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문화23호

경로효친문예작품 중등부 산문부문 최우수상 - 우리 마을 콜서비스/전해인(현남중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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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32회 작성일 2012-03-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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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효친문예작품 중등부 산문부문 최우수상
우리 마을 콜서비스

전해인(현남중학교 1학년)

 

 

‘바로 어제도 나는 앞집 할머니의 부르심을 받고 밤10시 30분에 TV를 고치러 달려갔다.’우리 마을에는 유일하게 우리 집에만 아이들과 부부가 있다. 마을주민의 대부분의 78~80세를 훌쩍 넘기신 할머니, 할아버지이시다. 공무원이신 엄마, 아빠는 아침 출근길에 할머니들을 인구까지 모셔드린다. 그리고 군청에서 보내오는 우편 같은 것도 할머니들은 눈이 안보이시기 때문에 우리 집으로 가져와 엄마에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신다.

 

또 돈을 찾아 드리는 것도 우리 엄마의 몫이고, 아빠 역시 이런 일을 자주 하신다. 덕분에 우리는 할머니들의 귀여움을 받는다. 하지만 늘 귀여움을 받는 건 아니다. 우리도 우리 마을에서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아빠가 1년 동안 교육을 가시는 바람에, 언제든 TV가 고장 나면 달려가 고쳐드리고 동생은 할머니들의 심부름을 자주 한다.

 

그리고 할머니들께서는 물을 우리 집에서 담아가시는데 그 몫을 담아드리는 것도 해찬이의 몫이다. 지금도 나와 동생은 매번 부르면 달려가는 것이 늘 귀찮게만 느껴진다. TV를 보다가도, 컴퓨터를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집에 전화가 오면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것이“우리 부르는거 아냐”이다. 그만큼 우리 가족은 동네 콜서비스처럼 일하고 있다. 하루는 엄마께서 투정부리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셨다.“ 해인아, 해찬아! 엄마도 너희들이 많이 힘든거 알아. 엄마도 가끔 짜증나고 화도 난단다. 그런데 꼭 우리가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란다. 너희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길러주신 분들이 할머니들이셔 그리고 우리에게 몸에 좋은 야채들도 많이 나눠주신단다. 또 할머니들이 우리 아빠를 이렇게 훌륭하게 키우신거나 다름 없는거야 그래서 아빠도 할머니들께 투정하나 안 부리고 도와드리는 것이란다. 또 할머니들도 매번 미안하다고 하시고 그러니까 우리 기쁘게 도와드리자”이 말을 듣고 나니 우리가 이 시골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도 다 할머니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늘 투정만 부린게 생각나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늘 고치러 갈때면 억지웃음을 지었던게 생각나서 나는 정말 나쁜 아이라고 생각했다.앞으로는 할머니께 투정 부리지 않고 부르시면 바로바로 달려가는 ‘우리 동네 콜서비스’가 될 것이다. 나로 인해 기뻐하시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앞으로도 쭉 이렇게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싶다. 할머니께 너무 죄송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