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9. 柰川游魚 내천에 노니는 물고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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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44회 작성일 2021-02-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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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柰川游魚 내천에 노니는 물고기-3


152쪽


碧波活動柰川魚 푸른 물결에 활동하는 내천의 물고기는

潛躍最宜每聚居 가장 알맞을 때 뛰고 항상 무리 지어 사네.

鄭池放出悠然逝 정(鄭) 나라 못에서 나와  유유히 가고

周沼觀來牣躍如 주(周)나라 소(沼)에 보러 오니 뛰는 물고기와 같다.

淸江興味心中濶 맑은 강에 흥미가 마음 속에 넓어

陸地風塵夢外噓 육지의 풍진을 꿈 밖으로 불어낸다오.

盆池畜得誰能識 동이 같은 못이라서 기를 수 있음을 누가 알랴?

物理河南亦不疎 사물의 이치 물의 남쪽에 성글지 않도다.

石澗(석간)


一川淸澈見游魚 한 시냇물 맑게 부딪쳐 노니는 물고기를 보면

趁隊悠然安所居 무리 지어 유연히 사는 곳 편안히 여긴다.

蒲葉長邊依影出 부들잎 긴 강변에 그림자 의지해 나오고

桃花流處逐香如 도화 흐르는 곳 향 따라감과 같다오.

閃鱗跳浪雙腮曝 빛나는 비늘로 물결 위로 뛰며 두 뺨을 드러내고

搖尾陶沙衆口噓 꼬리 흔들며 모래에 여러 입으로 불어 낸다.

九島踏環其樂極 아홉 섬을 밟고 도는 그 즐거움 지극하나

能令鷗鷺意全疎 갈매기와 해오라기는 뜻이 온전히 성글다.

菊下(국하)


銀飜玉削柰川魚 은빛 번쩍이고 옥빛 빛나는 내천의 물고기는

渾忘江湖樂自居 강호를 잊고 스스로 사는 것을 즐긴다오.

龍躍鵬摶知不遠 용이 뛰고 붕새가 모이니 멀지 않음을 알고

鱖肥鱸細愧相如 쏘가리 살찌고 농어 가늘어 서로 부끄러워하네.

磯頭汕汕靑苔食 물가는 물고기 헤엄치며 푸른 이끼를 먹고

水面喁喁白浪噓 수면은 화답하며 흰 물결 불어낸다.

近世難逢賢聖作 근세에 성현이 만들어짐을 만나지 못했으니

一游靈沼計全疎 영소(靈沼)에 한번 노니는 계획 성글기만 하네.

滄農(창농)


川上有人川下魚 시냇가에 사람 있고 시냇물 안에 물고기 있어

人魚較樂樂何居 사람과 물고기의 즐거움 비교하면 어디에 살까?

翕然來會爭紛若 흡사 와서 모이니 다투어 어지러운 것 같고

凝爾深聽喜躍如 응축하여 깊이 들으면 기뻐 뛸 듯하네.

潛行亂葉風微動 몰래 가니 어지러운 잎은 바람에 미동(微動)하고

走呷浮花浪細噓 함께 달린 뜬 꽃잎은 물결에 가늘게 불어내고

悟透天機看活潑 천기를 깨달아 활발함을 보나니

江湖得計未全疎 강호에 계책 얻음이 모두 성글지 않다오.

晩翠(만취)


李柰前川 이 씨 거처 앞 내천(柰川)에

花初飛 꽃잎 처음 날림에

躍游魚 노니는 물고기도 뛴다네.

童子具吾笠備吾簑 사내아이가 나의 삿갓과 도롱이를 갖추니,

肯向斯中 기꺼이 이 속으로 향하지만

惜諸居西湖處士已老 서호(西湖)에 사는 처사가 이미 늙음을 아쉬워하네.

桐江前村漁事古 마을 앞 동강(桐江)에서 물고기 잡던 일 옛날인데,

何如今 어찌 지금과 같으며

何瞥瞥鱗處 어찌 물고기 있는 곳을 언 듯 보아도

水成紋 물이 문양을 이루는가?

垂楊陰裡 수양버들 그늘 속

暮沙噓 저녁 모래톱에 바람불면

弋絲釣餌多事地 일 많은 곳에서 주살에 실 매고 낚시에 미끼 끼어

無使我欺負情契疎 마음 없는 양 속이고 계(契)를 소흘히 알 수 없다네.

東溟(동명)


柰川波活躍銀魚 내천 물결에 활발히 뛰는 은빛 물고기는

隱士漁樵好卜居 은사와 어부와 나무꾼이 살기 좋은 곳이라.

渭水釣璜人果遇 위수에 낚시질하는 옥 같은 사람 과연 만날까?

赤江擧網狀何如 적강(赤江)에서 어망 든 모양은 어떠한가?

垂竿坐處苔磯屹 낚시 드리우고 앉은 곳에 이끼 낀 바위가 높고

歌扇搖時細浪噓 노래 부채 흔들 때 가는 물결 불어오네.

莘尾洋洋知自樂 긴 꼬리로 의기양양이 스스로 즐거움 알아

白蘋洲畔夕陽疎 흰 마름 모래톱 가에 석양이 성글구나.

竹翁(죽옹)


物外柰川活潑魚 세상 밖 내천에 활발한 물고기는

洋洋得所衆維居 활기차게 무리지어 사는 곳을 얻었네.

祗愁驅獺爲淵可 다만 수달 모는 근심 있고 연못 좋으니

欲學成龍縱壑如 용 되기를 배우고자 하면 절로 골짜기와 같아야지.

菰葉長汀秋月隱 향초 잎 긴 물가에 가을 달 은은하고

桃花細浪晩風噓 도화 지는 가는 물결에 늦은 바람 분다.

知渠相忘江湖樂 어찌 서로를 잊고 강호의 즐거움을 아는가?

自是漁人結網疎 이로부터 어부가 어망 맺음이 성글다오.

寄隱(기은)


雨後柰川同隊魚 비 온 뒤에 내천에 떼를 이룬 물고기는

洋洋得所水中居 활기차게 물 속에 사는 곳을 얻었네.

灘鳴龍沼三江視 용소에 여울 우는 세 강이 보이고

石聚雲門九島如 용문에 바위 모임이 아홉 섬과 같아라.

樂解春流相忘在 즐거움 다하여 봄 흘러 서로 잊으니

暖逢風沫自呴噓 따스함 만난 바람에 물방울 절로 부는구나.

溪翁夢說豊年兆 계곡 늙은이 꿈에 풍년의 징조 이야기하니

從此山家計不疎 이로부터 산가의 계획 성글지 않다오.

素軒(소헌)


春江氷泮戱游魚 봄 강 얼음 반쯤 녹아 노니는 물고기는

一隊悠然得所居 한 무리를 이루어 사는 곳을 얻었도다.

躍于周沼歎於牣 주(周)나라 소(沼)에서 뛰는 물고기에 타식하니

逝者鄭池樂自如 가는 것은 정(鄭)나라 못의 즐거움이 절로 그러하네.

桃花流水能潛泳 도화 흐르는 물에 잠겨 헤엄치니

楊柳小溪任呴噓 버들 작은 시내는 제멋대로 불어내는구나.

童子莫從漁子說 동자는 어부의 말을 따르지 않고

古人已用網羅疎 고인이 이미 성근 그물 다 썼거니.

文式(문식)


柰川一曲泳游魚 내천 한 굽이 노니는 물고기는

作隊洋洋丙穴居 병형어는 떼를 이루어 활발하기도 하네.

潛身於牣同其樂 몸을 물에 담그고 즐거움 함께하니

打尾悠然任所如 꼬리를 치며 유연히 제멋대로 가는구나.

紅泛桃花春水濶 봄 물이 넓어도 도화는 붉게 떠 있고

綠飜荷葉晩風噓 늦은 바람 불어도 연잎은 푸르게 뒤집힌다.

自得昇平活潑像 자득하여 편안하고 활발한 형상은

江湖鱗族無親疎 강호의 물고기들에게는 친하고 성긂이 없다오.

齊根(제근)


柰川浩浩觀游魚 내천 넓고 넓은 곳에서 노니는 물고기를 보니

樂意悠然得所居 뜻을 즐겨 유연히 사는 곳을 얻었구나.

浪頭出沒時於牣 물결 머리에서 출몰하며 때로 살찌니

水面往來却自如 수면으로 왕래함이 문득 이와 같도다.

飛鳶戻止天機發 나는 수리가 하늘에 있음은 천기가 발한 것이요

綵鷁泛來地氣噓 채익(綵鷁)133)이 떠서 지기(地氣)를 불어온다네.

桃鱖松鱸咸若地 도화와 쏘가리와 소나무와 농어는 모두 땅과 같으니

溪山滴翠雨聲疎 시냇가 산의 빗방울은 푸르고 소리도 성글다오.

敬堂(경당)


133) 채익(綵鷁):화려하게 꾸민 배를 말한다.익(鷁)은 물새 이름인데, 옛날 뱃머리에 이 새 모양을 새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