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감자밭의 주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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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27회 작성일 2010-04-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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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밭의 주인은 누구?

삼척에서 피난 할 적의 이야기다. 어촌 사람들은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을 수가 없었다. 언제 아군 군함이 나타나 함포를 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농촌지역으로 피난을 많이 했다.

6․25가 처음 터질 무렵은 감자가 익어 가는 계절이었다. 처음 피난을 나갈 때는 나름대로 얼마간 음식을 장만하였지만, 그러나 고대 음식은 동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염치불구하고 아무 집이나 들어가 밥 한 술 얻어먹고 가곤 하였지만, 이마저도 쉬이 얻을 수 있는 것 은 아니었다. 그럴 경우 길가 감자밭의 감자는 훌륭한 식량이었다. 감자를 캐내어 삶아서 먹거나 구워서 먹거나 심지어 생감자를 먹기도하였다. 급한 처지에 감자밭의 주인이라고 내 감자 돌려달라고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남의 밭에서 감자를 캐어 다리 밑이나 으슥한 곳에서 감자국을 끓이든지 삶든지 하고 있으면 귀신같이 사람들이 모여들어 너나 할 것없이 달려들어 한 숟가락씩 갖고 간다. 그래도 내 것이라고 말을 할수 없었다. 내 것조차도 이미 남의 밭에서 그냥 뽑아온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