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자기 집을 태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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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230회 작성일 2010-04-0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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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집을 태우다

장현수는 6․25가 날 당시 남애1리에 살았다. 장현수의 집은 농사도 하고 어업도 하였는데, 당시 모심기를 한창 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리고 바다에서는 작은 오징어가 한창이어서 오징어를 잡아 50꼭지를 말려놓고 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포탄이 남애 지서 뒤에 떨어지고 아군들이 후퇴하면서 같이 피난을 나가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소에 쌀을 싣고 피난을 떠났는데 연곡에 가니 인민군이 쏘는 포탄이 대관령 줄기에 막 떨어져 더 이상 가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강릉 아래에 있는 안인으로 피난을 했다.

수복이 되어 들어와 농사를 마저 짓던 그 해 겨울이었다. 이른바 2차 난리라 부르는 1․4후퇴 때 장현수의 집은 아군의 소개명령으로 인하여 집들을 불태울 수밖에 없었는데, 그 명령을 남애지서의 경찰들이 수행했다.

당시 장현수의 사촌형이 경찰이었고 친형은 보조경찰이었다. 친형은 남들이 자기집을 불태우느니 차라리 자신이 태우겠다며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그렇게 하여 자기 집을 태워야 하는 비극이 벌어진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