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시기 양양군민이 겪은 이야기 Ⅱ

잔교리 윤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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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00회 작성일 2018-03-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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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옥남 (여, 93세, 현북면 잔교리)
■ 면담일 : 201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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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일본 징용으로 끌려가 4년 만에 돌아왔다.


밀양에서 17세에 잔교리로 시집왔다. 그때 처녀는 일본군 위안부로 잡혀 갈까봐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왔다. 시집온 지 4년 만에 남편은 일본 징용으로 잡혀가서 온갖 고초를 겪고 해방이 되어 끌려 간지 4년 만에 돌아 왔다.그때 이북 사람들이 자주 넘어와 노략질을 일삼아 그것을 피하여 고모님
이 있는 삼척으로 이주를 하였다. 그때 시누이 남편은 철도국에 근무하여 그 소개로 철도국에 다니게 되면서 나는 셋방살이를 하였다.



◆ 부자 집에 가서 보리밥을 얻어먹고 살았다.


그러던 중에 6 ․ 25한국전쟁이 일어나 우리는 부산으로 피란을 가게 되었는데 맨 몸만 피란을 갔는데 남편이 어디 가서 쌀을 구해 와서 남의 집에서 생활을 했지만 끼니는 거르지 않았다. 그것도 계속 할 수 없어 내가 그릇을 들고 밥을 얻으러 다녔는데 부자 집에만 가서 보리밥을 얻어먹으면서 그렇게 한 달 가량 있다가 국군이 38°선을 넘었다하여 고향에 돌아오니 집이 모두 타 없어졌다.
타지 않고 남은 집에 방 한 칸을 얻어 생활했는데 한 집에 여러 세대가 같이 살면서 농사도 짓고 집터에 움막을 지었다. 그런데 추운 겨울에 다시 피란을 가라고 하여 삼척까지 가서 약 1주일가량 피란생활 하다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