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오색령

Ⅴ.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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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93회 작성일 2017-03-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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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은 지금의 한계령 위치는 양양의 오색령 이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오색령(五色嶺)이 우리지역의 고유지명 이라는 당위성을 내새워 복원해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을 피력(披瀝)해왔다.

그럴만한 이유는 지난 2010년도 군지발간위원회에서 양양군지를 발간하기 위해 각종 영로(嶺路)에 대한 자료수집 과정에서 오색령 지명을 일제가 조선 침탈의 목적으로 작전지도를 제작 할 때 한계령으로 뒤바꿔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영(嶺)의 기능은 귀향보다는 상경(上京)하는 데에 있다. 따라서 당시의 인제현과 양양부의 관점에서 볼 때, 인제현에 속한 한계리와 양양부에 속한 오색리에서 영의 기능과 관련된 지역은 출발점인 오색리라고 할 수 있다고, 오색령 관련 심포지엄 때 강릉원주대 김무림 교수가 밝혔다.

그럼에도 오색령이 한계령으로 뒤바뀐 지 100여 년이 지났어도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계령이다’ ‘오색령이다’ 티격태격 지자체간 갈등이 상존하고 있음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조속한 해결방안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동안 노력한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0년도에 양양군 주관으로 오색령 관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양양문화원부설향토사연구소는 2011년도 “오색령 지명에 관한 고찰”논문을 제출해 한국문화원연합회로부터 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2012년에는 “조선시대 양양부 소동라령에 대한 고찰”이란 논문을 제출해 강원도 향토문화연구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어서 2013년에도 강원도 향토문화연구발표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개가(凱歌)를 올렸다.

그 외 양양문화원관계자와 향토사연구원들은 국토정보지리원을 방문하여 자료수집과 한계령 개칭에 대한 부당성을 호소한 바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사무국장과 향토사연구원들이 옛 소동라령로를 현지 답사하였는데, 조선 성종 때부터 영로가 폐쇄되어 미시령으로 옮긴지 500여 년이 지났음에도, 영로에는 당시에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로의 형체와 영(嶺)정상에는 이정표였던 돌무지가 남아 있음을 현지답사 반에 의해 발견된 바 있다.

지금까지 오색령 지명에 관한 자료는 조선시대의 자료가 대부분인데 최근에 찾아낸 오색령 도로를 2등도로 개착하기 위해 양양군의 주도로 노력한 결과 영서의 4개 군(춘천,홍천,양구,인제)에서 강원도에 진정서를 제출하였고, 영동의 3개 군(강릉,삼척,울진군)에서도 협력하여 오색령 도로가 2등도로 승인이 났다는 사실을 조선총독부의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대서특필 보도 된 바 있다. 그 외에도 인제군 북면의 800여 명의 주민들이 연명으로 오색령도로를 개설해 줄 것을 인제군과 강원도에 진정서를 냈다는 사실이 동아일보를 통해 확연이 밝혀졌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국무원에서 전국의 지명조사를 할 때 인제군 북면에서 보고된 한계령의 지명유래를 보면 “영동과 통하는 오색이영의 낮은 령으로써 한계지역에 있다하여 한계령이라고 하나 오색이영 이라고도함.”라고 보고하였다. 이로보아 오색령은 높은 영이고 한계령은 인제군의 한계지역에 있는 낮은 영이라고 스스로 자인한 것이다.

최근에 주장하는 한계령 유래를 보면 한계산에서 연유되었다고도 하고, 소동라령[바드랏재]이 자연스럽게 한계령으로 되었다는 등 근거도 없는 주장들을 사실인양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사료된다. 만일 지금의 주장이 옳다면 1959년도 인제군 북면지명조사위원회에서 국무원에 조사보고 하였던 한계령의 지명유래가 허위보고 임을 자초하게 된다.

끝으로 이 기회에 그동안 밝혀진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관계당국에서는 법적절차를 조속히 실행 오색령으로 복원해야한다. 이것만이 그동안 쌓인 동서갈등을 해소하고 상생을 위한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은 종식되어야 한다.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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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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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리지
팔곡집
풍악록
해좌선생문집
「인제군지」기린면 북리 지명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