작성일 2010-04-0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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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림부대의 훈련

호림부대가 만들어진 다음 갖가지 훈련을 받았는데, K는 기억에 남는 훈련으로 다음 몇 가지를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구보를 했다. 그런데 이 구보가 달리기로 단련되어 있던 사람들에게도 힘들만큼 강도가 세었다. 유골을 보관한 막사가 있었다. 이 곳에서 밤마다 보초를 서게 하곤 하였는데 아마도 담력을 키우는 훈련인 듯싶었다. 암기할 것도 많았다. 어떨 때는 암기를 하지 못하면 굶기기도 하였다. 굶을 수는 없었기에 어떤 수를 쓰더라도 암기는 모두 하였다.

훈련 중에 장관들이나 고위급 인사들이 찾아와 구경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장관들이나 고위급 인사들은 부대 막사에 설치된 망원경으로훈련하는 호림부대 대원들을 살펴보았다. 이들이 찾아올 때면 주로 산등을 타고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유격전 훈련을 보여주었는데, 이들이 망원경으로 잘 보이는 산등을 탈 때면 최선을 다해 산을 타곤하였다. 그러나 망원경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반대쪽 능선을 탈 때면 쉬엄쉬엄 하곤 했다.

그렇게 힘들게 훈련을 했어도 호림부대 훈련 중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훈련은 두어 달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