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문화27호

산문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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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82회 작성일 2016-03-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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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최우수상]


진정한 노인 공경이란


현남중학교 3학년 엄예진


나는 평소 학교 내신 성적을 중요시 생각한다. 하지만 한 학년이 다 끝나 가는데 나는 봉사시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과 함께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독거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평소 공부 외에 활동들은 불필요하고 귀찮게 생각했다. 그래서 독거노인들을 위한 봉사도 대충 시간만 채우고 그만 둘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평소 노인분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이차이가 너무 나다보니 대화하기도 힘이 들고 그냥 나도 모르게 대하기가 꺼려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독거노인분들을 위해 첫 봉사를 나갔을 때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나는 마냥 귀찮을 뿐이었다. 내가 처음 돌봐드리게 된 할머니의 집에 찾아갔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할머니의 집 상황을 보니 좀 충격을 받았다. 제대로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집 구석구석 먼지가 쌓여있고 할머니의 상황을 보니 끼니도 대충 라면으로 때우시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상황을 보니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나도 알 수 없는 감정이었다. 나는 봉사시간 채우려고 귀찮은 마음으로 왔던 것을 잊어버리고 제일 먼저 할머니의 집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곰팡이 핀 집 구석구석 청소하고, 쓰레기도 치우고, 할머니의 물건들도 보기 좋게 청소하고 그러고나니 꼬박 4시간이 지나있었다. 할머니의 집 상황을 보고 화가난 나머지 할머니께 인사만 드리고 장정 4시간동안 말도 하지 않고 청소만 한 것이다. 청소가 끝나고 할머니를 보니 할머니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셨다. 나는 순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도 할머니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할머니께서 가까이 오라고 하셔서 가까이 다가가니 갑자기 할머니께서 엉덩이를 톡톡 치시며 낯간지러운 칭찬을 해주셨다. 순간 나는 알 수 없는 기분이 느껴졌다. 할머니한테서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진심어린 칭찬은 처음 듣는 거라서 나는 대충 얼버무리다 할머니께 얼른 이사를 드리고 봉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다보니 할머니 집에 먹을 게 별로 없었다는게 생각이 났다. 다음날은 일요일이었다. 평소 일요일 마다 늦잠을 자던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 용돈으로 항상 옷이나 화장품을 사던 내가 나의 두달치 용돈을 들고 마트에서 장을 보기 시작했다. 나도 내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밥을 잘 챙겨드시지 못하던 혼자사시는할머니가 걱정되는 마음에 그런 것 같다. 내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노인공경의‘노’자도 모르던 내가 노인공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도 그 할머니를 돌봐드리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요리 재료들을 사서 두 번째로 할머니를 찾아갔다. 할머니는 나를 친손녀 대하듯 반겨주셨다. 나의 가족들도 따뜻한 정을 나에게 듬뿍주지만 할머니께서 내게 주는 정은 또 그것과는 다르게 따뜻했고 그리움이 잔뜩 묻어있는 것 같았다. 나는 이것저것 정성들여 요리를 하며 할머니께 드렸다. 할머니께서는 나도 함께 먹자고 하셨다. 같이 밥을 먹는데 할머니께서는 자신이 먹지 않고 나에게 계속 반찬을 올려주시며 흐뭇해 하셨다.
그리고 식사 후 나는 할머니께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려드리고 안마도 해드렸다. 오후 6시쯤 시간이 되어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그러자 할머니께서 나를 보고 오랜만에 말동무가 있어 좋았다고, 고맙다고 내게 말씀하셨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이 한없이 강인한 듯 약해보여 순간 울컥했다. 그리고 다음에 요리를 더 배워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 나는 다시한번 인터넷을 통해 노인공경에 대해 검색을 해 보았다. 그리고 평소 다니면서 그런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 둘러보았다. 그러나 노인공경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젊은 사람들이나 청소년들 중 일부는 노인공역의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인터넷에 검색을 하다가 이런 얘기도 보았다. 요즘 사람들은 버스에서 노인분들이 타시면 자리를 비워주지만 표정들이 좋지 않은 사람들도 많고, 표정은 웃고 있지만 속으로 짜증을 내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했다. 이런 건 진정한 노인공경이 아니라고 했다. 노인공경은 단지 노인분들이 약자이기 때문에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오랜세월 많은 경험을 하신 분들에 대한 존경심과 진심으로 도와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 진정한 노인공경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한번의 경험으로 꽉 막힌 나의 마음이 많이 뚫리고 따뜻하게 변하였다. 주변의 아니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의무가 아닌 즐거운 마음으로 좀더‘노인공경’의 의미를 올바르게 알고 진심을 담아 행동으로 옮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