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양양의 6·25 비화

연광정의 팔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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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20회 작성일 2010-04-0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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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광정의 팔선녀

지금 영광정 막국수가 있는 곳 원래 지명은 영광정이 아니고 연광정이라고 한다.

연광정이란 말뜻은 여러 개의 마을이 마치 한자로 光자를 쓸 때처럼 모여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 즉 물갑리, 사교리, 침교리가 光자처럼 연결이 되어 있다. 그 연결되는 지점에 연광정이 있었다. 사교리 사람이 아침에 화장실을 침교리에 가서 해결한다는 우스개 말도 떠돌았다. 그렇게 여러 마을이 가깝게 붙어 있었다. 또 술을 먹어도 연광정에 가 먹어야 안전하다는 말도 있었다. 자기 동네에서 먹으면 노소간 눈치가 보이지만, 연광정에 가면 다른 마을 관할 주점에서 술을 먹을 수 있으니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이 곳은 본래 사람들이 넘나들던 교통의 요지였다. 상평리에서 화일리로 해서 석교리, 어기정고개, 중․하복리 앞의 관독정, 소금재 고개, 중도문 옹구점마을, 싸릿재로 넘어가는 길이 과거의 교통로였는데, ‘시투루길’이라 불렀다. 그렇다 보니 교통의 요지인 연광정에는 주막들이 몇 집 있어 길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당연히 아가씨들이 있는 주막도 여럿 있어 8선녀니 7선녀니 하는 말들이 떠돌았다. 이때의 선녀는 술집 아가씨를 의미한다. 이들 선녀 때문에 망한 부자도 꽤 여럿 된다고 한다. 주막 중 가장 큰 주막의 이름이 또한 연광정이었다.

인공 때는 술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전쟁이 터지고 수복이 된 다음 다시금 주막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해안가로 큰 도로가 활성화되면서 차츰 그 성세는 미약해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