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문화26호

전설 - 오봉(鰲峰)

페이지 정보

조회 1,780회 작성일 2015-05-09 14:58

본문

손양면에서 정동으로 3㎞ 해변평지에 불두형과 같이 둥그렇게 해문을 막고 돌연 올립(兀立)하여 있다. 앞으로는 만리대해를 굽어보고 뒤로는 쌍호를 짊어졌으며, 남으로는수산석굴과 봉수대를 옆에 끼고, 북으로는 의상대와 동해묘를 바라보고 있다. 봉상에는 수백 인이 두류(逗)할 만한 범위로 평관하여 남녀창객과 노소시인들의 놀이터로 수천백인이 사시자유를 허하거니와 올라앉아 사방을 조망하면 흉금(胸襟)이 활연하야 육근벽체(六根壁滯)가 일시에 관통하는 듯 오두해활심여대 붕배천장기욕신(鰲頭海心如大鵬背天長氣欲伸) : “오봉머리에 바다가 넓으니 마음도 상쾌하고, 붕새등에는 하늘이 높으니 기운도 펼 것 같다.”부르게 된다. 청산불노오하재 백발동태노우래(靑山不老鰲何在白髮同泰鷺又來) : 청산은 늙지 않은데 오봉은 어느 곳에 있는고, 백발이 함께하니 해오래비는 또 오도다. 오봉시에 압축(壓軸)을 자랑하던 주인공은 일찍이 조선조말엽 양덕현감을 지내고 본면발포(本面鉢浦:지금의 도화리 바래월)에 은거하시던 추원 송달현(秋宛宋達顯)의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