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영혈사의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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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95회 작성일 2010-04-0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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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혈사의 지불(주93)

영혈사는 의상대사 창건했다고 하는 전설이 있는 고찰이건만 6․25의 참화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6․25 이전 영혈사는 전쟁준비를 위한 탄약등 군수물자를 저장하는 창고로 활용되었다.

따라서 당시 법당 안에 모셔져 있던 지불이 근처 계곡 불담골에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었다. 이를 양양읍 화일리에 사는 시어머니 김선녀와 며느리 김필녀가 우연히 산나물을 채취하러 갔다가 발견하고 그날 밤 야음을 틈타 집으로 모셔왔다. 그 후 3년 6개월 동 안 김선녀 할머니의 집 벽장에 숨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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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



전쟁이 끝나고 당시 1군단장 이형근 장군과 김동석 첩보대장의 도움으로 낙산사 원통보전 등 소실된 문화재를 복원하게 되었다. 이때 원통보전에 모셔야 할 마땅한 관음보살 상이 없었다. 마침 김선녀 댁에 영혈사의 지불이 있다는 말을 듣고 수소문 하여 낙산사 원통보전으로 모시게 되었다. 황여사에 따르면 당시 이형근 군단장과 김동석 첩보대장은 영혈사를 복원하면 반드시 원래 위치로 되돌려주겠다고 약조하였다고 한다.

지불은 종이로 만든 불상을 의미한다. 이 불상의 오늘날 정식 명칭은 건칠관음보살좌상이고, 2003년 2월 3일자로 보물1362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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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93) 이 내용은 황여사로부터 받은 청원서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