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7. 龍沼鳴灘 용소에 우는 여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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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00회 작성일 2021-0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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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龍沼鳴灘 용소에 우는 여울-3


118쪽


深爲沼也淺爲灘 물이 깊으면 소(沼)가 되고 얕으면 여울이 되니

沼下鳴灘動小寒 소(沼) 아래에서 울리는 여울에 작은 한기가 이네.

雲門泉石所無及 운문(雲門)의 자연은 비할 곳이 없으니

瀑布銀潭流在安 폭포는 은담(銀潭)에 흘러 편안하다오.

打楸詩得蔡翁句 호두 따는 시는 채희암(蔡希菴) 지은 것이요

吹笛聲多漁子竿 피리 부는 소리에 어부의 낚싯대가 많구나.

風雨時時吟一罷 바람과 비는 시시때때로이나 읊음은 한 번이니

潛龍伏處水淸看 잠긴 용이 웅크린 곳 물 맑은 곳을 본다오.

退齋(퇴재)


大水雲門龍沼灘 큰물의 운문(雲門)에 용소(龍沼)와 여울은

長流激石假鳴寒 길게 흐르며 바위에 부딪히며 빌어 우는 것이 차다.

之而餘彩惟潛伏 그 남은 광채 오직 잠복하고 있으니

於牣泳鱗自若安 가득히 헤엄치는 물고기는 절로 편안한 듯하네.

樂智士成沂水服 지혜를 즐기는 선비 기수(沂水)109)에서 옷을 이루고

忘機翁揮渭川竿 기미 잊은 늙은이 위천(渭川)110)에 낚싯대 던졌다오.

無心沙鳥解人意 무심한 모래에 새는 사람 뜻을 헤아려

齊翼雙飛頻顧看 날개를 가지런히 하고 나란히 날며 자주 돌아본다.

訥庵(눌암)


小水聚鍾作沼灘 작은 물 모여 소(沼)와 여울이 되니

本源出自陰崖寒 본래 수원은 그늘진 벼랑 찬 곳에서 나오네.

大洋望入聲常急 큰바다를 향하여 들어가는 소리는 항상 급하고

危石穿來勢不安 위태로운 바위 뚫고 오는 형세가 불안하구나.

明月晴窓驚客夢 밝은 달 뜬 개인 창에 나그네 꿈꾸다 놀라고

夕陽長渚撼漁竿 석양의 긴 물가에서 어부는 낚싯대를 휘두르네.

江干一界如張樂 강변의 한 경계는 곡을 연주하는 듯하니

夷鼓牙琴可得看 이(夷)111)의 북,백아(伯牙)의 거문고를 볼 수 있다오.

石澗(석간)


滀爲深沼淺爲灘 모여서 깊으면 소(沼)가 도고 얕으면 여울이 되니

咽咽長鳴氣尙寒 토해내는 긴 울음은 기운이 오히려 차다.

誤覺雨聲驚耳㥘 빗소리 잘못 알아 귀를 놀라게 해 겁을 먹고

漸聞風便洗心安 바람 편에 점차 듣고 마음을 씻어 편안하네.

鷺兒逐浪飜飛翼 어린 해오라기는 물결을 따라 날갯짓하고

漁子臨流抻釣竿 누가 뛰어난 필치로 일찍이 명언 남겼나?

欲問混混源發處 샘물 솟아나는 발원처를 묻고자 하니

傍人遙指五臺看 옆 사람이 오대(五臺)를 가리켜서 본다오.

菊下(국하)


黑沼潛龍吼夜灘 검은 소에 잠긴 용이 밤에 여울에서 우니

似鳴千古積愁寒 천고의 세월에 쌓인 근심과 쓸쓸함에 우는 듯하네.

越吳惡恨聲猶在 월(越)・오(吳)의 미워한 한(恨)은 소리가 오히려남 고

楚漢奔騰勢不安 초(楚)・한(漢)의치달리는 형세가 편치 못하구나.

月下搖搖懸浣杵 달빛 아래에 한들한들 씨긴 공이를 매달았고

岸頭颯颯捲漁竿 언덕머리는 바람이 어부의 낚싯대를 휘감는다오.

終宵起我東征思 밤새 나의 동쪽 유람 생각을 깨우니

時拂鐵衣開戶看 때때로 옷을 털고 일어나 문을 열고 본다오.

滄農(창농)


龍沼千尋匝下灘 용소(龍沼)천 길은 아래의 여울을 둘렀고

琮琤一曲洗神寒 옥소리 같은 한 굽이는 정신을 씻은 듯 서늘하다.

畫意縠紋飜翠湧 그림의 뜻은 비단 무늬에 반대로 푸른빛 솟아나고

絃聲羽急轉宮安 악기 소리 화살처럼 급해도 도리어 침궁은 편안하네.

酲曉喜忙霑渴肺 새벽 숙취에 갈증 나는 가슴을 적심이 바빠도 좋고

聽秋暗想放漁竿 가을 소리 듣고 낚싯대 드리움을 생각함도 그윽하다.

片雲晴日高聲裡 조각구름 맑은 날 높은 소리 속에

過雨何山指點看 지나는 비 어느 산 가리키는 곳을 보랴?

晩翠(만취)


潛龍噴波上沼 윗 소(沼)에 잠긴 용이 물결 토해내니

下灘濯纓自潔 아래 여울에서 갓끈 씻음이 절로 깨끗하네.

誰知趣一片江 누가 하 편의 강의 정취를 알랴?

簾夕日寒 발 내린 저녁 날이 추워도

款乃聲中情 정성은 소리 속의 마음이라오.

萬古孤舟泛泛載 만고에 외로운 배 띄우고 실으니

平安童子客來先 편안한 동자와 손님이 먼저 왔구나.

鶴報臨流網 학은 흐르는 물에 어망을 알려주고

岸揷竿渚棠 언덕에 대나무와 물가에 팥배나무 심으니

園梅莫愁風雨裡 정원 매화는 풍우를 근심하지 말라.

無玩眼不妨 돌보는 눈 없어도 해되지 않으니

春三月載酒盡情看 봄날 3월엔 술 싣고 마음 다해 보리라.

東溟(동명)


龍沼深深下有灘 용소 깊고 깊으며 아래는 여울이 있는데

風聲浙瀝入窓寒 바람 소리 거세게 창으로 들어 스산하다.

溪山石出時將晩 시내와 산은 바위 나와 있고 때맞게 저무는데

晝夜波舂不暫安 낮과 밤으로 물결 찧음은 잠시도 쉬지 않는구나.

月下漂娥鳴亂杵 달빛 아래 빨래하는 미녀는 어지러이 방망이 울리고

磯頭釣客荷長竿 물가 머리에 낚시하는 나그네는 긴 낚싯대 번거롭네.

孤舟盡日橫沙際 외로운 배는 종일 모래 사이에 빗겨 있고

到此行人脈脈看 여기에 이른 행인은 은근히 보고 있네.

竹翁(죽옹)


龍沼長鳴活作灘 용소가 오래 울며 활발히 여울을 만드니

晴雷急雨動微寒 개였다가 우레치고 소나기 내려 가벼운 한기 동하네.

上流洗耳聞猶壯 상류에서 귀 씻음에 들음이 오히려 장하고

危石爭頭渡未安 위태한 바위 머리를 다투어 건넘이 편치 못하구나.

奏水泠泠琴數疊 연주하는 물은 거문고 겹겹이 냉랭하고

激磯碎碎竹千竿 물결치는 물가는 가는 천 줄기 대나무가 가늘다.

盈科歸海終大成 과정 채우고 바다로 돌아가 끝내 크게 이루니

不是工夫涉獵看 공부가 아니라면 섭렵해서 보아야 하리.

寄隱(기은)


急流曲曲自鳴灘 급류의 굽이마다 저절로 여울은 울고

沼上四時山氣寒 소(沼) 옆은 사계절 내내 산 기운이 차도다.

百渡已知源水活 백 번 건넘에 근원의 물이 살아있음을 이미 알고

一邊可愛石盤安 한 가는 너럭바위 편안하여 사랑할 만하다오.

寂寥高臥多生枕 조용히 높이 누워있음에 잠 옴이 많고

淸淺何心不受竿 맑고 얕은 무슨 마음에 낚싯대 받지 않는가?

却想無涯歸盡處 문득 끝없이 다하는 곳으로 돌아감을 생각함에

直須候月與同看 곧장 달을 기다려 함께 보아야 하리라.

素軒(소헌)


盈科發源漸進灘 과정 채우는 발원이 점차 여울로 나아감에

洋洋水色本淸寒 넓고 넓은 물빛은 본래 맑고 찼었지.

飛流石澗聲如碎 바위 계곡에 날아 흐르는 소리 부서지는 듯하고

鳴入夜窓夢不安 밤 창에 우는 소리 들어와 밤 꿈이 편하지 못하네.

過雨添波生寶瑟 지나는 비 물결 더하여 보배로운 비파소리 생기고

閑人無事揭長竿 한가한 사람 일이 없어 긴 낚싯대 드리웠구나.

潛龍去後魚猶在 잠긴 용이 떠난 후에 물고기 아직 있으니

自躍天機這裡看 스스로 뛰며 이 속에서 천기를 볼 수 있다네.

文式(문식)


109) 기수(沂水):기수는 노(魯)나라 도성(都城)남쪽에 흐르는 물 이름으로, 『논어』 「선진(先進)」에서 증점(曾點)이 “늦봄에 봄옷이 이루어지면 관(冠)을 쓴 어른 대여섯 명과 동자(童子) 육칠 명과 함께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면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한 말이 있다.


110) 위천(渭川): 위천은 위수(渭水)를 이르는데, 강태공(姜太公)인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은 위수(渭水)가의 반계(磻溪)에서 낚시질하다가 문왕(文王)을 처음 만나 사부(師傅)로 추대되었다. 뒤에 문왕의 아들인 무왕(武王)을 도와서 은(殷)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평정하였다.


111) 이(夷): 황제(黃帝) 때 처음으로 북을 만들었던 이고(夷鼓)이다. 황제의 둘째 비인 동어씨(彤魚氏)의 아들로 이름이 고(鼓)였기에, 그가 만든 북을 고(鼓)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