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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혁(全時赫)

관향은 정선이며 양양읍 태생이다. 부친이 천식병으로 장기간 신음하고 있었는데 항상 근심이 그칠 날이 없고 시종일관 병간호에 힘썼다. 위독할 때는 더욱 불면불휴로 간호에 전력하였으며 하늘을 우러러 아버지 대신에 제가 죽겠다고 기원하였는데 하루는 의사에게 친찰을 한즉 이 병에는 가장 유효한 약이 백사(白蛇)라 한다. 때는 엄동인데 산과 들에는 백설이 만건곤(滿乾坤)하고 설한풍(雪寒風)은 살을 에는데 어디에서 이 신약을 구한다는 말인가. 눈물을 흘리며 사방으로 수소문하여 구하던 중 홀연 백사를 가진 자가 나타나므로 후한 값을 지불하고 이를 사서 공양한 결과 신효를 얻었으므로 세상 사람들은 효성이 지극한 탓이라 칭찬하였고 이 사실로 정각(旌閣)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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