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시기 양양군민이 겪은 이야기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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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39회 작성일 2018-03-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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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무술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정유년은 국정농단과, 대통령선거 등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문화원에 보내주신 사랑과 은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문화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향토사를 바로잡고 잊혀져가고 소멸해가는 향토 사료를 발굴 보존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우리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광복이후 38도선을 경계로 남.북 분단지역은 민간왕래가 금지되었을 뿐 아니라 6.25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강원도에 7개 군과, 경기도 2개 군이 수복지역이 되었지만 휴전이 성립되기까지 바상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으로 원주민 모두를 강제 소개(疏開)시켰고 일반 민간인의 접근도 일체금지 되었습니다.


그러나 유엔군대표인 미군은 유독 양양지역에 한해 예외로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민간이 거주를 허용하면서 미군정통치(美軍政統治)가 실시되어 군민들에게는 새로운 국면전환(局面轉換) 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문화원은 군민들이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몸소 겪은 애환을 양양지역을 한정적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여 2015년에 『한국전쟁시기 양양군의 군정 통치에 대한 고찰』Ⅰ집을 편찬하였고, 이번에는 양양군민들이 겪은 한 많은 피란 살이를 중심으로 『6.25한국전쟁 시기 양양군민이 겪은 이야기』Ⅱ집을 편찬하게 되었습니다.


금번이 이 책을 발간하기 위해 집필과정에서 느낀 점은 그 당시에 몸소 겪으신 대부분의 주민들이 고령으로 노쇠 되어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사실과, 38도선에 의하여 한 마을이 남북으로 갈라진 안타까운 경우도 있어 같은 마을 사람들이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면서 본의 아니게 적대감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더욱 무거웠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관련 자료조사와 정리에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양양문화원부설향토사연구소 연구원들과 당시의 생활상을 스스럼 없이 증언하여 주신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시는 분단국가에서 동족상잔이라는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후세들에게 알리고, 홍보하여 굳건한 안보의식을 고취시켜 나가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하여야할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12

양양문화원장 윤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