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준 대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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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828회 작성일 2010-04-0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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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 대로 받는다

원포리는 이용민이 인민위원장을 했다. 이북에서 남침을 해 나와서 이용민이 위원장을 하면서 자기에게 좀 좋지 않은 이들을 반동이라 해서 매일 저녁 마당이 넓은 집에 모여서 교육을 시켰는데, 자아비판도 하고 연극도 하고 다양하게 교육을 시켰다. 그런데 이용민의 밑에서 일을 도와주던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간혹 이들이 지나치게 일을 하면 이용민이 나서서 못하게 말리곤 하였다.

최돈배라는 분도 순 농사만 짓던 농사꾼으로 사상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6․25 이전에 순경한테 많이 맞은 일이 발생했다. 그래서 100일정치가 오자 그 앙심으로 해서 인민위원회의 활동을 하면서 함부로 행동을 하자 이용민이 나서서 타일렀다. “지금은 이북정치이지만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러니 행동을 조심하라.” 이용민의 충고를 받아들인 최돈배는 이후 행동을 고쳤고 더불어 아군 수색대가 들어왔을 때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마을에서 이장, 반장을 하던 이들도 자아비판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들에게 고통을 주려 할 적에 이용민이 나서서 이들이 이장, 반장을 한 것은 어쩔 수 없이 마을을 위해 한 일이니 그게 무슨 큰 죄냐고 하여 가벼운 처벌로 무마시킨 적도 있었다. 그래서 원포리에서는 좌우익의 갈등이 거의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이용민 자신도 아군 수색대가 들어온 다음 이런 일들로 인하여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