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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문화원을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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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10,953회 작성일 08-01-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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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문화원을 떠나며......

20개월 가까이 전통문화의 요람인 양양문화원에서 사무국장직을
수행하다 이제 그 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문화원에 2006년 7월1일에 공개 채용되어 오랫동안 행정에서
헌신하시던 새로운 원장님을 모시고 그 밑에서 문화행정에 관한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며 과거 지역을 위해 일하고자 했지만 군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저의 부덕의 소치를 자인하고 자신을 성찰하면서
문화에서 만큼은 진정한 문화의원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문화 마인드가 풍부하신 군수님, 문화관광과장님, 문화시설관리소장님
현산문화제에 함께 머리를 맞대며 고민했던 문화예술계장님,
학예연구사님, 문화원장님을 비롯한 간사님 등 많은 분들이 양양의
문화발전과 전통의 계승을 위해 노력해오셨습니다.
양양문화원은 이 모든 분들의 관심과 각별한 애정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이제 내외형적으로 놀랍게 변화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우리 양양만큼 선사와 불교와 유교, 항일, 호국, 민속 등등의 다양한
전통문화의 뿌리를 가진 지방은 드물다고 합니다.
양양은 인근의 그 어느 시군보다도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고을입니다.
우리 양양을 양양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문화입니다.
우리 군민들은 이러한 양양의 역사와 전통을 잘 받들어서 진정
아름다운 문화의 얼이 살아 숨 쉬고 양양의 문화이기에 더 큰 자긍심을
가질 수 있어 문화의 상품화로 풍요로운 지방의 미래를 가꿀 수 있는
슬기로움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양문화원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합니다.
또한 젊은 층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문화회원으로 등록을 하여
문화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우리의 중요한 현산문화가 노년문화로만 인식되며 더 이상
단절되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숲에 들어오니 나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문화원에 들어와서야 저는 문화의 올바른 가치와 양양문화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화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되자 떠나가게 됨이 내심 서운키도
합니다.

무엇보담도 우리 문화원에서 실시한 “땡땡땡 ! 실버문화학교”를
수료하시고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결성하셔서 건전한 실버파워를
실감케 하시는 은빛연어님(?)들의 못 다한 이야기가 남아 있는데
피치 못하게 문화원을 떠난다는 것이 저 자신 몹시 아쉽기만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은 우리의 인생을 통해 끊임없이
일어나는 일이고 헤어진 사람들은 반드시 만난다는 것이 관계간의
법리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의 그동안의 활동으로 인해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께서
약간의 박수를 허락하신다면 지금, 이때에 떠나는 것이 또한
저의 선친의 가르치심인 “모름지기 장부는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아야 한다.”고 하신 말씀의 실천이기도 합니다.

양양문화를 저는 진실로 사랑합니다.

저는 우선 저의 꿈인 양양124개 마을의 지명과 설화와 사람들에
얽힌 진솔한 얘기들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육필로 써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고 싶습니다.
이제는 그 일들을 위해 자유로운 사유의 공간을 추구하며 이 자리를
떠난다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저의 실험과 모험, 학구정신을 넓게 이해해
주시고 언젠가 지면에서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합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무자년 한 해, 가족과 함께 정말 행복하세요.

이천팔년일월삼십일,
함박눈이 하얗게 양양의 산하를 덮은 날에......

자유인 積山 최종한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