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9. 柰川游魚 내천에 노니는 물고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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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48회 작성일 2021-02-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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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柰川游魚 내천에 노니는 물고기-4


156쪽


立馬名區靜看魚 명승지에 말 세우고 가만히 물고기를 보니

溶溶川穴好爲居 시냇물에서 솟아나는 물에 살기 좋아라.

潛是知春多意思 잠겨 있어도 봄을 알아 생각이 많으니

悠然逝浪數何如 유연히 가는 물결에 수가 얼마인가?

桃花流處應肥去 도화 흐르는 곳에 응당 살이 찌고

柳絮開時共樂噓 버들개지 열리는 때 함께 즐거움을 부네.

漁人莫唱淸江曲 어부여 청강곡(淸江曲)을 부르지 말게

或恐銀鱗志趣疎 간혹 은빛 비늘 두려워 흥취가 성글어진다네.

漢奎(한규)


一般得意觀游魚 일반적으로 득의(得意)하여물고기 보며

柰樹川邊久卜居 사과나무 시냇가에 오래도록 살았네.

活潑天機爲喫緊 활발한 천기를 맛봄이 긴밀하니

潛逃人事嘆無如 숨어 사람 일 탄식이 없는 듯하네.

江湖相忘銀鱗泳 은빛 비늘 헤엄치는 속에 강호를 서로 잊고

泡沫唯知巨口噓 큰 입으로 부는 물방울을 누가 알랴?

濠上仙翁能識樂 해자 가에 신선은 즐거움을 알아

物吾無間豈親疎 물아(物我)가 사이 없으니 어찌 친소(親疏)가 있으랴?

復來(복래)


柰川一面有嘉魚 내천 한쪽에 맛 좋은 물고기 있으니

活潑天機任意居 활발하여 천기를 알고 멋대로 살아간다.

掉尾悠然其樂只 꼬리 흔들며 유연한 그 즐거움은

細鱗游泳又揚如 가는비늘에 헤엄치며 또 드날리는 듯하네.

圖溟化鯤垂天翼 큰 바다에 가려 곤어(鯤魚)가 변하여 날개 드리우고

點額成龍吐氣噓 이마 점지해 용이 되어 기운을 불어내네.

千里江湖相忘意 천리 강호에 서로 뜻을 잊으니

溪風颯颯雨聲疎 시내의 바람은 산들산들 빗소리도 성글구나.

駿秉(준병)


或潛或出柰川魚 잠기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는 내천의 물고기는

白石蒼苔是所居 흰 바위 푸른 이끼가 사는 곳이라오.

躍在深淵眞活潑 깊은 연못에서 뛰어오름이 진실로 활발하여

縱歸大壑沛乎如 멋대로 큰 계곡으로 돌아감이 크기도 하구나.

浪頭雨細靑山暗 물결 머리는 가는 비에 푸른 산이 어둡고

水面風來大塊噓 수면에 바람 불어 큰 땅에 불어온다.

玉尺銀鱗同一隊 옥 같은 은빛 비늘 한 무리가 함께 하니

蘆花深處樹陰疎 갈대 꽃 깊은 곳에 숲 그림자 성글다오.

昇楀(승우)


一曲柰川靜觀魚 한 굽이 내천에서 가만히 물고기 구경하면

東西相對野人居 동서로 촌사람 거처하는 곳을 마주하네.

天機自得于淵躍 천기(天機)를 자득하여 연못에서 뛰고

因跡曾無涸轍如 자취 일찍이 없음이 학철(涸轍)과 같다오.

化作鵬圖風浪起 변화로 붕새 그림 그리니 바람에 물결 일고

間多龍種水雲噓 사이에 용 종류 많아 물과 구름을 불어내네.

人非爾也能知樂 남이 네가 아닌데 즐거움을 알 수 있으니

紅蓼淸江興不疎 붉은 여뀌 맑은 강의 흥취 성글지 않다오.

基復(기복)


柰川流水觀游魚 내천에 흐르는 물에서 노니는 물고기 보면

丙穴深深自得居 병혈어(丙穴魚)는 깊은 곳에서 사는 곳 얻었구나.

靈沼何年於牣躍 영소(靈沼)는 어느 해에 살진 물고기 뛰었으며

北溟他日化爲如 북명(北溟)은 다른 날 변하여 그같이 되었나?

竹竿籊籊漁翁遠 대나무 장대를 어부는 멀리 보내고

歌扇搖搖細浪噓 노래 부채 흔들며 가는 물결 불어내네.

天理無間知有樂 하늘의 이치 끊김이 없이 즐거움 있음을 아나니

錦鱗游泳雨聲疎 비단 비늘로 헤엄치는데 빗소리 성글구나.

基成(기성)


靜觀八景在游魚 여덟 번째 경치가 노는 물고기에 있음을 가만히 보니

得所春風丙穴居 봄바람에 병혈어(丙穴魚) 사는 것을 알았다오.

水靜雖潛昭亦孔 물 고요하니 비록 잠겨도 밝은 구멍 같고

淵深任躍樂何如 연못 깊어 마음대로 뛰니 즐거움이 어떤가?

洋洋渡口銀鱗瞥 넓고 넓은 나루 입구에 은빛 비늘 보이니

汕汕灘頭細浪噓 물고기 헤엄치는 여울머리에 가는 물결 불어 낸다.

惟有一村川上住 오직 한 마을이 시냇물 옆에 있어서

夜來漁火點星疎 밤이 오면 물고기 잡는 횟불 점점이 성글구나.

昌楀(창우)


前有柰川川有魚 앞에는 내천이요 시내에는 물고기 있으니

自知魚樂勝江居 물고기 즐거움이 강에 사는 것보다 좋음을 안다오.

靜觀物性浮沈者 물성(物性)을 가만히 보면 부침(浮沈)한 것은

剩得天機活潑如 천기(天機)를 얻음이 활발한 듯하다.

白石梁寒肥可羨 흰 바위에 대들보 차도 살찜이 부러우니

紅桃波暖逐相噓 붉은 복숭아 물결 따스해 쫒으며 서로 불어내네.

將游海壑口鱗巨 장차 바다 골짜기 입구에 노닐면 물고기도 크니

誰謂汚池眼目疎 누가 오지라 볼 것 없다고 하였는가?

黃崑(황곤)


柰木川中牣躍魚 내목(柰木)의 시내 안에 살진 물고기 뛰니

悠然自得淺深居 유연히 자득하며 깊고 얕은 곳에 사네.

盆池亦有天機在 동이 같은 연못이라 또한 천기(天機)가 있으니

濠上誰知樂意如 해자 가는 즐거운 뜻이 이 같은 줄 누가 알았으랴?

細雨濛濛靑浪濶 가는 비는 촉촉이 푸른 물결 넓히고

微風颯颯白蘋噓 미풍은 펄럭펄럭 흰 마름에 부네.

漁翁簑笠猶無事 어부는 도롱이에 삿갓 써도 오히려일 없어

明月秋江影子疎 밝은 달을 가을 강에 옮겨 놓으니 흥이 깊구나.

炳濟(병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