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발간사 - 양양문화원장 윤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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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39회 작성일 2021-03-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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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우리 양양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개인 문집이나 시화집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문화원에서는 귀중한 문집과 시화집 중 어성십경창화 시문을 발굴 번역하여“어성십경창화시”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어성십경창화시(漁城十景唱和詩)』는 어성전 일대의 풍광을 찬미하고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어성전의 유래는 주위의 산이 산성처럼 둘러 있어 이름 하였습니다. 기름진 전답이 수 만 평이 있고,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남대천으로 흘러오면서 크고 작은 계곡이 합류 하면서 장관을 이루며, 물고기가 많아 풍족한 삶을 살면서 당시 문사들의 이상향으로 자주 탐방하며 감회를 표현하였습니다.

  시에서 어성전의 명주사, 용소, 운문암, 폭포 등의 소재로 작품들이 정겹고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 시화집은 제작 년대는 참여 인물과 기록을 고찰하면, 1917년 4월 용주(龍洲) 이용선(李容璇)이 완성하고, 1918년 2월 양양의 유지인 최영택(崔永宅)에게 서문을 받고, 1920년 10월에 출판하였습니다. 시집에 참여한 인물들은 이용선(李容璇)의 제자들로 보이고 대부분 양양의 서당 훈장 출신으로 보입니다.

  이 시화집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양양의 산수와 풍광에 자부심을 노래하고 있고, 남강(南崗) 최영택(崔永宅)이 서문에서,“ 산수의 명승은[山水之名勝], 산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고 할 뿐이다[不在於山水而在於人也云爾]”라고 하였듯이, 이러한 시작 활동을 통하여 지역 인사들의 유대를 돈독하게 함에 또 하나의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수의 명승은 산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고 노래한 것으로 보아 훈장으로서 인재 양성의 중요성 인식은 주목할 만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양양의 지식인들은 산수와 풍광으로 양양인이 돈독하게 유대를 이어 왔으나 항상 인재양성의 문제점을 고민하여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집은 중국의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의 8가지 경치를 읊은 소상팔경시(瀟湘八景詩)의 전통을 잇고 있고, 소상의 여덟 경치는 많은 문인들이 방문하여 시를 남기기도 하였지만, 그림으로도 그려져 그림을 통한 창화(唱和)가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우리 동방에는 고려 후기에 이러한 전통이 들어 온 이후 많은 지역에서 팔경이 정해지고, 그것들을 시로 읊는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정착되었으니, 관동팔경과 어성십경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시화집을 통하여 문사들의 훌륭한 학식과 시적 재능을 알 수 있고, 양양의 지리적 특성과 문화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후학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문집 번역을 통하여 우수한 양양문화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0년 12월


양양문화원장 윤 여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