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손자를 살린 할아버지의 강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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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43회 작성일 2010-04-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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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자를 살린 할아버지의 강단

사천리 사람 중에 인민군에 갔다가 낙동강 전투에서 후퇴할 적에 도망하여 집으로 돌아온 이가 있다. 그러나 주위에 대놓고 우리 아이가 돌아왔다고 말을 할 때가 아니었다. 집 다락에 숨겨놓고 몰래 조석으로 공양을 하면서 살고 있을 때였다. 하루는 국군이 찾아와 집을 비워달라고 하였다. 국군이 머무를 때가 없으니 이 집을 주거지 겸 사무실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그 사람 집에서는 하늘이 노래졌다. 그렇게 되면 다락에 숨겨놓은 아들은 끝장이 날 판이었다. 이때 그 사람의 할아버지가 나섰다.

“안 되오. 절대 집을 내어줄 수 없소. 우리도 살아야 하오.”

군인들은 협박을 했다.

“집을 비워주지 않으면 모두 죽일 것이다.”

할아버지는 그래도 막무가내였다.

“우리를 모두 죽이기 전에는 절대로 집을 내어줄 수 없소.”

군인들은 끝내 그 집을 차지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워낙에 할아버지의 강단이 세었기 때문이다. 손자는 그 후 남한의 군대에 입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