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도민증 때문에 건진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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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080회 작성일 2010-04-0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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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민증 때문에 건진 목숨

조○구는 부모님과 누이 부부와 함께 동짓달(음력)에 피난을 나갔다. 1․4후퇴를 의미하는데, 그때 도민증이라고 하여 도민증이 있어야 간첩 취급을 받지 않기에 도민증을 발급을 받으려고 주문진읍으로 먼저 향했다.

그때 주문진에 있던 아군이 매형을 보더니 덩치가 있고 나이도 적당하니 짐꾼으로 데리고 가겠다는 것이었다. 매형은 일제강점기 때 이미 징병을 갖다온 경험이 있었다. 또 한 번 고생을 할 판이었는데, 부모님이 나서서 군인을 설득하기 시작하였다.

“이 사람은 우리 사위로 이 사람이 없으면 우리 장인장모도 살 길 이 없다. 누가 농사를 짓고 누가 이 피난길을 인도하겠느냐? 제발 살려달라.”

그렇게 실랑이를 하느라 도민증 발급이 늦어졌고 그래서 해가 뉘엿뉘엿해서 조금 늦게 피난을 떠나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연곡을 지날때였다. 주변에 그들보다 조금 일찍 떠난 사람들이 모두 폭격을 받아사망하여 갖가지 형상으로 연곡다리 근처에 있는 것이었다. 조○구일행은 도민증 때문에 목숨을 건진 격이 되었다. 그렇게 떠난 조○구일행은 안인 모전리에서 피난을 했는데, 당시 출산한 아이 하나는 잃었지만, 나머지 식구들은 학질에 걸려 고생을 하면서도 모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