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문화22호

경로효친문예작품 중등부 산문부문 최우수상-행동하는 효/최리라(현남중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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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79회 작성일 2011-02-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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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효

 

최리라(현남중학교 1학년)


할머니와 미용실에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주문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의 앞문이 열렸다. 앞문으로 커다란 바구니를 든 할머니께서 버스를 타시려고 하셨다.

나는 도와 드리고 싶었지만 갑자기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내가 도와 드린다고 해서 과연 도움이 될까? 도와 드린다는 마음에 도와드린다고 해서 불편해하시지는 않으실까?’내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동안

“다른 짐도 함께 주시고 올라오세요.”
라고 우리할머니께서 말씀하자 그 다음 정류장에도 무거운 짐을 들고 타시려는 할머니가 계시면 우리 할머니가 아닌 다른 분들도 도와주시려고 팔을 걷고 나섰다.

나는 궁굼해서 조심스럽게 할머니께 물어보았다.
“할머니 아시는 분이세요?”
하자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알든지 모르든지 누가 돕지 않으면 어떡하겠니?”
그것으로는 뭔가 부족하여
“할머니 어른을 공경하면 뭐가 좋아요?”
할머니께서는 그 질문을 할 줄 알았다는 듯이
“무엇보다 너보다 오래 살았으니 경험도 많고, 지식도 많겠지.”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지으니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니 할머니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야 웃어른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버스안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을 생각해보았다. 모르는 분인데도 도움을 주시려는 우리할머니, 공부하다가 도와주신 고등학생 오빠, 집으로 가던 길에 도와주신 군인아저씨, 운전하시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도와주신 운전기사 아저씨.......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는데도 여태껏 나는 한번도 남을 도우려하지 않고 내 이익만 추구해왔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할머니와 나는 집으로 왔는데 할머니께서 국수를 하신다고 하셨다. 역시나 할머니의 웃어른 공경은 집에서도 끝나지 않았다. 허리 굽으신 할머니, 할아버지 일을 마치시고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 앞집 뒷집 할머니 모두 오시니 넓은 우리 집 마루가 시장처럼 북적거려 발을 디딜 틈도 없었다. 그렇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나는 할머니의 웃어른 공경을 본받고 싶었다. 앞으로는 깨달은 것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어른을 뵈면 인사를 하고, 무거운 짐을 들어드리고, 버스좌석을 양보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주문진에 갔다 오는 길 역시 등이 구부정하신 할머니께서 버스에 타셨다. 자리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내가 내려야하는 정류장은 5분은 있어야 도착한다.

그렇지만 나는 모르는 척 할 수 없어서 그냥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했다. 양보를 하니 마음 한쪽이 뿌듯해져 왔다.


내가 도시에서 살 때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귀가시간이 늦어서야 들어 왔었다. 그때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말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았다.

책에 있는 내용은 누구나 다 알고있었던 내용이어서 일상생활에 있는 규칙 지키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쓰레기 줍기, 그 중에서도 웃어른 공경하기, 부모님께 효도하기도 포함되어 있다. 누구나 다 처음에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 뭐하러 공부해야해?!”
라고는 말하지만 그것마저 이유가 있었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한 것에는 나 역시도 포함되어 있었다. 공부만 해왔지 실천하지도, 쓰지도 못하면 필요 없다. 빈껍데기가 된다는 말이 생각났다.
지구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알면서도 실천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실천 한다면 어떤 세계가 될까? 지구가 빛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하라는 것보다는 나 먼저 실천하고 행동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