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낙산사의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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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65회 작성일 2010-04-0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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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의 종소리

낙산사는 일제강점기 때도 학생들이 즐겨 찾는 소풍 코스였지만, 인공 때는 그 발자취가 뜸하였다. 그러나 낙산사의 범종을 치는 소리는 인공 때도 울려 퍼졌다.

L의 아버지는 낙산사의 사무를 맡아보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L은 아버지를 따라 낙산사의 여러 곳을 둘러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인공 때는 절에 스님이 살 수 없었다. 스님 없는 낙산사를 인공은 사람을 두어 관리를 하게 하였는데, 관리자는 L의 아버지였다.

인공은 L의 집에 한 달에 쌀과 좁쌀을 합하여 서 말씩을 배급해 주었다.은L 아버지를 대신하여 범종도 쳐보았다. 낙산사의 범종은 주로 점심 때 많이 쳤는데, 이 종소리를 듣고 종소리를 듣는 마을주민들은이제 점심인 줄 알 수 있었다. 또 저녁에도 간혹 가다 종을 치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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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의 동종 

L이 본 원통보전에는 2위를 봉안하고 있었는데, 산 쪽으로 정취보살을, 그리고 바닷가 쪽으로 관음보살을 봉안하고 있었다. 당시 관음보살과 정취보살은 6․25 때 불타버리고 말았다. 지금 원통보전에는 새로 구해온 관음보살 1위만 봉안하고 있다.

석탑의 상층부에는 쇠꼽이 있었다. 오동으로 만든 것이어서 상당히 값이 나갔는데, 어느 날인가 도둑을 맞았다.

전쟁이 끝날 무렵 1군단 민사처에서 낙산사를 재건하는데 사용하라고 목재를 제공하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