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문화24호

경로효친문예작품 초등부 산문부문 최우수상 / 인사로 얻는 큰 행복 -최리애 (남애초등학교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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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77회 작성일 2013-03-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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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은 농어촌 지역이기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 등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어디를 가도 어른들과 마주하기 일쑤이다. 나는 어른들을 만나면 인사를 하기도 하지만 그냥 지나치는 일이 대부분이다. 우리학교 근처에는 마을회관이 있는데 그 곳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루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학생들의 등하교길의 교통을 정리해 주시고 늘 같은 자리에서 우리학교 학생들을 지켜보아 주신다. 나는 이렇게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드린 적이 없다는 것이 후회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등하교길에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마주하게 된다면 용기내어 꼭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등굣길, 할머니께서는 차조심해서 다니라는 짧지만 따뜻한 할머니의 말에 나는 더욱 힘이 날때가 많다. 나도 할머니께 인사를 하는 것이 할머니께는 큰힘이 된다면 힘든 일이 있어도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
학교의 꽃이 지기 시작하는 어느날, 나는 친구와 하교길에 할머니와 마주하게 되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그래, 오늘은 날씨가 쌀쌀하구나, 집에 빨리 들어가거라.”
나는 할머니의 말씀에 왠지 우쭐해졌다. 길옆 마루위에 앉아계시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그래. 학교 다녀오는 길이구나.”
“네.”
할머니들께서는 오늘따라 더 환히 웃고 계셨다. 처음에 내가 그냥 지나쳤을 때와는 사뭇 다른 표정을 하고 계셨다. 나는 말 한번 걸기 힘들 것 같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더 가까워 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나는 토요일 오후에 일어나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청소를 하고 공부를 하라며 다그치셨다. 나는 투덜대면서 텔레비전을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 청소기를 돌렸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나서 설거지를 했다. 나는 이불을 깔고 일찍 자리에 누웠다. 나는 자리에 누워서 다른 이웃집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와는 다르게 행동하는 것 같아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는 자리에 누워서 생각했다. 앞으로는 학교를 다녀와서 씻고,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개고 나서 공부를 해야겠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할머니 생신때 선물은커녕 편지 한편을 써드린 적이 없었다. 다음 생신때는 꼭 선물은 못 드리더라도 편지라도 써서 드려야겠다.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들게 예의 없이 굴었던 행동에 반성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