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7. 龍沼鳴灘 용소에 우는 여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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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14회 작성일 2021-02-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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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龍沼鳴灘 용소에 우는 여울-2


114쪽


上有雲門下有灘 위에는 운문(雲門)이요 아래는 여울이 있으니

淸流決決入窓寒 콸콸 맑은 흐름에 한기가 창으로 든다.

穿山激報徒何急 산을 뚫는 격한 알림 다만 얼마나 급한지

到海成深乃可安 바다에 이르러 깊어져야 이내 안정을 찾으리라.

村竪乘閑時弄笛 마을 총각 한가한 틈에 때로 피리를 불고

溪翁取適每垂竿 계곡에 어부는 자적하며 항상 낚싯대 드리우네.

聞聲不覺心神活 소리 듣고 알지 못해도 마음과 정신 활발해

手把琴書倚枕看 거문고와 책 잡고 침상에서 본다오.

笑堂(소당)


龍潛千古假鳴灘 용이 잠긴 오랜 세월에 여울은 울음을 빌렸었고

寂寞于今見水寒 적막한 지금은 물의 한기만 느껴진다.

鬪野何年興白水 어느 해 들에서 싸우던 때 흰 물결 일었고

登門他日在長安 다른 날 문(門)에 오르면 장안에 있으리라.

九翁偏愛香山節 아홉 늙은이는 향산(香山)의 빼어남 유독 사랑하였고

七里留名釣澤竿 칠리탄(七里灘)106)에서 낚시하며 이름 남기기도 했지.

也識奔流歸海日 급히 흘러 바다의 해로 돌아가는 것도

從雲變化大人看 구름의 변화로부터임을 대인은 보고 알리라.

雪隱(설은)


龍沼一灘又二灘 용소에 한 여울 또 두 여울은

如何入夜水聲寒 어찌하여 밤 되면 물소리가 차가운가?

潺湲落處風微動 잔잔한 물결이 떨어지는 곳에 바람도 미동하니

澒洞流時夢不安 골짜기 가득 흐르는 때 꿈꾸는 것도 불안하다.

鴻藻文章來飮酒 웅건한 문장의 사람이 와서 술을 마시고

鶯花時節去垂竿 꾀꼬리 울고 꽃 피는 시절 가서 낚싯대 드리우네.

白石綠蒲明月女 흰 바위에 푸른 부들을 달의 여인이 밝혀주니

浣紗有約出門看 깁 빨러 약속한 양 문을 나와 보는구나.

蓮宇(연우)


一曲淙淙響碧灘 한 구비의 물소리 푸른 여울에서 울리니

玉龍頭角不勝寒 옥룡(玉龍)의 머리 뿔도 추위를 이기지 못하네.

溪花汀葉還如墜 시냇물에 꽃잎과 물가의 잎은 도리어 떨어진 듯하고

雨夜風晨竟未安 비 내리는 밤과 바람 부는 새벽은 끝내 편치 않구나.

月窟細傾珠萬斛 월굴(月窟)107)이 조금 기울자 구슬이 만 섬이요

霜天冷裂竹千竿 서리 내린 하늘 차갑게 찢어 대나무 천 개로다.

時時節奏淸心耳 때때로 울림이 마음을 맑게 할 뿐이니

盡日尋聲却坐看 종일 소리 찾다가도 문득 앉아서 본다오.

素山(소산)


沼非鳴也也鳴灘 소(沼)가 우는 것이 아니라 여울이 우는 것이니

龍逝千秋水一寒 천추(千秋)의 세월에 용은 갔어도 물은 늘 차갑구나.

老石如聾坐無量 늙은 바위 귀먹은 듯 앉아 헤아림 없고

閑鷗慣聽夢不安 한가한 갈매기는 익숙히 들어도 꿈이 편치 않다네.

客疑風急每傾枕 나그네 바람 급함 의심하여 항상 베게 기울이고

翁占雨添先理竿 늙은이 비 옴을 점쳐 먼저 낚싯대 다스린다.

流處高山同有響 흐르는 곳은 높은 사도 함께 울림 있으니

牙琴自在箇中看 백아(伯牙)의 거문고 절로 그 속에 있음을 본다오.

白又(백우)


一泒淸流一泒灘 한 줄기 여울에서 한 줄기가 맑게 흐름에

四山寥寂自鳴寒 사방의 산 고요하니 저절로 울어 스산하다.

激心堪憶東征事 마음을 격하게 한 동쪽으로 간 일을 감내하고

晦跡閑垂大釣竿 자취 감추고 큰 낚싯대 한가히 드리웠네.

凄凉不盡英雄恨 처량하게 다할 수 없는 영웅 (英雄)의 한(恨)이나

喧聒鮮能夢寐安 귀를 시끄럽게 하는 소리 적어 꿈자리 편안하다오.

怒聲却立西風立 성난 소리에 문득 서고 서쪽 바람에 서도

微月書窓料理看 은은한 달빛 서창(書窓)에 비춰 이치를 헤아려본다오.

聾岩(농암)


千仞崗頭七里灘 천 길 뫼 꼭대기 칠 리의 여울은

蟄龍半夜噴波寒 용이 칩거하여 한밤에 토해내는 물결 차기도 하다.

水聲撼壑風如助 물소리 골짜기를 흔들고 바람이 도움에

樹影秀波月未安 나무 그림자 빼어난 물결에 달은 편치 못하네.

曉雨暗藏園後槲 새벽 비는 정원 뒤 떡갈나무에 몰래 들고

落花浮上岩前竿 떨어진 꽃잎은 바위 앞 낚싯대 옆에 떠서 있구나.

爲誰鳴盡不平事 누굴 위하여 불평한 일에 다 우는가?

靜坐雲林拭眸看 고요히 앉아 안개 낀 숲을 눈 비비며 본다오.

樵史(초사)


小洞沉沉響碧灘 작은 골짜기는 물리는 푸른 여울에 잠겼는데

傍林草閣自生寒 옆 숲의 초가집은 저절로 한기가 일어나는구나.

雨餘飛鳥還疑墜 비 끝에 나는 새는 도리어 추락했나 의심하고

風後潛蛟又不安 바람 뒤에는 잠긴 용(龍)도 불안하리라.

水檻凄凉難見月 물가난간은 쌀쌀하여 달 보기 어렵고

釣臺蕭瑟倦垂竿 조대(釣臺)는 쓸쓸하여 낚싯대 드리움도 게으르네.

爾從何處淸怨訴 너는 어느 곳에서 맑은 원망을 하소연하나?

晩到磯頭爲一看 늦게 물가 머리에 이르러 한 번 보네.

石下(석하)


古沼龍飛石出灘 옛 소(沼)에서 용 날고 바위에서 여울 나오니

一聲秋水當宵寒 한 소리의 가을 물은 밤 되어 차기도 하다.

浪飜如對五湖起 물결 뒤집힘이 오호(五湖)108)에 일어난 듯하니

源遠終歸四海安 근원 멀어도 사해(四海)의 편안함으로 돌아가리라.

玉人何處空吹笛 옥 같은 사람은 어느 곳에서 공연히 피리 불며

漁子是時罷釣竿 어부는 이때 낚싯대 드리움을 파하였나?

聽來轉轉還多感 들으며 와서 돌아다니니 다시 느끼는 것이 많아

第待明朝且往看 내일 아침 기다려 아침에 또 가서 보리라.

松隱(송은)


六景琮琤碧玉灘 여섯 경치 푸른 옥 여울은 옥구슬이 굴러

灘頭植杖玩淸寒 여울머리에 지팡이 세우고 맑고 찬 물결 희롱하네.

微波合勢能成響 가는 물결 세를 합하여 소리가 울리고

大石當中獨自安 큰 바위가 중앙에 있어 홀로 편안하다네.

白白明珠飜萬斛 대낮에 밝은 구슬 만 섬이 쏟아지는데

蕭蕭風竹碎千竿 쓸쓸한 바람에 대나무는 천 가지로 갈렸구나.

江神不遇如相訴 강의 신을 만나지 못해 서로 하소연하는 듯한데

擬作龍門八節看 헤아려 용문(龍門)에서 팔절(八節)을 보리라.

迂軒(우헌)


山下沼成沼下灘 산 아래는 소(沼)를 이루고 소(沼) 아래가 여울이니

灘鳴入戶夏猶寒 여울의 울림이 문에 들어와 여름에도 오히려 춥구나.

龍吟澤窟千林靜 용이 연못 굴에서 우니 온 숲이 고요하고

鷺立蘆花一世安 해오라기 갈대꽃에 서니 한세상이 편안하다.

的歷渡頭漂母月 나루터 머리에 빨래하는 아낙 위로 달이 선명하고

淸閑磯下釣翁竿 낚시터에 낚시하는 늙은이 장대가 맑고 한가롭네.

誰識咏歸眞樂意 시 읊으며 돌아가는 참 즐거움의 의미를 누가 알랴?

豁然流水最要看 시원하게 흐르는 물을 가장 봐야 하리라.

南溪(남계)


106) 칠리탄(七里灘): 후한(後漢)의 은사(隱士) 엄광(嚴光)은 젊어서 광무제(光武帝)와 함께 수학하였는데, 광무제가 즉위한 뒤 그에게 간의대부라는 벼슬을 내렸으나 받지 않고, 부춘산(富春山)아래 동강 칠리탄에서 낚시질하며 일생을 보냈다. 『後漢書卷83 逸民列傳嚴光』


107) 월굴(月窟):월굴은 달에 있다는 궁전으로, 단오는5월5일인데5월은 건상손하(乾上巽下)인구괘(姤卦)로서 음효(陰爻)가 처음 생기므로 월굴이라 일컬었다. 소옹(邵雍)의 「관물(觀物)」에“건이 손을 만날 때 월굴이 되고,지가 뇌를 만난 곳에 천근을 보네[乾遇巽時爲月窟地逢雷處見天根].”라고 하였다.


108) 오호(五湖):중국 춘추 시대 월(越)나라 명신(名臣)범려(范蠡)가공을 이룬 후 물러나 배를 띄우고 놀았다는 태호(太湖)를,다섯 개의 물길이 있다 하여 오호(五湖)라 부른다.오호는 지금의 절강(浙江)・강소(江蘇) 두 성(省)에 걸쳐 작은 산들에 둘러싸인 동천복지(洞天福地)라 하는데 경치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