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문화32호

6월 - 양양군의 고택(古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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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33회 작성일 2021-02-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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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군의 고가(古家)는 총 4곳으로 현남면에 3곳 서면에 1곳이며 강원도 문화재자료가 2곳, 강원도 유형문화재가 2곳이다. 4곳의 공통적인사항은 외양간을 주거공간의 한 부분으로 배치하여 농가의 중요한 자산이었던 소를 보호하고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꾀했던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건물 구조의 평면을 살펴보면 부엌을 서쪽으로 사랑채는 동쪽으로 배치했다는 점이 특이하고 고가마다 다양하게 주거공간을 배치한 부분이 매우 흥미롭다. 옛 선조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이다.
 
■ 김성래 가옥(金成來家屋) : 현남면 북문안길 106-9.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79호

김성래 가옥은 구릉지에 형성된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고 대지의 규모에 비해 여러 채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으며 증축과 보수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져 기단에서 지붕까지 다양한 형식을 갖춘 전통가옥이다. 시대의 다양성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1985년 1월 17일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79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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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래 가옥>


경사지에 건립된 이 가옥은 대문간채와 사랑채가 전문에 배치되고 전형적인 ㄱ형 겹집인 안채가 문간채와 연결되며 사랑채 뒤에 헛간채가 독립된 ㅁ자형 배치형식을 보이는 가옥이다. 경사지의 특성상 문간채와 붙은 사랑채 쪽으로 높아지는 자연석 석축을 쌓았고 사랑채는 팔작지붕으로 독립된 구조로 솟을대문 형식의 맞배지붕으로 구성된 문간채와 직접 연결된 형식이다. 사랑채는 2칸의 방전면과 측면에 우물마루로 짠 반 퇴의 규모지만 비교적 넓은 툇마루를 붙여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누마루의 역할을 하고 있다. 뒤편에 있는 죽림과 작은 산이 배경이 되어 집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 감탄할 수 있는 경관을 형성한다. 김해 김씨 가옥으로 김성래씨의 14대조께서 건립하였다고 하는데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다. 수차례 증축과 보수를 통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약 60년 전초가였던 것을 와가(瓦家)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 가옥은 시대를 달리하는 다양한 목재치목기법을 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

【주】솟을대문 : 행랑채의 지붕보다 기둥을 높게 세운 대문
 
 
■ 조규승 가옥(曺圭承家屋) : 현남면 개매길 215-5.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80호
 
전통가옥으로 집 뒤의 얕은 야산에는 백로와 왜가리가 서식하고 있어 매호를 중심으로 이 일대가 천연기념물 제229호로 지정된 상태다. 1985년 1월 17일 강원도 문화재 자료 제80호로 지정되었으며 현 소유주인 정상철씨의 10대조가 건립한 것으로 초계정씨 향동파(香洞派)종택이다. 풍수적으로 볼 때 이 가옥은 백두대간으로부터 동해안으로 흘러 내려온 맥이 맺힌 대표적인 명당으로 매화낙지형(梅花落地形)의 형국이다. 대지는 노송과 왕대나무 숲이 감싸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특히 대지 입구 동서에 큰 바위가 있어 좌청룡 우백호의 집터다. 또한 옛날부터 사용하였다는 마당 아래 바위틈에서는 나오는 샘물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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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가옥>
 
가옥 구조는 전면의 기단에서부터 지붕 끝까지 다양한 입면 구조를 하고 있는데 누마루형식의 사랑채와 어우러진 구성이 특징적이다. 가옥의 배치는 가장먼저 건립하였다는 사랑채와 안채 곳간채로 구성되어 전체적으로 ㅁ자형을 이루고 있으나 원래는 안채 뒤에 사당이 있었고 사랑채 누마루와 외양간이 전면으로 돌출해 있어 병(兵)자형 배치였다고 한다. 사랑채 옆면 서까래 밑 도리 부분에는 화재의 흔적이 있어 오랜 세월 많은 변고가 있었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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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승 가옥 샘물>

【주】매화낙지형 : 풍수지리설에서 명당터를 이르는 말
 
 
■ 김택준 가옥(金澤俊家屋) : 현남면 인구중앙길 89-87.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90호

김택준 가옥은 숲을 배경으로 구릉지에 자리하고 있지만 바닷가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형성된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진입로가 좁아 접근하기가 어렵지만 좌우측으로 산이 감싸고 있어 명당으로 여긴다. 정확한 건립연대는 알 수 없는데 약 200년 전에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옥은 안채와 사랑채를 평행으로 연결하여 전체적으로 H자형 평면을 구성하고 있다. 1985년 1월 17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90호로 지정되었다. 기단의 구성이 전체적으로 계단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안채의 정면 부분이 가장 높고 사랑채가 한단 낮게 구성되었으며 외양간이 가장 낮다. 사랑채와 안채는 독립된 지붕이며 홑처마에 팔작지붕 형식이다. 안채보다 후대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랑채는 서까래 등 재목이 안채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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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택 가옥>
 
 
■ 이두형 가옥(李斗衡家屋) : 서면 들돌길 284-1.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91호
 
이두형 가옥은 조선후기에 건립되었으며 약 200년 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이씨 종택으로 전체적인 평면 형태는 ㄱ자형 북방형 겹집이다. 1985년 1월 17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되었다. 사랑방은 마당으로부터 출입만 가능하도록 되어 있고 다른 고가와는 달리 많은 담장이 설치되어 있어 주거 공간을 구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뒤뜰은 부엌에서의 출입만 가능토록 하고 부엌이외의 출입은 담장으로 구획하여 차단하고 있다. 전체적인 입면 구성은 홑처마 집으로 팔작지붕을 기본으로 외양간을 맛배지붕 형식이고 부속사는 우진각지붕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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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형 가옥>

【주】팔작지붕 : 한국 목조 건물 지붕의 한 형식으로 가장 완비된 기와지붕 구성이다.
맛배지붕 : 건물의 측면에서도 지붕면이 용마루까지 올라가게 되어 측면에 삼각형이 생기는 지붕.
우진각지붕 : 지붕면이 사방으로 경사를 짓고 있는 지붕으로 정면에서 보면 사다리꼴 모양이며 측면에서는 삼각형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