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성십경창화시

11. 帽巖漁笛 모암(帽巖, 관모암)의 어부 피리 소리-1

페이지 정보

조회 893회 작성일 2021-02-22 18:47

본문

11. 帽巖漁笛 모암(帽巖, 관모암)의 어부 피리 소리


吹笛漁人上帽巖 피리 부는 어부 옆에 관모암(冠帽巖)이 있으니

滿江蘋蓼㧾非凡 강 가득한 개구리밥과 여뀌는 모두 범상치 않네.

神龍吟出瀛洲水 신비한 용은 영주(瀛洲)의 물을 토해내고

南鶴飛來赤鼻帆 남쪽의 학은 붉은 돛배 위를 날아서 온다오.

嘔啞村童徒聒耳 종알종알 시골 아이는 다만 귀를 시끄럽게 하더니

徘徊遠客却沾衫 배회하는 나그네는 문득 눈물 흘리네.

穿雲裂石多般響 구름 뚫고 바위 부수는 여러 울림이 있으니

獨樂無如少長咸 홀로 즐김은 여러 사람 모임만 같지 않도다.

龍洲(용주)


弄笛漁人傍帽岩 피리 희롱하는 어부 옆이 관모암(冠帽巖)이니

綠蓑圓笠亦超凡 푸른 도롱이에 둥근 삿갓 또한 비범하구나.

越蘆帶月來孤嶼 월나라 갈대에 뜬 달은 외로운 섬 위로 오고

楚竹臨風送遠帆 초나라 대나무152)에 바람 불어 멀리 돛배를 보내네.

鷗誓淸閑依石榻 갈매기는 경계하며 맑고 한가히 돌 탁자에 의지하고

鶴音瀏亮洗塵衫 학은 노래하며 맑은 물에 찌든 깃털 씻는구나.

滄浪一曲同眞趣 창랑의 한 곡조와 같은 참된 흥취를

知是江鄕自取咸 강마을은 모든 것 스스로 취할 줄 알까?

星史(성사)


漁笛聲聲帽子巖 어부의 피리 소리마다 모자 같은 바위이니

溪翁閑趣亦非凡 계곡의 늙은이 한가로운 정취 또한 비범하다.

半邊斜日欹圓笠 반나절에 해가 기우니 둥근 삿갓도 기울고

一曲西風落晩帆 한 굽이 서쪽 바람에 늦은 돛배 끊어지네.

折柳塞童城下角 성 아래 모퉁이에는 시골 아이들 버들 꺾고

採蓮江女雨中衫 빗속에 적삼 입고 강 처녀 연밥을 딴다오.

獨憐沙鳥知音熟 홀로 강가 새는 곡조 알아 익숙함이 가련하니

舞向烟磯翔集咸 춤추며 안개 낀 낚시터로 가 모여 날갯짓하네.

南崗(남강)


弄笛漁翁傍帽巖 관모암 옆에는 어부가 피리를 희롱하고

江風湖月隔塵凡 강바람과 호수의 달은 세상을 멀리했네.

一生淸趣持竿竹 일생의 맑은 흥취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千里閒踪付布帆 천 리의 한가한 자취 돛배에 부친다오.

芝曲商山雲裡屐 자지곡153)은 상산(商山) 구름 속에 나막신 신을 때요

蓮歌越女雨中衫 연가(蓮歌)는 서시(西施)가 빗속에 적삼 입을 때라.

浮歌何處滄浪叟 들리는 노랫소리 어느 곳에 창랑(滄浪)의 늙은이가

收網斜陽競集咸 석양에 어망 걷으며 다투어 모일까?

秋畹(추원)


漁笛數聲聽帽岩 어부의 피리 몇 가락 소리 모암에 들리니

一生淸趣出於凡 일생의 맑은 흥취 비범하기도 하네.

和來樵曲秋深壑 가을 깊은 골에 초동의 곡조와 조화롭게 들려오고

雜入村砧夜泊帆 밤 정박한 돛배에 다듬이 소리 섞여 들려온다.

遠遠斜陽紅暎笠 멀고 먼 석양은 삿갓을 붉게 비추고

蕭蕭暮雨細沾衫 쓸쓸한 저녁 비는 적삼을 가늘게 적시네.

吾人詩律同相應 우리는 시로 함께 서로 화답하노니

景物古城得有咸 옛 성의 경치에 모두 얻은 것이 있어라.

東溟(동명)


何人落帽此江岩 누가 낙조의 모암이 이 강 바위라 했나?

漁笛時時聽不凡 어부의 피리 소리 때때로 들려평 범하지 않구나.

楓樹古橋愁對火 단풍나무의 옛 다리는 불을 대할까 근심하고

桃花春浪溯回帆 도화 뜬 봄 물결에 돛배로 거슬러 올랐다 돌아오네.

月明孤鶴南飛翼 외로운 학은 달 밝으니 남으로 날고

雨冷秋荷舊濕衫 가을 연잎에 비가 차니 묵은 습기가 적삼을 적신다.

知爾山阿眞隱子 그 산 언덕에 참 은자가 있음을 아는가?

白雲深處弄韶咸 흰 구름 깊은 곳에서 모두 순임금의 풍류를 즐기네.

小山(소산)


吹笛何人向帽巖 피리 부는 어느 사람이 모암으로 향하는가?

問鷗爾亦出塵凡 갈매기에 묻는 그대 또한 속세에서 벗어났구려.

梅花落處月生釣 매화 지는 곳에 달뜨자 낚시 드리우고

楊柳飄搖雲作帆 버들가지 드날리는 구름에 돛을 만드네.

但道風烟饒荻岸 바람과 안개가 갈대 언덕을 넉넉히 한다고 하면

不知江雨濕蘿衫 강에 비가 비단 적심을 알지 못하는 것이리라.

曲終靑嶂還歸寂 굽이 끝은 푸른 절벽으로 다시 적막하게 되고

唯有禽魚慣聽咸 오직 새와 물고기 모두를 익숙히 들을 수 있네.

錦樵(금초)


漁笛聲聲傍帽岩 어부의 피리 소리마다 모암 옆이니

初聞似俗更殊凡 처음 들으면 평범해도 다시 들으면 비범하리라.

鱖肥春水桃飜浪 쏘가리 살찌는 봄 물에 도화 뜬 물결 흐르고

鷺下秋汀月滿帆 해오라기 내린 가을 물가는 만월에 돛배 있네.

斜風細雨輕輕笠 가벼운 삿갓 쓰고 기운 바람에 가랑비 내려

寒繭疎篁短短衫 짧은 적삼에 차가운 솜옷은 성긴 대숲 같구나.

快爲數弄欣然立 유쾌한 몇 마디 농담에 기쁘게 서 있자니

溪上群峰響應咸 계곡 옆 여러 봉우리에서 소리가 울려 온다.

石樵(석초)


宅近淸溪對帽岩 집 주변 맑은 시내가 모암을 마주하여

一聲漁笛異乎凡 한 줄기 어부의 피리 소리는 평범함과 다르네.

怨何關塞東風柳 버들에 봄바람 불어도 문을 닫고 무엇을 원망하여

響落寒江暮雨帆 돛배에 저녁 비 내림에 찬 강은 울림이 끊어졌나?

遵渚鴈回紅蓼月 물길 따라 기러기는 붉은 여뀌 핀 달빛에 돌아오고

停砧女濕碧蘿衫 다듬이질 멈춘 아낙은 푸른 적삼을 적신다.

款乃曲終餘景盡 뱃노래 끝나며 남은 경계를 다 했으니

山山水水品題咸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모두 품평한다오.

近溪(근계)


夕陽無恨下西岩 석양은 서쪽 바위로 진다고 한할 것 없으니

漁笛淸颺異俚凡 어부의 피리 소리 맑게 일어 속됨과 다르다오.

一曲桃花紅鱖水 한 곡조는 도화 뜬 물에 붉은 쏘가리요

數聲蓼月白鷗帆 몇 소리는 여뀌 핀 달 돛배에 흰 갈매기라네.

手持綠竹淸香餌 손에 쥔 푸른 대는 맑은 향기가 미끼요

肩掛靑簑暮雨衫 어깨에 걸친 푸른 도롱이는 저녁 비가 옷이로다.

借問閑翁何適取 한가로운 늙은이 알맞음을 취했나 물으니

魚忘受釣出聽咸 물고기도 낚시를 잊고서 나와서 듣는다고 하네.

峴愚(현우)


落帽何年化此巖 관모 벗어 언제 이 바위가 되었는가?

名傳千古地非凡 천고에 이름 전하니 땅이 비범하도다.

誤疑牧竪來撗竹 가축 기르다 와서 대숲 옆에 있나 잘못 의심하다가

也識溪翁謾駐帆 계곡 늙은이 멋대로 댄 돛배를 또 알았다오.

墨客正堪多下筆 묵객(墨客)은 많은 글쓰기를 감당하지만

歌娥未足詑輕衫 노래하는 미녀는 천하고 경박한 옷 어울리지 않네.

數聲蓼月淸秋夜 여뀌 핀 달 맑은 가을밤 몇 가락 소리에

耳慣如聞頀與咸 귀가 익숙히 호(頀)154)를 함께 듣는 것 같구나.

笑堂(소당)


城下居人釣帽岩 성 아래 사는 사람이 모암에서 낚시하는데

數聲漁笛逈超凡 어부의 피리 몇 가락은 멀리 평범함을 벗어났네.

落梅樓角花飛檻 낙매 곡조에 누각 난간에는 매화 꽃잎 날리고

折柳江千絮滿帆 절유 곡조에 강은 수천 버들개지로 돛배가 가득하다.

細雨不歸靑篛笠 가는 비에 푸른 대 삿갓 쓰고 돌아가지 못하니

斜陽半袒碧蘿衫 석양에 푸른 적삼 반쯤 걷었구나.

偸閑學得江湖樂 틈을 내어 강호의 즐거움 배우면

曲曲言情聽者咸 듣는 이가 모두 곡마다 정을 말한다고 하네.

雪隱(설은)


漁笛數聲出帽巖 어부의 피리 소리 몇 가락이 모암에서 나오니

非樵非牧異於凡 초동도 목동도 아니고 평범하지 않네.

興入靑山於是隱 흥이 청산에 들어 이에 은거하고

步隨流水不爲帆 걸음은 흐르는 물을 따르니 돛배가 아니라오.

怳如淸濁滄浪曲 맑고 흐림은 창랑(滄浪)의 굽이와 거의 같으니

不妨婆娑楚女衫 한가로이 초나라 미녀[서시]도 방해되지 않으리라.

此翁白髮知有待 백발의 이 늙은이 기다릴 줄 알아서

雷澤明時願戴咸 우레 치는 연못이 밝아질 때 함께 느끼길 바라오.

蓮宇(연우)


漁翁吹笛坐溪岩 시내 바위에서 어부가 부는 피리 소리

楚竹蕭蕭韻不凡 초나라 대나무처럼 소슬한 소리 평범하지 않네.

鬧若蛟吟雲斷壑 시끄럽기는 구름 끊긴 골에서 교룡이 우는 것 같고

爽同鴈呌月生帆 시원하기는 달뜨는 돛배에서 기러기 우는 것 같아라.

有時手弄頻投餌 때로 손 놀리며 자주 먹이 던져주고

無事腰携更斂衫 일없이 허리 잡다 다시 적삼 고치네.

城下釣臺孰先買 성 아래 낚시하는 곳은 누가 먼저 샀는가?

芳隣共住李金咸 좋은 이웃으로 같이 사는 이 씨 김 씨 함께로세.

素山(소산)


152) 초나라 대나무:중국초(楚)땅에서 나는 대나무를 초죽(楚竹)이하한다.당(唐)나라유종원(柳宗元)의 시「어옹(漁翁)」에 “어옹이 밤에 서암 곁에 묵더니, 새벽에 맑은 상수를 긷고 초죽으로 불을 때누나.[漁翁夜傍西巖宿曉汲淸湘燃楚竹]”라고 하였다.


153) 자지곡(紫芝曲): 상산(商山)의 사호(四晧)가 산에 은거하면서 「자지곡(紫芝曲)」을 지어 불렀는데, “붉은 지초는 요기(療飢)할 수 있네.”라고 하였다.


154) 호(頀): 호는 대호(大頀)로 탕(湯) 임금의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