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문화23호

경로효친문예작품 초등부 산문부문 최우수상 - 진정한 경로효친 -마음 알아주기/오종현(송포초등학교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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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228회 작성일 2012-03-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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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효친문예작품 초등부 산문부문 최우수상
진정한 경로효친 -마음 알아주기

오종현(송포초등학교 6학년)

 

6살 태윤이가 성당 앞마당에서 놀다가 넘어져 조금 까져서 피가 났다. 모두가 퇴근한 후라 밴드를 붙여달라며 계속 울었다. 없다고하니 태윤이는 그것 때문에 집에 가자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수녀님께서 오셔서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이는 순간부터 울음을 그치는 것이었다. 놀라웠다. 우는 태윤이의 마음을 알아준 것이 태윤이를 그치게 한 힘이라 생각했다. 경로효친은 부모님이나 노인들을 효도하는 것이다. 누구나 흔히 아는 자리 꽉 차있는 지하철에서 노인이 앞에 있다면 자리를 양보하면 그것도 경로효친을 한 것이다. 그리고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있을 때 짐을 들어주는 것도 경로효친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로효친을 할 기회는 많았지만 귀찮고 하기 싫어서 안한 적이 많다. 다음엔 기회가 있을 땐 기회를 버리지 말고 도와 드려야겠다.

 

나는 이번 여름방학 때 강릉 외할머니 댁에서 지냈다. 방학 때 부모님이 오랜 기간 여행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앞집에는 5학년인 고모네집 아이가 있어 늘 그 아이와 즐겁게 논다. 강릉에만 가면 나는 앞집 애랑 놀기 바쁘고, 내 동생은 텔레비전이 친구가 되어 리모컨을 들고 맨날 텔레비전을 끼고 산다. 신나게 놀다가 밥 먹을 때가 되면 집에 가서 밥 먹는다. 자기 전에는 할머니께서 이불을 깔아 주신다. 지금 생각하니 나는 아직 어리지만 할머니보다 힘이 더 좋고 몸을 더 잘 움직일 수 있는데도 할머니께서 해 주시는 대로 받기만하고 있었다.

 

허리가 구부러져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내가 부려먹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많이 부끄럽다. 그래서 다음에 지내러 갔을 땐 내가 할 수 있는 건 해볼 생각이다. 5학년 때 캐나다에 잠깐 동안 공부하러 간 적이 있다. 그때 친구를 사귄 적이 있다. 특히‘타일러’라는 친구와 친하게 지냈는데 세 번 그 친구의 집에 초대되어서가 본 적이 있었다. 캐나다 아이들은 우리나라처럼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사는 문화는 아니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함께 살면서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다고 모두가 노인을 공경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할머니나 할아버지 말은 안 듣고 엄마, 아빠 말씀만 듣고 할머니나 할아버지는 만만해서 반말하고 떼를 쓴 적이 여러 번 있다. 나도 언젠간 늙어서 손자가 생길 수 있다. 그럼 나도 지금처럼 떼쓰고 존댓말은 쓰지 않은 것처럼 나중에는 내가 한 짓이 똑같이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엄마, 아빠뿐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는 존댓말 쓰고,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면서 토달지 않아야겠다. 진정한 경로효친은 어른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