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1. 漁城十景總題 어성 10경을 함께 쓰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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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66회 작성일 2021-02-2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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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漁城十景總題 어성 10경을 함께 쓰다-3


19쪽


山環水麗是漁城 산을 휘감은 수려한 물이 어성인데

有數景名次第成 여러 아름다운 경치가 차례로 이루어졌구나.

斜日花潭銀色射 해 질 무렵 꽃핀 연못은 은빛을 비추고

晩風巖笛曲分明 저녁 바람은 바위 피리 되어 노래를 부른다.

雲月滿籠烟樹岸 구름과 달이 가득한 안개처럼 숲 언덕을 두루고

魚龍出聽寺鍾聲 어룡도 나와서 절의 종소리를 듣는다오.

從今此地區諸別 지금부터 이 구역은 모두 특별하니

草木猶爲精彩生 초목도 오히려아 름다운 광채를 발한다네.

訥庵(눌암) 權重晳(권중석)


疊山長水繞漁城 첩첩의 산과 긴 강이 어성을 둘렀는데

十景列羅勝地成 10경은 차례대로 늘어서 명승지를 이루었네.

日斜烏峴寺鍾起 날 저무니 오현의 절에 종소리 울리고

天闢雲門峰月明 하늘 열린 운문의 봉우리에 달빛이 밝구나.

川灘百里知魚樂 냇가 여울은 백 리에 걸쳐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고

巖瀑四時和笛聲 바위 폭포는 사계절 내내 피리 소리와 어울린다.

別有風烟詩以畵 별도의 바람과 안개는 시 있는 그림이요

幾人到此筆花生 몇 사람이나 이곳에 이르러 시를 지었을까?

石澗(석간) 尹周炳(윤주병)


天開古洞是漁城 하늘 열린 옛 골짜기를 어성이라 하는데

取次風光十樣成 차례대로 경치가 10가지 모양 이루고 있네.

鍾笛瀑灘聽仔細 종과 피리, 폭포와 여울 소리 자세하게 듣자니

月雲樹石記分明 달과 구름,나무와 돌은 분명하게 기억한다오.

淸川入澤游魚隊 맑은 물 못에 흘러 물고기 무리는 노닐고

落照橫林亂鳥聲 노을빛 숲을 비춰 어지러운 새소리 어지럽도다.

幽峽仍爲名勝地 그윽한 골짜기 이에 여전히 명승지로 삼을만하니

品題一一警書生 일일이 평가하여 서생들 놀라게 하네.

菊下(국하) 黃學源(황학원)


葛烏立馬上高城 갈오현(葛烏峴)에 말 세웠다 높은 성으로 오르니

兩岸溪流一境成 양쪽 언덕에 계곡물 흘러 한 경계를 이루었네.

野渡漁樵喧薄暮 들을 건넌 어부와 나무꾼은 황혼 무렵 떠들썩하고

雲隣鷄犬鬧平明 구름과 가까운 닭과 개는 새벽 무렵 시끄럽다.

烟霞地匝多精彩 안개와 노을은 땅 가득 뛰어난 광채가 많고

泉石須人倍價聲 빼어난 경치는 사람 필요해 가치 있는 소리가 많네.

此間十景誰料得 이 속에 10경을 누가 헤아려얻 었을까?

龍洲書室畵中生 용주(龍洲)의 서재가 그림 안에 생생하구나.

滄農(창농) 金鴻植(김홍식)


十方現出象香城 세상에 나타난 향기로운 성을 본떠

發秘千年特地成 천 년의 비밀이 발한 특별한 곳 이루었네.

佛笏隨緣入定久 부처님 홀기가 인연 따라 들어와 정한지 오래요

仙洲分勝飛來明 신선의 섬 좋은 곳을 나누어 날라온 것 분명하다.

寒梅曾隱林和靖 차가운 매화는 일찍이 은거한 임화정(林和靖)26)이요

上蔡今傳陸樹聲 상채(上蔡)27)는 지금 육수성(陸樹聲)28)에게 전하였네.

拈指頭頭雙手點 하나하나 양손의 손가락 끝으로 짚으며

峨洋琴我復鍾生 아양금(峨洋琴)29) 연주에 내 다시 종자기가 되었네.

晩翠(만취) 朴長喜(박장희)30)


聊將十景畵漁城 부족하나마 어성의 10경을 그리려 하는데

峴樹門泉自樂成 고개의 나무와 운문의 샘은 저절로 즐겁구나.

花嶝落照堂前沒 화등(花嶝)의 저녁노을 집 앞에서 지고

石瀑淸潭鏡裡明 바위 폭포의 맑은 연못은 거울 속처럼 밝도다.

爐峰月白千秋色 향로봉의 달은 천년의 빛으로 희고

龍沼灘鳴萬古聲 용소의 여울 소리 만고에 소리로 울리네.

積峙雲林魚得所 고적치(高積峙)의 운림은 물고기가 터 잡은 곳이니

寺鍾巖笛此平生 절의 종과 바위의 피리는 이곳에서 평생 울리리라.

東溟(동명) 李相燮(이상섭)


襄州南畔僻漁城 양양의 남쪽 물가에 후미진 어성은

物外居人村落成 세상바깥의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었네.

烏峴歸雲籠樹白 오현에 돌아온 구름은 나무를 둘러 희고

華峰斜日透窓明 화봉에 기운 해는 창을 비춰 밝구나.

山將畵意靑紅色 산은 청홍의 빛으로 물들며 그림과 같고

水有琴心續斷聲 물은 끊어지고 이어지며 거문고 소리 같아라.

梅月希庵何處去 매월옹과 채희암은 어디로 갔는가?

遺風餘韻至今生 남긴 풍류와 여운은 지금도 생생하네.

竹翁(죽옹) 全鴻斗(전홍두)


毫端十景華漁城 붓끝으로 이룬 10경이 화려한 어성이니

田宅重重別樣成 밭과 집은 겹겹이 다른 모양 이루었구나.

農隙蜂蚕時本業 농사 틈틈이 벌과 누에 치는 것이 본래 일이요

雲中鷄犬日平明 구름속에 닭과 개는 첫새벽을 알린다오.

居民自飽鋤禾力 주민들은 스스로 배부르기 위해 김매기에 힘쓰고

溪友相求代木聲 은거하는 벗은 서로 찾으며 벌목 소리 내네.

梅月千秋非寂寞 매월옹은 오랜 세월에도 쓸쓸하지 않았으니

至今名價李先生 지금 평판은 이 선생과 같도다.

寄隱(기은) 全在政(전재정)


地饒人衆舊漁城 땅 넉넉하고 사람 많은 옛 어성(漁城)은

在在景光隨處成 있는 곳곳의 풍경은 가는 곳을 따라 이루어졌네.

日暮龍雲鍾寺出 해 저무는 용 구름 속에서 종소리가 절에서 나오고

月中漁笛石潭明 달빛 아래 어부의 피리 소리에 석담(石潭)이 밝구나.

四時風物爭來色 사계절의 경치는 빛깔 바꿈을 다투고

十里江山不盡聲 십 리의 강산은 소리가 다하지 않았다네.

聞道李君先見得 말하는 것 들은 이군이 먼저 보고 깨달아

題詩携酒送閑生 시를 짓고 술을 가지고 한가로운 삶을 보내는구나.

素軒(소헌) 朴鍾泰(박종태)


群山中斷闢漁城 묻 산이 중간에 끊어져 어성을 열었으니

耕鑿人民勤儉成 경작하는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검소하네.

四面漁樵乘薄暮 사방의 어부와 나무꾼은 해 질 무렵 되었는데

一春蚕績啓新明 한 봄에 누에 치고 길쌈하며 신명 난다오.

到今始抎十勝地 지금에 이르러 처음 10경의 땅임을 알리니

自古猶聞三樂聲 예로부터 오히려 세 즐거움31)을 들었다네.

窮村風物逢人著 가난한 마을의 풍물이 사람이 드러냄을 만나

能以先知覺後生 선지자가 후생을 깨우칠 수 있구나.

金文式(김문식)


26) 임화정(林和靖): 송(宋) 나라 임포(林逋, 967~1028)를 말한다. 화정은 시호이며, 자는 군복(君復)이다. 서화(書畫)에 능하고 시(詩)를 잘하였으며, 불구자로 부귀공명을 추구하지 않고 평생 서호(西湖)의 고산(孤山)에 은거하였다. 매화와 학을 사랑하면서 독신으로 생애를 마쳐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았다[梅妻鶴子].”라는 말이 나왔다. 행서(行書)를 잘 쓰고 시를 잘 지었다. 그의 시는 풍화설월(風花雪月)을 평담(平淡)한 표현으로 읊은 것이 많으며, 매화 시인으로 불릴 정도로 매화를 노래한 작품에 걸작이 많다. 저서로 『임화정집(林和靖集)』이 남아있으며, 시호는 인종(仁宗)이 하사한 화정선생(和靖先生)이다.


27) 상채(上蔡): 사양좌(謝良佐:1050~1103)를 말한다. 자는 현도(顯道), 시호는 문숙(文肅)이며, 상채(上蔡) 사람이다. 정호(程顥)가 지부구사(知扶溝事)로 있을 때 그에게 수학하였다. 상채학파(上蔡學派)의 비조이며 상채 선생으로 불렸다. 그의 사상은 다분히 선불교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주자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저서에 『논어해(論語解)』가 있다.


28) 육수성(陸樹聲): 생몰년은 자세하지 않다. 자는 여길(與吉)로 호는 평천(平泉)・주가각인(朱家角人)이다. 송강(松江) 화정(華亭) 사람이다. 1541년(가정20) 회시에서 일등을 하고 진사에 합격하였다.


29) 아양금(峨洋琴):〈아양곡(峨洋曲)〉이라는 거문고 곡조를 말한다.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백아(伯牙)가 금을 타면서 뜻이 높은 산에 있으면 종자기(鍾子期)가 말하기를 ‘좋구나, 아아(峨峨)하기 태산(泰山)과 같구나.’하고, 뜻이 흐르는 물에 있으면 종자기가 말하기를 ‘좋구나,양양(洋洋)하기 강하(江河)와 같구나.’라고 하였다.” 하였으므로, 백아의 거문고 곡을 〈아양곡〉이라 불렀다. 이 또한 산수의 즐거움을 표현한 것이다.


30) 박장희(朴長喜): 자세한 인적 사항은 알 수 없으나, 그가 1935(기해)년에 고광두(高光斗)에게 보낸 간찰이 양양(陽壤)의 제주 고씨가에 보관되어 있음.


31) 세 즐거움:맹자 삼락(三樂)을 말한다. 맹자는, “부모가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고[父母俱存兄弟無故一樂也], 하늘을 우러러보고 사람을 굽어 보아도 부끄럽지 않음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二樂也]. 천하에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得天下英才而敎育之三樂也].“라고 하였다. 『맹자(孟子)』, 「진심(盡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