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9. 柰川游魚 내천에 노니는 물고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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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78회 작성일 2021-02-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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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柰川游魚 내천에 노니는 물고기-1


144쪽


川上靜觀一隊魚 시냇가에서 한 무리 물고기를 조용히 보면

洋洋自得是攸居 활발하게 자득한 양 이곳에 살고 있네.

窮途轍涸猶堪笑 궁한 길 마르는 수레바퀴 자국131)도 오히려우 습고

大勢呑舟可比如 배를 삼키는 큰 형세에 비할 수 있도다.

細雨蒼苔頻出沒 가는 비에 푸른 이끼가 자주 출몰하고

衝波流沫又欨噓 부딪치는 물결에 흐르는 거품은 또 입김 분 듯하네.

人知爾樂忘機久 사람들 그 즐거움 알아 기미 잊은 지 오래거니

半壁斜陽樹影疎 반 벽에 지는 태양에 나무 그림자도 성글다.

龍洲(용주)


柰川游泳牣嘉魚 내천에 헤엄치는 살진 물고기는

依水分明愛所居 물에서 분명히 사는 곳 좋아하는구나.

物是靜觀皆自得 사물을 고요히 보면 모두 스스로 터득할 수 있으니

爾雖潛伏亦昭如 너는 비록 잠겨 있어도 또한 밝은 것과 같도다.

碧波潑潑神機動 푸른 물결 세차니 신비한 기미가 동하고

白水洋洋細浪噓 흰 물이 가득하여 가는 물결 불어내네.

縱躍浮沈時有定 멋대로 뛰고 떴다가 가라앉음이 때로 정함이 있고

夕陽洲渚雨聲疎 석양에 물가 모래톱은 빗소리가 성그는구나.

星史(성사)


柰川水碧牣游魚 내천의 물은 푸르고 살쪄서 노니는 물고기는

跳擲洋洋得所居 뛰어놀며 활발히 사는 곳을 얻었네.

脩尾肥腮多鱖類 긴 꼬리에 살진 얼굴은 쏘가리 종류가 많고

纖鱗巨口認鱸如 가는 비닐에 큰 입은 농어 같은 것이 그렇지.

荻葉秋風驚影散 가을바람에 물억새잎은 놀라 그림자가 흩어지고

桃花春浪細沙噓 봄 물결에 도화(桃花)는 가는 모래에 분다.

隨機潛泳君知否 기미 따라 잠기고 헤엄침을 그대는 아는가?

他日龍門計不疎 다른 날 용문(龍門)의 계획 성글지 않도다.

南崗(남강)


晩臨川上賞游魚 늦게 내천 옆에 도달하여 노니는 물고기를 감상함에

得意渠生丙穴居 득의한 그 삶이니 병혈어(丙穴魚)132)가 산다오.

涸鱗此世窮無所 말라 죽는 물고기 이 세상에 다함이 없는데

靈沼何時樂自如 영소(靈沼)는 언제나 스스로 그러한 때를 즐길까?

斜陽遠浦潛還躍 석양의 먼 포구에 잠겼다가 다시 뛰고

細雨淸灘吸復噓 가는 비 맑은 여울에 들이마셨다가 불어내는구나.

藻末石間深作窟 마름 끈 돌 사이에 깊은 굴 만들어

藏身妙計未全疎 몸을 숨기는 묘책도 완전하지 않고 성글다오.

秋畹(추원)


洋洋鼈鼈促鱗魚 활기찬 자라와 재빠른 비늘 물고기는

從古柰川素所居 예로부터 내천 을 본래 거처로 (柰川) 했다오.

大則松江鱸亦可 큰 놈은 소나무 강에 농어가 또한 좋고

肥於桃水鱖何如 살찐 놈은 도화 뜬 물에 쏘가리가 어떠한가?

暫推物理仁心活 잠시 사물의 이치를 미루어 어진 마음으로 살리고

自得天機細浪噓 스스로 천기를 얻어 가는 물결을 불어 낸다.

芳草池溏淸如鑑 방초(芳草) 우거진 연못에 맑음을 감상하고

歸來養計未全疎 돌아와 사는 계책은 온전치 않고 성글기만 하네.

東溟(동명)


觀魚可觀柰川魚 물고기 봄에 내천에 사는 물고기를 볼 만하니

渠亦當年爰得居 그 또한 그해에 거처를 얻었다오.

肥水桃流春自足 살찌는 물에 도화 흐르는 봄을 스스로 만족하니

美泉丙穴古猶如 아름다운 샘물에 병혈어(丙穴魚)는 예부터 그러했네.

從游濠上徒知樂 해자 가를 따라 헤엄치는 무리는 즐거움을 알고

將躍龍門孰假噓 용문(龍門)에서 뛰는 놈은 누가 숨을 빌려줬나?

爲語無情閑釣子 말해도 무정하고 한가롭게 낚시하는 사람은

魚非負汝莫相疎 물고기가 너를 등진 것 아니니 서로 멀어지지 말게.

小山(소산)


起看柰川川有魚 일어나 내천에 물고기 있는 것을 보면

也知物性亦安居 또 물성(物性)이 또한 편히 살려함을 알리라.

靜還動處天機否 정(靜)하다 다시 동(動)하는 곳은 천기(天機)인가?

浮更沈時水澹如 떴다 다시 가라앉는 때는 물이 담담해서 그런가?

白石洞深朝日斜 아침 해 기울어도 흰 바위의 골짜기는 깊고

碧桃樹暗晩風噓 저녁에 바람이 불어도 푸른 복숭아 숲은 어두워라.

漁翁去後城猶在 어부가 떠난 뒤에도 성(城)은 오히려 남아

古逕苔生客到疎 옛 길에 이끼 생기고 나그네 이름도 성글구나.

錦樵(금초)


臨水靜觀游戱魚 물가에서 노니는 물고기를 가만히 보면

柰川一曲抱幽居 내천의 한 굽이는 그윽한 거처를 앉았어라.

鱗潛處戢若相忘 비늘 거두어 잠기는 곳은 마치 서로 잊은 듯하고

掉尾躍時樂自如 꼬리 흔들어 뛰는 때는 즐거움이 저절로 그와 같네.

紅桃細浪雨初歇 붉은 복숭아 가는 물결에 비가 처음 그침에

芳杜虛汀風乍噓 꽃다운 두견화는 빈 물가에서 바람을 불어 낸다.

始知濠上莊翁趣 해자 옆 별장 늙은이의 멋을 비로소 알아

活潑眞衿快若疎 활발한 참된 마음 쾌족함이 성긂과 같다오.

石樵(석초)


一曲柰川牣躍魚 한 굽이 내천은 살진 물고기 뛰니

洋洋活潑是攸居 생생하고 활발한 것이 사는 것이라.

來時泉石觀惟術 자연에 올 때 관광에 방법이 있으니

渾忘江湖樂自如 강호를 모두 잊어 즐거움이 저절로 있으리라.

纔登飛瀑蒼苔滑 겨우 나는 폭포에 오르니 푸른 이끼 미끄러워

急退中流白浪噓 급히 중류로 물러나니 흰 물결 불어내는구나.

鷺立閑窺何意思 해오라기 서서 한가로이 엿보며 무슨 생각할까?

滿汀紅蓼雨聲疎 물가 가득한 붉은 여뀌는 빗소리도 성글다오.

近溪(근계)


美穴深深活潑魚 아름다운 동굴에 깊은 곳에 활발히 사는 물고기

或爲游泳或潛居 간혹 헤엄치며 혹은 잠기기도 하네.

長竿籗竹歸乎可 장대에 대나무 통발로 돌아와도 좋으니

滿尺銀鱗樂自如 한자가득한 은비늘의 즐거움 절로 같다오.

桃花落水紅浮去 복숭아꽃 물에 떨어져 붉게 떠서 가니

柳浪皺紋綠暗噓 버들 물결 주름져 푸른 어두움을 불어내네.

蔡老已留詩句在 채희암(蔡希菴)은 이미 머물러 남긴 시구가 있고

打楸聲斷雨疎疎 호두 따는 소리 그쳐 빗소리만 성글어라.

峴愚(현우)


131) 마르는 수레바퀴 자국[涸轍]: 『장자(莊子)』 「외물(外物)」에, 말라가는 수레바퀴 자국[涸轍]에 고인 얕은 물속에서 헐떡이는 붕어[鮒魚]가약간의물[斗升之水]만 부어 주면 살 수 있겠다고 하소연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132) 병혈어(丙穴魚):잉어 비슷한 맛 좋은 가어(嘉魚)인데, 면수(沔水) 남쪽 병혈(丙穴)에서 잡힌다고 한다. 『草嘉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