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시기 양양군민이 겪은 이야기 Ⅱ

남문2리 김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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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81회 작성일 2018-03-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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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녀 (여, 87세, 양양읍 남문2리)
■ 면담일 : 201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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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영감은 남들보다 약지 못해 짐꾼을 오랫동안 하다가 돌아왔다.


남편이 짐꾼으로 붙잡혀가자 아이들을 대리고 먹고 살기가 힘들어 남에 집에 가서 설거지를 해주고 밥을 얻어먹고 찐빵 장사도 해보고 순댓국 장사도 하고 안 해본 일이 없었다. 그나마 남편이 피란을 나올 때 끌고 온 소까지도 군인들에게 빼앗기고 나니 암담하기만 했다.
남들은 짐꾼으로 붙잡혀 갔다가도 얼마 안 있으면 다 돌아오는데 우리 영감은 약아빠지지 못해 짐꾼으로 가서 순둥이 모양으로 고지 곧 데로 일 하다가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우리 가족들의 숫한 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