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문화23호

향토사료 - 「양양지방의 유희요(遊戱謠)와 조화율동(調和律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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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366회 작성일 2012-03-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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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료


2011 제21회 강원도향토문화연구발표 논문
「양양지방의 유희요(遊戱謠)와 조화율동(調和律動)」

이재풍 | 양양문화원 부설 향토사연구소 연구원

 

Ⅰ. 여는 글

1. 취지와 목적

인류는 역사가 시작되면서 생존방법의 일환으로 최초 수집ㆍ채집활동을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생필품을 해결하여오다가 어느 시기에 일정한 곳에 정착된 환경속에서 농경문화권 형성으로 定住生活을 하여 왔음이 역사의 한장인 것입니다.

이때 고단한 심신을 잠시나마 장막에 앉아 한날 한날을 열고 펴며 정리하면서 내일을 기약하게 되겠는데 즉 희·노·애·락의 조화로움에서 새 힘을 얻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얻었을 것입니다.

그때 바로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응얼댐, 흥얼댐, 어울림, 두드림 속에서 입 밖으로 튀어나온 언어의 高低長端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흐르는 세월따라 소위 口碑文學(노랫말=가사)에 민속음악(곡조)으로 남게 된 것이 民謠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민요는 민간에 의하여 구전되어 오는 동안 저마다의 독창적 특징으로 씨족, 부족, 민족 그리고 국가에서 거듭하는 동안 양면성을 가지고 입에서 입으로 또는 몸에서 몸으로 계승된 하나의‘구비전승’이란 이름을 낳게 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러하기에 어떤 정연한 형식의 것도 기록문명, 찬란한 문화의 차원도 아닌 오직 생활의 연장선상에서 고을마다 어떤 특징도 함께 품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동일성은 분명 있겠으나 성별, 연령, 장면따라 각기 다른 점 또한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겠습니다.

인류역사와 때를 같이 한 자기 표현적 본능에서 출발하여 언어예술로 상상의 세계에로 몰입하여 사상과 정서의 표현을 가져왔겠으며 그 기능면에서는 敎示的快樂的이었으며 그야말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침 없는 종합적이면서도 미적정서와 생활리듬의 발전을 거듭하여 왔습니다만 오늘에 와서는 고도의 산업사회의 문화권에서 잊고 잃고 하는 경향도 분명 있다하겠습니다.

이에 우리네 정신문화의 資産的가치성을 한번쯤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 꾸준한 발굴과 정리 그리고 전승의 균형을 잡고 계속 정진하여 우리 양양인의 긍지와 자존의식 자료로 손색없게 하고자 함에 그 목적을 두고 이에 펴 나가려 하겠습니다.

 

1) 謠의 형태

세분하면 200여종이 된다 하겠는데 여기에 크게 분류하여 몇몇만 기록하겠습니다.

○性別
    남자 - 노동요, 타령, 참요(讖謠), 警世요, 정치요, 情戀요
    여자 - 노동요, 女歎요, 시집살이요, 情愛요

   童謠
    남자아이 - 諷笑요, 동물요, 식물요
    여자아이 - 유희요, 자연요, 어희요, 연모요, 자장가, 나물캐기요(채채요)

○그 밖에
    儀式요, 輓歌, 民間信仰謠

 

2) 口演方式

독창, 교환창, 선후창

 

3) 기본음율

四四調와 四三調이겠으나 때로는 문장따라 반복구절이 많고 후렴이 붙어 운율적으로 부르기 쉽게 되어 있다 하겠습니다.¹

 

 

2. 方向

여러 형태와 다양한 유형의 민요 중 가장 우리네 마음과 마음을 잇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참다움을 발견, 인간성 회복에 도움을 주고자 함에 있겠고 그래서 가정과 이웃에 얽힌 구수한 내용을 의식하고서 우리고장 어디엔가 아직도 빛을 못보고 묻혀 있는 것과 간간히 생활 속의 기억을 더듬어 되살린 유희요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또 일정한 곡조가 없더라도 처지와 환경에 따라 어떤 감각에 의하여 표현되는 동작 또한 찾고자 함에도 힘썼습니다. 그래서 순수 우리고장 특유의 다른 지방과 중복되지 않다고 생각되는 몇몇을 골라 소개하는 방향으로 제한 하고자 하였습니다.

 

 

3. 背景(내용 삭제)

1) 襄陽景觀

우리고장 양양을 누군가 입안의 침이 마르도록 일컫기를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주위 곳곳마다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살기 좋은 고을이라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그러기에 양양 부사로 온 李海朝(1709~1710)가 근무하는 동안 관내 30곳을 꼽아 소위‘峴山30景’으로 詩的表現한 작품이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겠습니다.

또 지금은 행정기관에서‘양양8경’을 선정하여 대대적 홍보자료에 큰 몫을 차지하게 하였습니다. 이렇듯 옛날부터「양양아리랑, 양양8경가」등 주옥같은 노랫말들이 세월 흘러도 그 누가 일일이 지도 보급하지 않아도 면면히 계승되고 있겠습니다.

진정 그 속에 삶의 가치가 스며있고, 그런 장면이 놀이터, 일터, 가족모임의 어울림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희·노·애·락 조화하여 밝고 맑은 내일을 내다보게 하였습니다.

장소, 시간, 계층을 초월한 가운데 흥얼댐, 응얼댐이 즉흥적 발산으로 내뱉는 것 하나하나가 노래가 되고 희희낙락이 되었습니다.

여기 우선 배경적 연출의 중심체가 될 수 있는 몇을 골라 내 놓습니다.

(1) 峴山30景(내용삭제)
(2) 襄陽8景(내용삭제)
(3) 양양노래
     ① 양양아리랑
     1절. 설악산 중턱에 실안개 돌고
     다눅집 문전에 건달이 돈다
     아리 아리 아리 아리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2절. 낙산의 인경은 현산을 울리고
     우리네 정든님 나를 울리네
     아리 아리 아리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 작자 미상 -
     
     
     ② 양양팔경가

 

 

4. 用語의 定義

1) 유희요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여러 사람이 일정한 형식 없이도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노랫말을 지어 흥얼댐 내지는 高低長端에 맞춰 내려온 전통적 관습형이라 말할 수 있겠으며

2) 조화율동은 혼자이든 여럿이든 아니면 어떤 승부를 결정내고자 할 때 그 목적, 그 상황과 처지에 따라 잘 부합되도록 표현적 동작의 유연성, 민첩성을 강조하면서 흥겹게 가볍게 빠르게 소기의 성과를 얻고자 함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데 있다 보면서 찾아낸 조합적 복합적인 용어로 정의해봅니다.

 

 

Ⅱ. 펴는 글

1. 遊戱謠

                      - 목록 일람 -

1-1 손뼉치기                      1-18 방귀놀이

1-2 다리세기                      1-19 뚜거리 낚기

1-3 땅 뺏기 놀이                 1-20 천렵장면

1-4 줄넘기                         1-21 아기업고

1-5 소꿉놀이                      1-22 재롱피우기

1-6-1) 미역 감고 나서         1-23 난다 긴다

1-6-2) 미역 감던 장면         1-24 수탉소리

1-7 널뛰기                         1-25 암탉소리

1-8 부엉이                         1-26 명태바리

1-9-1) 자장가                     1-27 武運長久

1-9-2) 자장가                     1-28 無題(6.25전쟁 중)

1-10 아가 힘 세우기            1-29 이(흡혈기생충)

1-11 웃음꽃                        1-30 돌림놀이

1-12 풍물놀이                     1-31 이 빠진 아이

1-13 꿩서방                        1-32 놀림가락

1-14 뻐꾸기                        1-33 언덕 오르는 화물차 보며

1-15 방아개비                     1-34 한글 익히기 놀이

1-16 잠자리                        1-35 잠깬 아이 보며

1-17 연날리기

 

 

1-1. 손뼉치기

세세세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엽서 한 장 써주세요

두리 두리(둥글게 둥글게)

가위, 바위, 보.

※‘구리 구리 장깨이 뽀’라는 구절은 일본식 표현으로 보겠습니다.

가족 또는 벗이 마주 앉아 나름대로 高低長短으로 손뼉 치며 노랫말을 읊습니다.

그러다 끝 무렵‘가위, 바위, 보’로 승부를 결정, 질 경우 이긴 사람의 무릎사이에 머리를 묻습니다.

이때 재빠르게 열 손가락 중 하나를 예민한 뒷머리 푸욱 파인 곳을 꾸욱 누르고 나서 얼른 떼면서 손가락을 쫘악 펴 보이면서“어떤 것?”또는 “요것?”하며 누른 손가락 알아 맞추기 를 바랍니다.

참 정직했습니다. 서로“아니야”도 할 수 있었으나 그대로 따릅니다.

이 속에 참다운 인성교육의 한 장면을 꼽아봅니다.

잠깐 시간내어 그리움이 아닌 기다림의 情, 넘치는 곱다란 마음 품는 장면 펴기를 소망합니다.

 

1-2. 다리세기

1) 고모네 집에 갔더니

암탉 수탉 잡아서

기름 동동 뜨는 거

나 한 술 안 주고

우리 집에 와 봐라

팥죽 한 글 주나 봐.

 

2) 이 童저 童香氣童

文童아이 곱사 童.

※ 주관적 입장에서「이 아이 저 아이 향기로운 아이 글 잘하는 곱다란 아이」로 의미부여 해 놓습니다.

잠깐 해학적 표현 방법으로 어젯일 되살린 웃음의 순간, 포착하시길 기대합니다.

방안이거나 바깥멍석에 앉아 다리세기 놀이를 통한 두터운 우리네 愛情, 友情, 同情의 조화로움 다시 찾고자 노력 할 때입니다. TV에, 컴퓨터에 푹 빠져 삽니다.

풋풋한 사람 내음 되찾고자 나서야 되리라 봅니다.

 

1-3. 땅 뺏기 놀이

아이들 놀이의 한가지로‘말’을 튕겨 지경을 그어가며 상대편 땅을 뺏어 나가는 놀이입니다. 그때 말(튕개미)이 꼭 필요한데 그것을 조심스럽게 동그랗게 엽전크기만큼 돌로 살짝살짝 쫗아 만들 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르던 노랫말.

조금 조금 먹어라

내일 모레 장날에

떡 사 줄게

조금 조금 먹어라.

이렇게 주어 온 사금파리나 옹기조각을 편안히 앉아 정성들여 다듬는 옛 모습 한번 되살려보면 아무리 편한 두뇌의 IT시대라 할지라도 그때의 손놀림 일등장인의 꿈이 아니었을까 한번쯤 높여 생각가게 할 것입니다.

 

1-4. 줄넘기

1) 앞에는 운전수

뒤에는 손님

달려라 달려라

서울 역까지(2회 반복)

여기는 서울역 다 왔습니다.

 

2) 또옥 똑

누구십니까?

손님입니다.

들어오세요.

문 따 주세요.

처얼 컥

하나, 둘, 셋, 넷.

줄넘기 풍경 연상 해 보십시오. 맨 발로 가락 맞춰 뛰며 드나들다 한 장면 끝나면 진급됩니다.

발목에서 조금씩 올려 앞가슴까지도 뛰어넘던 멋진 그 모습! 보고싶습니다. 그립습니다.

해 넘는 줄 모르도록 한마당 펴던 그때 그 놀이 지금, 어딜 다 갔습니까?

 

1-5. 소꿉놀이(종곱질)

각시 방에 불 켜라.

신랑 방에 불 켜라.

일명 五行草(푸른 잎, 빨간 줄기, 노란 꽃, 흰 뿌리, 검은 씨)라 하는「쇠비름」을 뿌리채 뽑아 들고 노랫말에 맞춰 붉어질 때까지 몇 번이고 쓸어내리던 그때를 그려 봅니다. 그 꽃말은 건강과 행복.

우리 가정에 그 이상의 바람, 무엇 있겠습니까. 이렇듯 우리 선조님들은 어린 시절부터 또래끼리 어울림에서 인격형성과 역할분담 활동에서 표현력 신장에 깊은 뜻을 두었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놀이장소는 방안, 처마 밑, 대문 밖, 시냇가 돌밭이었고 그 도구는 쓰다버린 그릇조각, 조개껍데기, 조약돌 등 여기에 아기 인형 (급하면 긴 풀줄기로 꼬아 만들기도 했음) 꼭 있겠습니다. 어제, 오늘, 모레에도 살 우리 아이들의 놀이 모습과 비교해 보심도 퍽 큰 의미부여가 충분하리라 보겠습니다.

물질만능시대, 편리한 기계, 기구가 혹 사람보다 우위에 놓일까 염려 또한 없지 않습니다.

 

1-6-1) 미역 감고 나서(몸 말리는 소리)

해야 해야 나오너라

뷬찌개로 물 떠 먹고

빨리 빨리 나오너라.

※뷬찌개 = 밥사발 뚜껑

여름날 냇가에 나와 벌거벗고 미역 감던 기억 되찾아 봅니다.

한참, 물장구치다 밖에 나와 젖은 몸 어서 말리려는 마음에서 입었던 옷 얼른 집어 들고 되는대로 흥얼거리며 물기를 말리던 그때 그 모습 되살려 봅니다.

지금은 아예 벌거벗고 미역 감는다는 것 상상 못할 일. 지난날 그 속엔 꿈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바라볼 수도 있는 초롱한 눈망울! 여기에서 오늘을 보게 하였습니다.

 

1-6-2) 미역 감던 장면

해야! 해야!

어서 어서

나오너라

쨍 쨍 짱 짱

말라라

어서 어서

나오너라

해야! 해야!

수영, 아니었습니다. 미역 감는다했습니다. 훌렁 벗고 알몸으로 풍덩 물에 듭니다.

세심한 아이들은 벗어놓은 옷가지 위에 큰 돌을 올려놓고 가벼운 운동 삼아 팔 다리를 움직이면서 천천히 물에 듭니다.

한동안 천진난만하게 물에 들어 어울려 놀다 좀 춥거나 시들해지면 물 밖으로 성큼 뛰어 나옵니다. 몸에 있는 물기를 손으로 훔쳐 쓸어내립니다.

그리고 나서 웃을 집어 들고 ‘해야 해야’,를 되는대로 부르면서 마르도록 합니다.

어떤 때는 해가 구름에 가리어 성급한 마음에 더욱 빠르게 부르면서 옷으로 몸을 말립니다. 그래도 시원치 않으면 마르거나 말거나 한바탕 주위를 맴 돕니다.

어느새 물기는 싸악 날아갔습니다. 이제는 상상도 못할 장면, 함부로 냇가에서 수영 목욕 어림도 없습니다. 그때가 좋았습니다. 그립습니다.

 

1-7. 널뛰기

1) 맘 먹구(먹고) 뜸 먹구(먹고)

치매(치마)꼬리 발싸고

맘 먹구 뜸 먹구

뜸 물 받아 개 주구(주고)

올라라 담 밖

멀리멀리

보아라.

2) 쿵더쿵 쿵더쿵 널뛰는데

싸래기 받아서 닭 주고

왕겨를 받아서 개 주고

종 드래기 옆에 차고

하늘의 별 따러 가자.

나들이 제한받던 옛 여인들, 그 시절 명절 또는 좋은 겨울날. 안채 마당에서「喜喜樂樂」한때를 갖게 됩니다.

힘차게 밟고 올라 바깥세상 잠깐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자지러지는 소리가 울 밖을 넘습니다. 이젠 그 어울림의 역사가 추억으로 아니면 망각된 공허함을 느끼게 합니다. 아련한 그 장면 그 얼굴 老年아닌 實年의 채 바퀴를 보람차게 돌리고 있지 않나 그려도 봅니다.

 

1-8. 부엉이

부엉 부엉

부응 부응

뭘 먹고 사니?

부흥 부흥

걱정 없다.

富興富興

부엉 부응.

겨울밤 깊어갑니다. 고요한 밤 그려 봅니다. 뒷산 가지에 앉아 토해내던 부엉이 소리 연상해봅니다.

눈 오기를 재촉하듯 밤은 더 조용해집니다. 바람도 없습니다. 약간 흔들림에도 어떤 예감을 갖게 합니다.

우리 선조님. 겨울이 깊어지면 먹고 사는 것 걱정되어 그 부엉이에게 물어보던 그 마음. 지금은 없습니다. 참 바삐돌다 집에 들면 곧장 깊은 잠에 들 수 밖에 없습니다.

IQ에서 EQ에서 SQ로 접어든 세상. 한번쯤 이웃을 생각하며 시간의 3단계를 펴 보는 것도 퍽 의미 있는 순간이라 하겠습니다.

 

1-9-1) 자장가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자장 자장

새앙쥐야 긁지 마라

검둥개야 짖지 마라

우리 아기 잠 깰라

우리 아기 잠 들었다

자장 자장.

할머니 생각납니다. 지난날 아기 재움의 몫은 할머니 였습니다. 한 지붕 밑에 3대가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을 우리네는 장수하는 가정, 복 받은 가정으로 불러왔습니다.

지금은 고도화 산업사회의 물결에 핵가족으로 보편화 된지 꽤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기를「어린이집」에 맡기고 할일 하는 세상 되었습니다.

진정 좋은 집(건물)은 즐비하되 즐거운(행복) 가정은 그리 흔하지 않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한번쯤 우리네 참다운 옛 情생각하게 합니다.

 

1-9-2) 자장가

둥기 둥기 둥기야

입으나 벗으나 둥기야

하늘처럼 높이 되라

천하처럼 널리 되라.

우리네 옛 가정 풍경. 보통 3, 4대가 한 지붕 밑에서 사는 것을 장수하는 가정.복 받은 가정으로 이웃들이 부러워하며 칭송해 왔습니다.

그때 귀여운 새 생명 아기의 육아는 할머니 몫이 되기도 했습니다. 칭얼댈라치면 얼른 이름하여「맨 꼭지, 빈 꼭지」를 가슴을 열고 물리셨습니다.

아기는 한동안 빨다 물다 잠이 듭니다. 깨어나면「둥기 둥기」로 얼리어 봅니다. 대를 잇는다는 소망 하나에 힘드신 줄도 모르셨습니다.

지금, 고도의 문명, 문화 물결이 아무리 새차다 해도 오직 情하나 만큼은 그대로 남았으면 합니다. 나를 키우시던 할머니! 그때 그 모습 또렷해집니다.

그립습니다 어느덧 그 자리에 내가 앉아 있게 되었습니다.

둥기 둥기 둥기야

돈을 주면 너를 사래(까)

금을 주면 너를 사래(까).

일가문에 화복동아

동네방네 인심배야

나라님께는 충신배야

둥기 둥기 둥기야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뒷집 아긴 못 두 잔다

자장 자장 원래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어서 어서 자거라

나는 빨래 나가서

일 한단다

자장 자장 자거라

자장 자장 자거라

우리 아기 잘도 잔다

빨리 빨리 자야지

에미(엄마) 나가서

일하지.

 

1-10. 아가 힘 세우기

어디 보자

아가야!

살려면

버둥

버둥

죽으려면

뻐엇

뻐뻣

여기 보자

아가야!

단단

꿋꿋.

걸음마 직전의 귀여운 아가를 번쩍 들어 세웁니다. 그리고 흔들어 봅니다. 아가는 재빠르게 다리 놀림을 합니다. 그렇게 몇 번이고 반복해 봅니다. 아가가 웃습니다. 무탈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기만을 은근히 함께 빌어 보던 우리네「미풍양속」의 하나가 아니었습니까?

지금은 감히 남의 집 아이를 함부로 안아 본다는 것 그리 원하지 않는다는 현실로 맴돕니다. 시대는 변해가도 참모습 그대로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 잠깐 느껴보게 합니다.

 

1-11. 웃음꽃

코 코 코

입.

코 코 코

귀.

코 코 코

눈.

귀여운 상대를 보며 한동안 한곳을 오래도록 빠르게 찍기를 반복하다가 됐다 싶으면 얼른 다른 곳을 외치며 전혀 또 다른 방향의 한곳을 찍습니다. 틀리면 벌칙으로 노래 부르기 아니면 어떤 동작표현을 요청합니다.

웃습니다. 근심걱정 잊습니다. 그저 희희낙락 장면 연속뿐입니다. 지금 혹 가족이 함께 한 자리가 있다면 되살려 본다면 돈독한 가족사랑의 꽃이 되리라 봅니다.

 

1-12. 풍물소리(마당놀이 장면)

꽹과리“아주머이(아주머니) 아주머이 동네 아주머이 날 좀 보오 날 좀 보오 날 날 보오“.

날나리“나는 몰라 나는 몰라“.

징 “주어라 주어 어서 어서“.

장구 “태엥 탱 탱탱탱 태 엥“.

북 “푹푹 푸욱 푹 푹“.

우리네 놀이 속에도 해학이 있었습니다. 풍물에 대한 특징 기능에 걸맞는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즉 꽹과리는 구성체와 선도적 역할 기능에서 활력과 기교 위치를, 날나리(대평소)는 간드러진 멋스러움을 징은 무게 있는 중후한 맛을, 장구는 강력한 힘을 솟게 함은 북은 우직 하면서도 동참 강화 의식 유도에 충분하였다 하겠습니다.

이처럼 같은 소리와 가락이지만 생각에 따라 각 가지느낌을 갖게 하였습니다. 거짓 없는 생활상의 나열이라 하겠습니다. 그 함께 어울림의 즐거움 속에서도 터놓고 직설적으로 하기 곤란한것들을 슬쩍 돌려 비유적으로 알 듯 말 듯한 표현을 통해 나름대로 가슴마다 걸러 앉히게 하면서 서로가 웃게 하는 여유의 공간을 마련하였다 하겠습니다.]

 

1-13. 꿩서방

꿔궝 꿔궝 꿩서방

자네 집이 어딘가?

이산 저산 넘다가

덤불밑이 내 집일세.

꿔궝 꿔궝 꿩서방

무얼 멀고 사는냐?

멀구(머루) 다래 따먹다

내 불○ 훌쳐 죽겠네.

※ 훌쳐 : 조심성이 적고 삼가지 않아 행동이 가볍다는 뜻

숲 속 어디엔가 깊숙 숨어 앉아 내뿜는 그 소리! 사뭇 그 울림 골 안 차고 넘습니다. 지난날 선조님 먹고 사시는 일 퍽 걱정되어 혼잣말로 주고받으며 은근히 풍년농사를 바라던 마음. 지금, 상황은 혹 다를지 몰라도 풍요의 꿈만은 분명 같으리라 봅니다. 그 울림에서 어떤의미를 나름대로 찾는다면 퍽 보람되리라 믿습니다.

 

1-14. 뻐꾸기

뻐꾹 뻐꾹 뻐꾹아

어디서 왜 우니?

오빠 생각 절로 나

숲속에서 운단다.

뻐꾹 뻐꾹 뻐뻐꾹

뻐뻐꾹 뻐꾹 뻐꾹.

숲 속 나뭇가지에 앉아 吐해 놓는 뻐꾸기 울음에서 전설 하나 펴게 합니다. 멀리 떠난 親同氣생각 함께 그려 봅니다. 지나친 그리움은 恨으로 남는다기에 견디어 낸 기다림의 꿈! 따사로운 봄볕에서 찾는 것도 意味있다 하겠습니다.

 

1-15. 방아개비

아침 방아

찧어라

저녁 방아

찧어라

앞마당 꽃밭에서나 처마 밑에서나 아니면 동구 밖 풀밭을 누비며 뛰다 서서 방아개비를 잡아듭니다. 뒷다리를 포개들고 있노라면 꺼덕꺼덕 위아래로 빠르게도 느리게도 쉬어하기를 반복하는 몸놀림을 봅니다. 농경문화권에서 익히 대하던 디딜방아를 연상해서입니까? 디딜방아 찧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노랫말을 이어 맞춰 읊어 봅니다. 재미있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천진스럽습니다.

 

1-16. 잠자리

1) 앉은 자리 꽁꽁

앉은 자리 꽁꽁

붙잡으면 산다

잡히면 죽는다

멀리가면 죽는다

머리카락 빠진다

앉은 자리 꽁꽁

앉은 자리 꽁꽁.

 

2) 알나라 딸나라

알나라 딸나라.

늦여름 아니면 초가을 빨간 고추잠자리가 텃밭 화초에 고추 대에, 옥수수 대에 멀리도 가까이도 아닌 알맞은 거리에서 오르내리다 잠깐 앉습니다. 앉은 자리가 흔들거립니다.

그때 균형 잡으려 날았습니다. 앉는 몸짓 볼만합니다. 아이들은 살글살금 숨을 죽이고 가까이 갑니다. 붙잡았습니다. 손바닥을 넓게 펴고서‘알 나라 딸 나라.’를 몇 번이고 불러봅니다. 신기하게도 줄줄이 알을 낳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손자의 흥얼거림을 달래려는 마음으로 할머니도 그렇게 동작을 취합니다.

참 좋은 풍경입니다. 오늘날도 그런 정겨운「家族愛」가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해집니다. 그 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가 가정이라 한다면 새삼 우리네 마음의 초점, 어디가 제일인지 다듬게 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1-17. 연날리기

날아라

올라라

바람타고

하늘까지

올라라

날아라

어서 어서

올라라.

겨울날, 추운 줄도 모릅니다. 정성들여 정교히 제작된 연을 들고 여럿이 언덕 아니면 산등성이에 올라 연 줄을 서서히 풀어줍니다. 바람타고 하늘로 오릅니다.

재주(?)도 가끔 보기도 합니다. 웃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되는대로「가오리 연」을 달리며 날려 봅니다. 거기에 꿈도 실었습니다. 하늘을 봅니다. 푸르고 높음을 새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래 내가 있음도 터득하게 됩니다. 이런 바람직한 시간의 3단계 흐름에서 단순한 기억이 아닌 애틋한 추억으로 오늘에 서 봅니다. 새롭습니다. 맑습니다. 밝습니다.

 

1-18. 방귀놀이

뽕나무가

‘뽀옹’하고

방귀를 뀌니

대나무가

‘댓기 이놈’하고

참나무가

‘ 참아라’한다

해학은 근심걱정을 말끔히 씻어 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조상님 그러하셨습니다. 주변의 하찮은 사물을 통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솔직했습니다. 헛된 꾸밈 결코 없었습니다. 수수했습니다. 겉과 속이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믿기를 잘 하셨습니다. 오늘에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 부여가 분명 됩니다.

이제는중심에 서서 역사의식과 자존방법을 찾고자 거듭나는 계기가 확실히 되리라 봅니다.

 

1-19. 뚜거리 낚기

고기야! 고기야!

아가리

딱 딱 벌려라

김치국

들어간다 김치국

싸리가지 또는 그리 길지 않는 대나무에 낚시를 매어 달고 지렁이를 미끼로하여 바위아래 틈에 넣습니다. 얼른 낚깁니다. 제쳐 올립니다. 마냥 기뻐합니다. 이때 고기를 떼어 마련된 줄에 끼우기 위해 흥겨워 부르던 일정한 곡조없는 노랫말이라 할까요? 이제는 그런 풍경 아예 없습니다. 그때 서산에 해 넘는 줄도 모르게 꽤 늦도록 낚시하던 그 장면 퍽 낭만적이었습니다.

 

1-20. 川獵장면

자자 자자 데어라

써억 썩썩 긁어라

벅벅 박박 훑어라

우우 우우 몰아라

들었다

올려라

얼씨구

많구나 많아

절씨구

좋구나 좋아

여름날 천렵풍경입니다. 5, 6명이 함께 나가 반두를 대고 쇠스랑으로 자갈바닥을 긁습니다.

그리고 우리 고장의 특유의 어획기구라 할 수 있는‘개송장’을 즉석에서 생나무 가지로 제작합니다. 끌어당깁니다. 고기가 반두에 듭니다. 주로 뚜거리입니다.

냇가 적당한 곳에 차일을 칩니다. 아니면 다리 밑에 가마솥을 걸고 뚜거리탕을 끓입니다. 그릇에 담아 물속에 들어앉아 먹는 맛 일품입니다. 시원합니다. 또 대청봉 바라는 눈빛 더 초롱해집니다.

지금은 자연보호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는‘양양인’의 품격을 생각해야겠기에 그 모습 추억으로 남겨야 되리라 봅니다.

 

1-21. 아기업고

내 강아지

귀염동아

잘도

잘도 큰다

어여(어서)

쑤욱 쑥쑥

니(너)

아범 구실 만큼만 해라

아범 만큼 되어라

내 강아지

귀염동아.

아기를 업고 바깥에 나왔습니다. 힘들지만 업은 손자아이 궁둥이를 가볍게 두둘기며 달래 봅니다.

아빠가 큰 지위에 있지는 않지만 이웃간에 호감가는 사람이기에 그렇게 아들자랑 손자자랑을 펴는 것입니다.

잘난사람 아닌 잘된 사람으로 잘 성장하기를 기원하는 소박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지나친 욕심에 한 생애에 적지 않게 중도하차하는 사례를 가끔 보았기에 퍽 큰 의미를 느껴봅니다.

여기 평범한 생활경험 철학을 터득케 하는 어느 할머니의 참된 이야기를 떠올려 봅니다.

 

1-22. 재롱피우기, 따라하기

곤지 곤지

곤지

잼 잼

돌이 돌이

돌이

까꿍

까꿍.

귀여운 아기를 바라봅니다. 먹지 않아도 살 것만 같은 분위기입니다. 어설픈 손놀림 속에서도 웃음이 솟습니다. 마냥 좋기만 합니다. 소망을 봅니다. 대를 이었다는 안도감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사랑을 쏟았습니다. 오늘에 사는 우리가족. 가정의 개념의 폭이 알게 모르게 좁아졌습니다. ‘핵가족’이란 낱말을 만들어 냈습니다. 다시금 우리정신 문화의 축이라 할 수 있는 가족제도가 퇴색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함께 안고 싶습니다.

둥기 당기

당기 당

둥기 둥기

어디 보자

어여(어서) 웃어라

어여 어여

잘 잘 잘 커라.

어디 보자

금자동아

여기 보자

금자동아

우리 아기

옥동자야

장군이다

장군.

섰구나 섰어

우리 아가

띄었구나 띄었어

이리 이리

하나 둘

하나 둘

아이구

내 손자야!

 

1-23. 난다 긴다(동작 홀리기 놀이)

난다 긴다

긴다 난다

난다 난다

새가 난다

긴다 긴다

쥐가 긴다

이런 방법으로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기를 느리게, 빠르게를 여러차례 거듭하다가 혼미한 지경에 들었구나 할 때 어느 순간 갑작스레 소리와 동작이 헷갈리어 혹 틀린 경우가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 벌칙이내려집니다. 이를테면 마당 한바퀴 돌고 오기, 코끼리 흉내 내기, 어떤 물건 찾아오기 등 좀 힘든 과제를 주어 쩔쩔 매는 꼴을 보며 서로 웃기도 놀리기도 하여 한때를 즐겁게 하는 놀이었습니다.

이제는 여럿의 어울림보다는 나홀로 어떤 전자기기 앞에 앉아 게임에 몰두 하는 장면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이웃이 없습니다. 고독합니다. 좀 불편, 불만이 있던 그때 그 장면 좀 짜증스러웠습니다. 지내놓고 보니 참된 사람의 마음을 알 듯 합니다.

 

1-24. 수탉소리

프득 프득

프드득

배곯아 죽겠다

배곯아 죽겠네

온종일

니(너) 멕이다(먹이다)

그만

이렇게 되었구나

꼬기요 꼬기요

꼬끼끼오

꼬옥 기기오.

지금처럼 집단적 전문적 사육환경이 아닌 농촌에서 닭을 많지 않게 마음대로 내놓고 치던 시절. 처마 밑이거나 마구간 등 적당한 곳에 횃대를 설치해 놓은 곳으로 해가 지면 먼저 오르는 닭의 뒤따라 차례차례 올라앉아 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 무렵 가끔 초저녁에 홰치는 수탉이 있기는 하지만 대개 한밤중에 날개 짓을 하고나서 요란하게 밤을 찢는 쩌렁쩌렁하게 소리를 내 뿜어 댑니다. 시계가 그리 많지 않던 그 시절에 그 소리가 시각을 가늠하게 하는 척도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때 잠에 깬 주인 양반 자신의 일상과 비유하여 家長(?)끼리의 어떤 푸념의 상통성을 꼽지 않나 하겠습니다. 바로 우리 조상님들은 생활주변의 평범한 울림에서 생활 철학을 얻고 힘을 얻어 밝음이 올 아침을 어서 오기를 기다리지 않나 여겨봅니다.

 

1-25. 암탉소리

눈도

코도

없는거

하나 낳구나(낳았구나)

꼬끄덱 꼬옥

꼬끄덱

꼬끄덱 꼬옥 꼬꼬

꼬옥.

미리 마련된 둥지에 일상으로 알을 낳아 왔지만 늘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아마도 안전여부를 거듭 확인 하는 듯 합니다. 그러다 서서히 둥지에 올라앉습니다. 일어나자마자 경쾌한 모습으로 날개 짓을 합니다. 그리고 요란하게 외쳐댑니다. 그야말로‘눈도 코도 없는 것 낳았다’의 알림입니다. 대단합니다. 그러나 주인 또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뭘 그리 대단하다고 수선을 떠느냐의 반응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과소평가에서 읊조림이 아닌가합니다.

아무튼 닭의 입장이든 사람의 입장이든 그 대단한 광경은 이제는 옛 풍경으로 전설로 남을 날도 그리 머지않았다 생각하니 오늘에 사는 우리에게 어떤 진지함을 남겨야 할 이때가 아닌가 하는 교훈적 마음을 포개게 합니다.

 

1-26. 명태바리와 아낙네 소원

우리집 남편이

명태바리를 갔는데

바람아 광풍아

섯달 열흘만 불어라.

文字的해석으로는 통하지 않는 노랫말이라 하겠습니다.

진정 바람은 事事歸港을 염원 하는 가족의 마음을 엿봐야겠습니다. 그러하기에 지금도 海村에서는 出漁하는 이들에게 표현적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 不文律로 남아 있지 않나 보겠습니다. 그 시절 한겨울 變化無雙한 날씨에 돛단배에 소수의 인원이 승선하여 미끼 끼운 낚시로 조업한다는 그 자체가 생명을 담보한 현장이라 한번쯤 상상해본다면 그‘狂風’은‘順風’을 바라는 마음이겠고‘섯달 열흘’즉 백일은 조업기간과도 관하지 않으리라 짐작하게 됩니다.

그 속에는 좋은 날씨와 만선의 꿈을 그리는 소박한 아낙네의 간절함, 애틋함이 담긴 내면세계의 等價性을 한번쯤 새긴다면 가족사랑의 노랫말로 길이길이 남으리라 봅니다. 그러기에 일정한 旋律이전에 場面따라 吐해 놓는 아리랑 또는 民謠의 高低長短에 큰 의미부여, 결코 無理가 아니라 하겠습니다. 잠깐, 그 많던 명태 다 어디로 갔습니까? 기다려집니다. 그립습니다.

 

1-27. 武運長久

우리 남편

국군 갔다

북진 한다

기분 좋다

진가 진가

진가 진가.

우리 근현대사에서 6.25는 영원해야 할 교훈. 수많은 젊은 남자(여자도)들이 불법남침을 감행한 인민군을 격퇴하는 마음으로 군에 입대합니다. 우리는 우방 16개국 참전용사와 함께 수복을 위해 북진하게 됩니다.

그때 아낙네들이 武運長久와 무사귀향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읊었던 구절입니다. 특히「진가」는 외래어「Zing」에서 온 것 아닌가 봅니다. 즉 사전적 의미는 핑핑, 씽씽 그리고 원기, 활기, 열의, 열정이라 하겠고, 굳이 우리식 표현으로 맞추었다면「진가, 진가」로 되지 않았나 합니다. 또 Zing은「‘씽’하는 소리를 내며 나아가게 하다」었다면 더욱 그렇게 믿어 봅니다.

진정 사랑의 공동체, 사랑의 주체와 대상인 가정 속에서 튼튼한 국가안보 또한 기대할 수 있다하겠습니다. 꼭 다짐할 일. 평화는 지킬 수 있는 힘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오늘이어야 할 것입니다.

 

1-28. 無題(6.25전쟁중)

남이야

죽던 말던

통일만 되면

통일만 되면

한 다리 끼자

한 다리 끼자

끼자

끼자.

6.25사변. 국제적으로는 한국전쟁(Korea war). 우리는 6.25전쟁으로 정의하고 있겠습니다. 실로 3년 1개월 2일간 즉 1,128일의 전화 속에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의 응어리는 아직도 아물지도 풀리지도 않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 시절의 놀이장면의 한 토막으로서 어쩌면 지극히 이기적 발상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한번쯤 당시의 환경과 처지를 생각해 보면 이해되리라 보겠습니다. 내용인즉 내기를 걸고 소위‘꿀밤’을 주며 잠시 잠깐 웃음을 솟게 한 놀이라 하겠습니다.

시대성을 반영한 즉흥적 표현이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오직 위로와 평강을 강조한 것이라 보겠습니다. 아무튼 통일, 재건, 우의를 그 저변에 있게 한 건설적 꿈이 깃들게 한 놀이 문화라 평가해 봄직 합니다.

 

1-29. 이(흡혈 기생충)

올해는

이 잡는 해

모두

속옷(팬티) 벗어라

이 잡는

손톱 끝에

피가 묻는다.

※ 한자로는 蝨(슬)이라 합니다.

웃지도, 함부로 들어 내놓고 말할수도 없는 지난 날 이야기. 특히 겨울이면 한번 입은 옷을 자주 갈아입지 못하다 보니 자연히 피 빨아 먹는 기생충‘이’가 많았습니다. 몸이 가려워 긁적 긁적 하다 손에 어떤 것이 집힙니다. 꼭 쥐고 손톱에 놓고 재빠르게 엄지손가락끼리 압박시킵니다. ‘톡’소리가 납니다.

어떤 때는 옷을 벗어 숯불이 담긴 화로위에 두 사람이 팽팽하게 평면되게 잡아당기며 골고루 쬐임을 합니다. 잠시 후 그 뜨거움에 이 들은 기어가다 그만 떨어집니다. 이때 대화 한 토막 소개하면‘탁’소리가 나면 “내일 날씨가 청명하겠구나.” 또 ‘피’소리가 나면“으응 날씨가 궂겠구나.” 일기예보 감으로 삼았습니다.

또 이웃 아낙네가 놀러오면 할머니는 그의 무릎에 누워 머릿니 잡기를 청합니다. 일상으로 예의상 그렇게 하였습니다. 할머니는“시원하네 시원하네”합니다. 그런 것이 먼 옛 이야기가 아니었고 바로 몇 십년 전 우리 주변의 이야기었습니다.

 

1-30. 돌림놀이

사치기 사치기

삿사바

사치기 사치기

삿사바

나무이름 대기 착착

감나무 착착

밤나무 착착.

맨 처음 한 아이가 주장이 되어 선창을 합니다.

이어 함께 손뼉 치며 무릎치고 하면서‘나무이름 착착’그 다음 아이는‘밤나무 착착’또 그다음 아이는‘감나무 착착’이런 방식으로 둥글게 앉은 차례대로 이름을 댑니다.

만약 자기 차례가 왔는데 미처 이어가지 못한다면 벌칙이 내려집니다. 노래 부르기, 흉내 내기, 무얼들고 오기 등 각가지 나름대로 멋진 표현을 하게 됩니다. 좀 둔한 아이의 활동에 때로는 웃습니다. 그야말로 방안이 떠들썩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학습의 장으로 조금도 손색없는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사치기를「邪치기」로 표기해 놓고 의미를 찾고자 하니 이해가 됩니다. 즉「요사스런 것 차내기」라면 옛 선조님들의 놀이를 통한 바른생활, 정의사회 구현을위한 교훈적 생활철학의 깊은 덫 알 듯 합니다.

오늘날 나만의 한정된 공간에서의 생활과 한번쯤 비교한다면 지난날 그 속에서는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바람직한 사회성 향상에 어떤 시사점을 긋고 있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마-31. 이 빠진 아이

1) 흔니(헌이)는 니가(너가) 가지고

새이는 내가 갖는다.

2) 앞니 빠진 수멍다리

뒷골로 가다가

호박 줄에 걸려서

“아이구 머이야!”

엎어져라.

※ 수멍 = 물을 대거나 빼기위하여 길 둑이나 방

축 따위의 밑에 뚫어 놓은 물구멍 젖니가 뽑히던 기억 새롭습니다.

그때 제때 뽑지 않아「덧니박이」로 놀림 받던 아이들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겁먹은 손자를 달래가면서 가늘고 질긴 실로 이를 묶고 눈 깜빡 할 사이 뽑아 주시던 우리 할머니 그 때 그 모습 그립습니다. 윗니일 경우 바깥에 나가 지붕을 향해 발끝을 모아 바로서서 힘껏 던지게 하였습니다.

굴러 떨어지면 다시 서서 던지게 하였습니다. 아랫니 일 경우 부엌아궁이 앞에서 그런 요령으로 던져 넣게하였습니다. 이 빠진 모습의 노출장면을 최소화하려고 입을 가리고 대화하던, 뛰 놀던 기억도 있겠습니다. 이런저런「이갈이」떠올리며 한 가족 간의 끈끈한 이야기 펴놓고 오순도순 행복의 꽃동산 가꿔 보는 일 오늘에 사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의미부여로 충분하다하겠습니다.

 

마-32. 놀림 가락

1) 엿 장사(장수)

ㄸ 구멍은

찐덕 찐덕.

기름장사(장수)

ㄸ 구멍은

반질 반질.

명절을 앞둔 어느 겨울날. 달콤한 엿을 고우는 날은 온통 집안이 들썩, 아이들 세상이 됩니다. 부엌에 수없이 드나들며 부산을 떱니다. 미처 되지도 않은 엿물 끓는 가마솥에 몰래 수저로 살짝 떠 올려 입으로 ‘후후’하며 꿀꺽 삼켜 봅니다. 맛도 몰랐습니다. 눅진한 엿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아끼느라 조금씩 뜯어 입에 넣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손바닥까지 혀로 핥습니다. 그래도「찐덕찐덕」은 그대로입니다. 기름! 참기름, 들기름 그리고 깻묵 우리들의 좋은 간식거리로 충분했습니다.

윤기가 돕니다. 어쩌다 손등에 묻은 그것은 오늘날의 Hand cream으로도 손색 없었습니다. 어떤 때에는 약품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그 기억 아니 그 추억 참 좋은 한 토막으로 남았습니다.

 

마-33. 언덕 오르는 화물차 보며

꺼져라 꺼져라

발 동 꺼져라

꺼진다 꺼진다

발 발 동

발 발 동 동

꺼졌다 꺼졌다

발 동 동

발 — .

그때 자동차가 오늘날 같이 Oil이나 Gass가 아닌 숯, 즉「木炭車」로 운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힘이 약했습니다. 고갯길을 오를라치면 자연히 속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뚝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오름을 보던 아이들은 그렇게 장난끼로 놀려 대기를 했습니다. 한 백년도 아닌 그 시절 풍경이었는데 한 오백년보다 더 아득한 옛날 이야기로 떠 오른 듯합니다. 그때는 공해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지금에 와「지구온난화」「녹색운동」에 어떤 시사점 분명 없지 않다 하겠습니다.

 

마-34. 한글 익히기 놀이

가갸 가다가

거겨 거기서

고교 고기 잡아

구규 국을 끓여

나냐 나도 먹고

너녀 너도 먹고

다댜 다 먹었다

더뎌 더 먹을래.

우리글「한글」자랑스럽습니다. 동남아 어느 부족은 우리 한글로 익히고 있다 합니다. 한때 일제의 강점으로 잃었던 우리말, 우리글을 8.15해방으로 되찾아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가갸 거겨 고교 구규 그기」를 줄줄 외운 다음 그 속에서‘고기’를 찾게 하였습니다. 흥미 로웠습니다. 그때 그 기쁨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겠습니다.

어린 시절 나는 할머니에게 한글을 익혔습니다. 그래서 해방이 되어 학교에서 우리글 공부에 남보다 퍽 수월했습니다. 우리 선조님들 쉽게 빠르게 익히며 적응 활용하도록 생활 속에서 지혜도 얻도록 하였습니다. 우리글, 우리말 가장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우뚝하기를 마음깊이 아로 새기는 일 퍽 보람되리라 믿습니다.

 

마-35. 잠 깬 아이 보며

어디 보자 어디 보자

우리 복뎅이(덩이)

떴구나 떴구나

두 눈

떴구나

어여 어여(어서 어서)

쑤욱 쑥쑥

쑥쑥 쑤욱 — .

우리는 전통적으로 한 지붕 아래 3, 4代가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가장 복 받고 長壽하는 가정으로 그리고 그 속에 1) 글 읽는 소리 2) 베 짜는 소리 3) 아기 울음소리가 있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혹 귀여운 아기가 아프다면 할머니가“어디보자.”하며 아픈 곳을 찾아 몇 번 이고 쓰다듬습니다. 금방 낫기라도 한 듯 아기의 칭얼거림이‘하하, 해해’가 울 밖 넘는情겨움…. 지금, 핵가족시대라 하더라도 우리 襄陽人!성숙된 모습 품격있는 장막 곱게 꾸미려는 美德변함없으리라 믿습니다.

 

 

2. 調和律動

- 목록 일람 -

2-1. 골뱅이 놀이

2-2. 걸식패거리 놀이

2-3. 눈싸움

2-4. 닭싸움

2-5. 팔씨름

2-6. 말목씨름

2-7. 목침 빼앗기 놀이

2-8. 제기차기

2-9. 통차기

2-10. 짱치기

2-11. 팽이치기

2-12. 비석치기

2-13. 자치기

2-14. 진돌이

2-15. 봇물싸움놀이

 

 

우리들 생활속에 놀이를 통하여 흥을 돋우는 장면이 연출되면 의례히 흥얼거림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때 튀어나오는 언어는 환경에 맞춰 높은 소리, 낮은 소리, 긴 소리, 짧은 소리가 온통 어울려 장단이 되고 곡조가 되게 되어 있습니다. 노랫말 또한 상황에 따라 입 밖으로 튀어 나옵니다. 바로 그것이 오래 지속되면 민요로서 또 놀이를 통하여 불러지게 되면 바로 유희요가 아닌가 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놀이에서는 그때 장면마다 흥얼거릴 수 있다 보았기에 일정한 노랫말을 적지 않고 놀이만 몇몇은 소개해 봅니다.

1) 골뱅이 놀이

마당이나 빈터 그리고 학교 운동장 한 구석에 골뱅이 모양으로 둥글게 선을 긋고 나서 두 패로 나뉘어 한패 는 바깥쪽에서 뱅글뱅글 달려 서로 근접거리에서 만나면 ‘가위, 바위, 보’로 승부를 가르고 지쳐 이어 진 쪽에서 다음 아이가 달려 나와 꼭 같은 방법으로 최종지점에서 최후의 승부를 결정짓는 놀이입니다.

끝나면 몇번이고 반복을 거듭하는 동안 해 지는 줄도 모르고 흠뻑 빠져 들게 됩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달리기도 ‘가위, 바위, 보’에 대한 요령도 터득하게 됩니다. 이때 손톱에 침을 혓바닥에서 묻혀놓고 동그라미이면 바위, 찢어 모습은 가위, 민 바탕이면 보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모습이 가끔 들어맞기도 했습니다. 이상한 일로 여기면서도 계속 방법에 재미가 더욱 쏠쏠해졌던 기억도 있겠습니다.

 

2) 걸식패거리 놀이

정월보름날. 동네 청장년들이 한곳에 모입니다.

남녀가 역할을 바꾸는 모습으로 가장해서 모여 서서 바가지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덕담도 주면서 밥을 얻어모읍니다. 주인댁이 때로는 춤도 추게 합니다. 덩실덩실 춤도 춥니다. 모두가 한마음 됩니다. 이렇게 모아진 밥을 가지고 동네 발방앗간에서 방아다리에 걸터 앉아 맨손으로 밥을 먹습니다. 무병하여진다는 믿음으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한때를 보냅니다.

또 동네 풍물, 오늘날의 사물놀이로 한바탕 떠나갈 듯 울려대며 곡조가 없어도 나름대로 덕담 섞어가며 놀아 봅니다. 아무튼 이웃간의‘화합의 한마당 잔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농경문화권에서 절대 필요한 장면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3) 눈싸움

눈 내린 이튿날 앞 논이나 너른 마당에 모이어 패를 갈라 주먹만한 크기의 눈 뭉치로 서로 향하여 던집니다. 안 맞으려 이리저리 피하는 모습 어쩌다 잡히면 눈에 눕혀 놓고 생눈을 옷 속에 집어 넣습니다. 눈에 묻기도 합니다. 야단법석입니다. 그 주위가 떠나 갈 듯 요란합니다. 이렇게 한참하고 나면 온몸이 온통 땀에 흠뻑 젖게 됩니다. 그래도 좋아합니다. 크게 웃습니다.

또 주위에 불도 피워 놓고 젖은 몸과 신발도 말려 봅니다. 정말 장관입니다. 지금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사람 사는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4) 닭싸움

두 사람 또는 여럿이 패를 나누어 양쪽에서 마주보며 서게 됩니다. 그리고 한쪽 다리를 올려 두손으로 올린 다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신호에 따라 깡충깡충 외다리로 뛰어 상대의 앞에서 겨루기를 합니다. 맞대어 센 사람의 동작에 무너뜨리면 이기게 됩니다.

이때 넘어지지 않으려고 뒷걸음으로 피하기도 하고 또 그때 몰래 뒤에서 나타나 잽싸게 앞에서 밀어 제쳐 승부를 가리기도 합니다.

양쪽 응원단은 손뼉치며 고함내며“잘한다”“저기다”“이겼다” 야단들입니다. 떠나갈 듯 그 주위가 온통 열기의 도가니가 됩니다.

 

5) 팔씨름

적당한 높이의 책상을 사이로 마주앉아 손뼉을 치고 나서 손바닥을 쩌억 벌리고 상대의 손과 손에 마주하며 힘차게 잡아 봅니다. 벌써 승패를 가늠하게 되는 기 싸움이 시작된 것입니다. 신호가 떨어집니다. “젖 먹던 힘 다 내어라.”“어서 어서”“잘 한다.”“됐다 됐어. 이겼다.”좁은 공간에 함성이 넘쳐 납니다. 이긴 사람, 진사람 가릴 것 없이 온 회중이 모두 힘 빠져 나른해진 그 친구들을 위해 조촐한 술판을 벌려 놓습니다. 흥겹습니다. 모두가 하나 됩니다. 그 순간만큼은 근심도 걱정도 묻어둔 전다운 이웃간의 참 모습을 그려 놓습니다. 지금은 모일 공간도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 되었습니다.

 

6) 발목씨름

한발을 세우고 마주 앉습니다. 바지가랑이를 걷어 올립니다. 맨살이 서로 닿게 합니다. 이때 서로 닿았을 때의 느낌이 어떤 사람은 매우 억센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통뼈’라고도 합니다. 서로 닿게 되어도 어느 정도의 감을 잡게 됩니다. 맨살끼리 부딪쳐도 한쪽 약한 사람은 고통을 의식하게 되는데 양쪽 대결자 발 사이에 둥근 물체를 끼워 놓고 시합을 하게 되면 서로 버티던 힘에 아픈 줄도 모르다가 그 경기가 끝난 다음의 고통이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긴 자의 기쁨은 그야말로 그 기세가 충전할 정도 입니다.

 

7) 목침 빼앗기 놀이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사랑방 손님들의 왕래 많을 때에는 방안한 구석에 나무토막을 베개 대용으로 대패로 잘 다듬어 비치해 놓았습니다.

모여 놀다 눕고 싶으면 그 목침을 각기베개로 하여 눕기도 합니다. 이때 동네 사람들이 모이면 내기 형식 또는 무료함을 달래려는 마음에서‘목침 빼앗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손아귀가 억센 사람이 목침을 양끝에서 잡고 신호에 따라 잡아 당깁니다. 손아귀 힘이 여간하지 않고서는 이길 수가 없겠습니다. 그야말로 이기면‘장사’소리를 듣습니다.

지금 하나의 전통놀이로 가끔 민속경기 때나 볼 수 있는 옛 놀이의 하나로 남았다 해도 그리 지나친 말이 아니라 하겠습니다. 동네청년들이 모여 놀던 공간인 방이 없습니다. 그 방은 농한기에는 모여 새끼도 꼬며 오는 봄 영농준비에 필요한 용품을 품앗이 형식으로 오늘 이 댁 새끼를 다음날은 저 댁 새끼를 꼬아 주는 윤번제 이웃돕기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이때 그 댁에서 술상도 차려 내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하였습니다.

 

8) 제기차기

엽전에 한지나 미농지를 말아서 구멍을 뚫어 그 구멍을 통하여 접었던 종이를 빼어 올립니다. 그리고 손으로 가늘게 찢거나 가위로 가늘게 말기 좋은 길이로 가늘게 썰어서 수술이 되게 합니다.

놀이형태는 한발로 양발로 차 올려 숫자를 세거나 둥글게 서서 떨어지지 않도록 돌림을 하거나 머리 위로 높이 올리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습니다. 그때 차올리는 모습이 볼만합니다.

발과 손이 같이 오르내린다든가 또 얼굴모습, 입모양 등 신체 부위마다 각가지 형태로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9) 통차기

미리 준비해 온 빈 캔 통을 중앙지점에 놓고 술래를 정합니다. 그리고 차고 숨고 찾는 놀이판이 신나게 벌어집니다. 이때 술래는 가위, 바위, 보로 정합니다.

술래는 숨은 아이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꼭꼭 숨습니다. 그야말로 머리카락까지도 함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대단하게 숨습니다. 이때 숨은 아이들이 ‘약 올리기’가 시작되는데“끼욱”,“ 꺽 꺽”이상소리를 냅니다. “ ○○찾았다.”하며 외치면서 재빨리 통을 밟습니다. 이때 찾긴 아이가 먼저 달려 나와 통을 차대면 다시 숨습니다. 이렇게 찾기, 숨기를 거듭하는 동안 꽤 많은 시간이 흐릅니다.

한참 하다 싫증나면 내일 다시하기로 약속하면서 각기 집으로 돌아갑니다. 정말로 즉흥적으로 여러 마디의 외침으로 흥겨운 시간을 보내게 되던 아이들 놀이판이라 하겠습니다.

 

10) 짱치기

추운 겨울날 미리 물댄 논바닥에서 자기 키 만큼 큰 장대를 들고 나무로 곱게 깎은 둥근 물체로 또는 팽이로 양쪽 편으로 나뉘어 하던 놀이라 하겠습니다.

아이들은 미끄러운 얼음판 좀 쉽게 달릴 수 있도록 긴 새끼로 신을 신은 발을 묶습니다. 꺼끌꺼끌한 면으로 잘 넘어지지 않고 비교적 안심하게 달릴 수 있기에 안전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하겠습니다. 한참 뛰고 나면 온몸에 땀이 흐릅니다. 그래서 논가에 나뭇가지로 불도 지펴놓고 즐거운 놀이생활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때도 즉흥적으로 고참치고“잘한다.”“이렇게...”“여기여기...”등 왁자지껄 온통 주위가 떠나갈 듯 외침이 넘쳐 납니다.

지금은 시설 좋은 스케이팅장, 스키장, 또 실내경기장에서 즐길 수 있기에 또 하나의 추억거리라 하겠습니다. 때로는 팽이치기도 그렇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11) 팽이치기

팽이는 나무 원추형으로 깎아 만들어서 예리한 그 곳에 못을 박습니다. 그리고 돌리기 위한 팽이채를 그리길지 않게 적당히 자기 체구에 맞게 만듭니다.

팽이를팽이채 끈에다 감았다가 평평한 바닥에 휭 돌리며 쓰러지지 않도록 계속 쳐 댑니다. 그야말로 매를 맞을수록 ‘앵, 앵’소리가 더 요란합니다. 혼자 치기도 하지만 때로 팽이 하나 돌려놓고 둘이서 같이 번갈아 가며 치기도 합니다. “돌아라. 빙글 빙글”“때려라 어서 어서”“맞아야 잘 돈다 돌아”를 연방 외쳐 봅니다.

웅크리고 가만히 있던 아이들 잠깐 사이 더워집니다.

 

12) 비석치기

아이들 손바닥 크기만 한 납작한 돌 판을 가지고 일정한 선에서 가슴에 얹고서 전면에 적당한 거리에 세워놓은 길쭉한 돌 앞에 가서 내려뜨립니다. 그때 바로 떨어져 세워 놓은 돌을 넘기는 놀이입니다. 이때 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매우 조심성을 보입니다. “하나, 둘, 셋”“맞아라.”하며 가슴을 바로 세우면 갖고 왔던 돌이 흘러내리면서 세운 돌에 그 돌(비석)을 넘어뜨려봅니다. 정말 조심성 있게 조심조심 정성 다해 목표점에와 내려놓는 모습 아주 진지합니다.

막 뛰어 노는 아이들에게 잠깐 침착성을 길러 보는 좋은 예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13) 자 치기

약 한자에서 한자 반 길이(30㎝~45㎝)의 막대와‘메뚜기’라 하는 한 뼘 크기의 성인의 엄지손가락 굵기의 약 15㎝의 둥근 막대를 예리하게 양쪽 끝 빗가게 잘라놓은 도구입니다. 그것을 막대로 치면 약간 뜹니다. 이때 빠른 동작으로 땅에 떨어 지기 전에 칩니다. 그러면 바로 맞으면 꽤 멀리 날라 갑니다. 이렇게 3번 정도 반복한 다음 거리를 막대와 자로 재어 횟수를 누가 기록하였다가 그 수가 많음에서 승부를 가려냅니다.

어떤 때는 긴 못과 작은 못을 자치기 대용으로 즉‘못 자치기’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좀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잘못해서 신체부위에 맞게 되면 심한 상처를 입게 되니어른들은 위험한 놀이라 해서 제지할 때도 있었습니다.

 

14) 진 돌이

학교운동장 같은 너른 공간을 활동무대로 삼고 양편으로 나뉘어 행하여지던 단체놀이었습니다.

여기에 학교운동장을 예를 들어 보면 양쪽 골대를 각 진영의 본영으로 삼고 양쪽 선상에 횡대로 쭈욱 늘어서서 신호를 기다립니다. 신호가 나면 일제히 달리어 상대편의 아이를 잡거나 손으로 가볍게 건드리면 잡힌 것으로 간주되어 자기편 골대에 이어 세웁니다.

또 되살아나는 방법이 있는데 늘어 서 있는 반대 진영에 우리 편 끝 아이에 접근하여 손만 마주치면 그 대열 모두가 회생하여 흐터지게 됩니다. 이렇기를 거듭하여 끝까지 붙잡거나 아니면 몇 명으로 제한한 인원에 다 달으면 승패가 결정됩니다. 이때 신호가 갖가지입니다.

몰래 상대를 피하는방법 손짓으로 허점을 가리켜 살려는 활동이 아주 볼만합니다. 함성이 대단합니다. 해지는 줄 모르도록 늦게까지 행해졌습니다. 요즈음 다른 과외활동으로 옛 얘기 옛 모습으로 남았습니다. “야! 이리 이리.”“야! 여기여기.”“어! 온다 온다.”“피하라 숙여라.”하며 상대편의 엄습을 피하면서 앞서기도 옆으로 몸을 틀기도 또 뒤로 물러서기를 거듭하면서 한 순간도 오직 상대편 움직임에만 온통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그때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역습의 기회 또한 포착하려 가진 노력을 다합니다. 되도록이면 인원 손실의 최소화를 위하여 약한 아이들은 중간에 세워놓고 보호하면서 상대의 공격에 방어와 역습의 기회를 포착하고자 번갈아 가면서 온통 떠들썩한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정말 해지는 줄도 모르도록 늦게까지 행하여졌습니다. 요즈음 다양한 과외활동으로 또 하나의 옛이야기 옛 모습으로 남았다 하겠습니다.

 

15) 봇물 쌓기 놀이

여름날 폭 좁은 냇가 한곳을 택하여 위아래 쪽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