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전봇대를 자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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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19회 작성일 2010-04-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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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봇대를 자른 사연

하월천리 윤태열의 형님이 당시 이장을 했다. 그래서 인구와 남애지서를 연결하는 전화가 집에 있었고 그 전화를 연결하는 전봇대가 집 마당에 있었다. 6․25 아침에 다급하게 울려지는 전화벨소리를 듣고 6 25가 터진 것을 남들보다 일찍 알았는데 그리고 가장 걱정스러웠던것이 이장을 했기 때문에 이북사람들에게 고통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하였다. 그래서 우선 전봇대를 없애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형님과둘이서 연장을 가지고 전봇대를 식전에 베어버렸다.

아침을 먹고 윤태열의 형님은 도피를 하였다. 그러나 윤태열은 논에서 일을 하다가 온 것처럼 손발에 흙을 묻히고 있었는데, 사실 그때 가물어서 늦모를 심고 있을 때였기도 하였다.

얼마 후 인민군이 들이닥치더니 형님이 사용하던 책상이나 방 안팎을 샅샅이 뒤져보곤 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심하게 하지는 않아서 의외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