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7. 龍沼鳴灘 용소에 우는 여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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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84회 작성일 2021-02-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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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龍沼鳴灘 용소에 우는 여울-4


122쪽


坐聞龍沼自鳴灘 앉아 용소가 절로 여울 되어 우는 소리 들으면

風便碎來氣亦寒 바람에 실려 부서져 오는 기운이 또한 차가우리라.

漂娥砧起聲相亂 빨래하는 미녀의 서로 어지럽게 다듬이 소리 일어

沙鷺眠驚夢不安 모래톱 해오라기 꿈이 편안하지 못해 자다 깬다오.

隔岸疑聽疎葉雨 건너 언덕에서는 성근 잎에 비 내리는지 의심하고

古磯浮在夕陽竿 옛물가에는 석양에 낚싯대 드리웠다네.

學海千年流晝夜 바다를 배워 천 년간 주야로 흘러

能藏變化有時看 변화를 간직해 때로 볼 수 있다오.

齊根(제근)


龍沼自鳴白石灘 용소는 흰 바위의 여울로부터 우니

江風吹送水聲寒 강바람 불어 물소리와 한기를 보낸다.

一勺源頭眞活潑 한 움큼의 근원 머리는 참으로 활발하고

大凡物理不平安 대체로 사물의 이치 평안하지 못하느니라.

歸客問津應植杖 돌아가는 나그네 나루 물으며 지팡이를 세우고

漁翁得趣每停竿 어부는 흥취 얻어 항상 낚싯대 그치네.

不舍晝宵能渾渾 주야로 그치지 않고 끊이지 않고 흐르니

道之有本若斯看 도가 있음이 본래 이 같음을 본다오.

敬堂(경당)


一曲波鳴白石灘 한 굽이 물결이 흰 바위 여울에서 우니

龍飛古渚自生寒 용날던 옛 물가는 절로 한기가 도네.

何其動也心惟亂 어째서 동함에 마음이 오직 어지러울까?

故欲聞之耳不安 그러므로 듣고자 하는 것은 귀가 편안하지 못하지.

晴朝共答山兒笛 개인 아침 산 아이의 피리 소리에 함께 답하고

陣路幾來野老竿 펼쳐진 길에 시골 늙은이 지팡이 짚음이 얼마일까?

時時莫作黃牛峽 때때로 황우협(黃牛峽)112)을 만들지 말게

轉落聲聲學海看 점점 빠지는 소리마다 바다를 배움을 본다네.

漢奎(한규)


龍潛於沼水鳴灘 용은 소(沼)에 잠겨 있고 물은 여울에서 우니

一曲抱村淸且寒 한 굽이는 마을을 둘러 맑고도 서늘하다.

白鷺驚飛時直向 때로 곧장 향하자 백로가 놀라 날고

綠蒲堪把住居安 사는 곳 편안하여 푸른 버들이 손에 잡힐 듯하네.

聽來飛瀑依岩屋 바위에 의지한 집에서 듣자니 나는 듯한 폭포요

坐了斜風拂釣竿 낚싯대 던지고 앉아 있으니 기운 바람이 분다.

靈驗每多亢旱日 가뭄 지극한 날엔 영험함이 항상 많아

行雲施雨箇中看 흐르는 구름에 비 내리는 속을 본다오.

復來(복래)


深於龍沼淺於灘 깊으면 용소요 얕으면 여울이니

滾滾波鳴日夜寒 세찬 물결 울리며 낮과 밤으로 차다.

風籟蕭條靑嶂出 바람 소리 쓸쓸한 가지는 푸른 산에서 나오고

雨聲浙瀝白鷗安 빗소리 거세도 흰 갈매기는 편안하다.

村娥擊錦砧千杵 시골 미녀 다듬이질에 비단을 두드리고

野老釣魚竹一竿 들 늙은이 대낚싯대로 물고기를 낚는구나.

七里桐江嚴子瀨 동강(桐江) 칠리탄(七里灘) 엄광(嚴光)113)의 여울과

一般淸趣以今看 같은 맑은 정취를 지금 볼 수 있다오.

駿秉(준병)


跂石臨流便作灘 바위에 앉아 있으니 흐르는 물 문득 여울이 되어

洞天雲濕一村寒 골짜기 하늘에 구름 습하여 온 마을이 차다.

雨聲浙瀝松千壑 소나무 가득한 천 개의 골짜기에 빗소리 거세고

風籟蕭條竹數竿 대나무 몇 줄기 바람 소리 쓸쓸하기만 하네.

遠客灯前歸夢冷 먼 나그네 등불 앞에서 돌아가는 꿈이 차고

漁翁臺下道心安 어부는 누대 아래서 도심(道心)이 편안하다오.

峰回路轉潺潺出 봉우리 도니 길도 돌아 잔잔히 나오는데

八節龍門以我看 용문(龍門)의 팔절(八節)을 우리가 본다네.

昇楀(승우)


一沼溪邊白石灘 한 소(沼)가 있는 시냇가 흰 바위가 여울이니

晝宵不捨水聲寒 밤낮으로 물소리 찬 기운 그치지 않네.

龍門八節同居易 용문(龍門)・팔절(八節)은 백거이(易)와 같고

滕閣五湖異子安 등각(滕閣)・오호(五湖)114)는 자안(子安)115)과 다르네.

太古靑山浮在水 태고적 청산(靑山)은 떠서 물 위에 있고

漁翁白髮老垂竿 어부는 백발로 늙어 낚싯대 드리웠구나.

雲窓靜夜頻成夢 구름 낀 창가 고요한 밤에 자주 꿈을 이루니

疎雨枕邊看不看 성근 비 내리는 침소 옆은 보는가 보지 않는가?

基復(기복)


龍沼深深淺作灘 용소는 깊고 깊다가 얕아지면 여울이 되니

流波激石水聲寒 흐르는 물결 바위 치며 물소리 차기도 하다.

幽人窓下襟懷冷 은거한 사람은 창 아래에서 회포가 차갑고

遠客燈前夢不安 먼 나그네는 등불 앞에서 꿈이 편하지 않네.

忽地風生松萬壑 봄 물에 복숭아꽃 피어 어부도 이르고

有時雨打竹千竿 석양에 단풍잎 어지러이 갈까마귀 날아오른다.

白鷗自信忘機久 흰 갈매기는 스스로 믿어 기미를 잊은 지 오래이니

拳足淸溪不厭看 맑은 계곡에 발모아 보는 것이 싫증 나지 않네.

基成(기성)


喜觀六景走鳴灘 여섯 경치 기쁘게 보고 울리는 여울로 가니

龍沼汪汪水勢寒 용소는 깊고 넓어 물의 기세 차기도 하네.

驚起沙禽春夢惱 모래톱에 새가 놀라 일어나니 봄 꿈이 괴롭고

默聽石佛道心安 석불(石佛)은 묵묵히 들으며 도심(道心)이 편안하다.

波面風來堪濺雨 수면에 바람 불어와 흩뿌리는 비를 감당하고

磯頭流急不停竿 물가 머리에 흐름 급해도 낚시 그치지 않는구나.

聖門有術誰何敢 성인의 문 법도 있으니 누가 어찌 감히 하랴?

故向其瀾仔細看 일부러 그 물결을 자세히 보게나.

昌楀(창우)


沼上鳴波走淺灘 소 옆에 우는 물결 얕은 물 달리는 여울이니

深藏龍氣一吟寒 깊이 잠긴 용의 기운 한결같이 찬 기운 토하네.

秋空急峽聲逾壯 가을이 급한 협곡을 비움에 소리가 점점 씩씩하고

夜撼殘村夢不安 밤이 쇠잔한 마을을 요동시키자 꿈이 편하지 않네.

亂石流光如疾矢 어지러운 바위 사이를 흐르는 물빛은 빠른 화살 같고

細魚逐隊謾驚竿 가는 물고기는 무리를 쫓아 낚싯대에 공연히 놀란다.

長時嗚咽非爲恨 긴 시절 오열함은 한(恨) 때문이 아니니

天以無聞寂寂看 하늘이 소문내지 않음을 가만히 보게나.

黃崑(황곤)


深爲龍沼淺爲灘 깊은 것은 용소요 얕은 것이 여울이니

流水潺潺夜色寒 흐르는 물 잔잔하다가 밤빛은 차구나.

遠客難成千里夢 먼 나그네는 천 리의 꿈 이루기 어렵고

捿禽未定一枝安 깃든 새는 한 가지도 편안하게 정하지 못했네.

蒼苔白石明沙岸 밝은 모래 언덕 흰 바위는 푸른 이끼가 덮었고

細雨斜風野老竿 촌 늙은이 낚시하는데 기운 바람에 가는 비 내린다.

欲識箇中奇絶處 그속에 빼어난 곳 알고자 하면

有時噓氣出雲看 때로 부는 기운에 나오는 구름을 보라.

炳濟(병제)


112) 황우협(黃牛峽): 중국 장강(長江) 가운데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삼협(三峽), 즉 구당협(瞿塘峽)・무협(巫峽)・서릉협(西陵峽)을 황우삼협(黃牛三峽)이라 한다. 일설에는 서릉협, 명월협(明月峽), 황우협(黃牛峽)을 가리킨다고 한다. 물살이 매우 센 곳을 뜻한다.


113) 엄광(嚴光):후한(後漢)사람이다. 그가 젊었을 때 광무제(光武帝)와 같이 글을 배웠는데, 명망이 있었다. 나중에 광무가 황제가 되자, 성명을 바꾸고 부춘산(富春山) 밑 칠리탄(七里灘)에 숨어서 고기를 낚고 있었다.광무가 사람을 파견해 그를 찾아 도성으로 데려온 다음 간의대부(諫議大夫)를 제수하였으나,사양하고 부춘산으로 돌아갔다. 『後漢書卷83 逸民列傳』


114) 등각(滕閣)・오호(五湖): 등각은 중국 강서성(江西省)에 있는 등왕각(滕王閣)을 말한다. 등왕(滕王) 이원영(李元嬰)이 세우고 왕발(王勃)이 서(序)를 썼다. 오호(五湖)는 중국오(吳)・월(越)지역에 있었던 다섯 개의 호수로 설이 분분한바, 일반적으로 동정호(洞庭湖)・청초호(靑草湖)・파양호(鄱陽湖)・팽려호(彭蠡湖)・태호(太湖)를 가리킨다.


115) 자안(子安):초당(初唐)의 시인 왕발(王勃)을 가리킨다. 자안은 그의 자(字)이다. 그는 6세에 글을 지었으며, 왕발(王勃)・양형(楊炯)・노조린(盧照隣)과 함께 초당의 사걸(四傑)중 한 사람으로 일컬어진다. 『왕자안집(王子安集)』 16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