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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고향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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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찬수
조회 12,186회 작성일 10-02-19 22:45

본문

9월의 고향 바다 / 화곡(華谷) 김찬수(金燦洙)


고향 가을 바다 

산더미 같은  파도에 얹혀

지난 시름은 이미 부서지고

밀려드는 여운이 기진해 잦아 들어

사르르 엷게 되드는 오이빛 걸음 소리는 

고운 님의 소리

 

먼 발치서 겹겹이 줄지어 다가서는 

쪽빛 굴림 같은 누비 이불 되어 

곤두박질 치는 넓다란 다가옴을 

저기 육지가 포근히 기다리고

 

지치는 성난 파도를 

되 받아치는 갯바위 머리 위 론

소스라친 갈매기의 황홀한 비상이

하얗게 날카롭다

 

짜운 눈물이

수억 만번도 더 넘게 태질되어

미색의 넓은 사장에 이어 닿는 

간질거리는 속삭임으로 저렇게 몸부림 치니

 

알알이 쌓여진 긴 띠 바닥 모래알 흔적속엔 

수천 억만개 사연 깊은 인간사 이야기도 

숨겨져 있었던가 

 

9월의 고향바다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 아래  

옥빛으로 부서지는 그리움이 더 더욱 시리구나

향수(鄕愁) 캐는 깊은 마음에 젖은 출렁임 소리가 

허기진 내 가슴을 뒤 흔들어 대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