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문화27호

[명승 ] 구룡령(九龍嶺)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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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55회 작성일 2016-03-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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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


구룡령(九龍嶺)옛길
(서면 갈천리 산1-1, 명승 제29호)


구룡령옛길은 옛날 양양에서 홍천을 거쳐 한양으로 입경하던 높이 1,100m의 옛길로서 영북지방에서 영서로 연결되는 다른 영길 보다 산세가 평탄하여 옛 선비들이 과거보러 한양으로 갈 때 아홉 마리의 용(龍)의 영험을 빌면서 이 영을 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명종 9년(1554년) 강원관찰사를 지낸 석천임억령(石川林億齡)이 구룡령의 자연을 읊은 시를 비롯하여 많은 관리와 문인들이 시부(詩賦)로 노래했다.
구룡령의 이름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이 영을 넘고자 갈천약수로 목을 축이고 아흔 아홉구비 쉬엄쉬엄 돌아 넘었다는 전설이 붙어져 있다. 이 영의 입구에는 옛 철기시대에 철을 캐던 동굴이 옛 문화의 정취를 풍기며, 일제강점기 갈천철광이 개발되고 삭도 [철광석을 운반하던 케이블카]가 강재 징용된 애환의 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 이 길을 걸어 오르다 보면 중간중간에 횟돌반쟁이, 묘반쟁이, 솔반쟁이 등 표지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에 매혹되게 된다.
1989년 경복궁 복원 당시 재목으로 보내진 아름드리 금강송의 그루터기가 문화재 복원의 긍지를 남게 하고 있으며 금강송과 함께 높이 자란 여러 활엽수의 교목 속은 마치 원시림의 터널 같아 이 길을 넘나들 때는 참으로 삼림욕의 극치를 느끼게 하고 있으니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영길이므로, 재청에서 국가명승 제29호로 지정하여 보호 관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양양군과 홍천군의 경계를 확정할 때 양양부사가 새벽 일찍이 동헌을 출발하여 이 영길을 넘어 창촌에서 홍천부사와 만나 경계 짓고 경계비를 세웠다 한다. 이 때 한 치의 땅이라도 더 넓히려 이 영을 빨리 넘으러 달리다 지쳐 숨진 애향 청년이 묻혔다는 묘가 있어 이 영을 넘을 때 숙연함과 애향심을 북돋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