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문화25호

경로효친문예작품 산문부분 최우수상 / 기억 속의 아빠 / 최무엽 (현북중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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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70회 작성일 2014-04-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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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아빠


최무엽 (현북중학교 3학년)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모 그냥 날 낳아주신 분이라고 말하지만 나에게 아빤 특별하신 분이다.

우리 아빤 내가 어릴 때 갑작스런 병으로 몸이 아프셔서 고등학교 선생님이란 직업을 그만두시고

엄마와 나, 아 빠, 이렇게 셋이 강원도 양양이란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왔다.

어릴땐 철이 없어서 아빠가 아프고 수술로 인해 잘 못 걸으셨는데 그런 아빠를 싫어하고 미워했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당뇨로 인해 30kg가 넘는 투석액 박스를 하루에 세 번도 넘게 들었다 놨다 옮겼고

아버지의 병수발을 엄 마와 함께 들었다. 아빠가 아플 땐 정말 원망도 많이 해봤고 몰래 방에서 많이 울어도 봤다.

병원에서 10개월도 못 사신다하신 아버지가 10년을 날 기르시고 사랑해주시며 살아오시고

추석 전날 소풍을 가자고 약속하시고 그렇게 추 석 새벽 날 그렇게 엄마와 나의 곁을 떠나셨다.

처음엔 믿겨지지가 않았다. 믿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학교 갔다 오 면 쇼파에 앉아 나를 향해 웃음 짓던

아버지의 미소와 행동도 밥 먹을 때 편식하지 말라며 혼내시던 아버지의 언성 도 들리지 않았다.

아버지의 모습이 그렇게 생생한데 한순간에 우리 곁에 없다는 것을 느끼고 나니 내가 너무 원망 스러웠다.

평소에 사랑한단 말도 못하고 아빠가 어깨가 아프다고 주물러 달라고 할 때도 싫다고 투덜대기만 하였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왜 평소엔 소중 한 사람의 존재를 깨닫지 못할까?

왜 뒤늦게 깨달을까? 정말 아빠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반성도 했다. 살아 계실 때 효도를 못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많이 기도드렸다. 아빠가 얼마나 내 삶의 큰 일부였는지 아빠가 돌아 가시고 뒤늦게 알아버렸다. 정말 아버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리웠다. 아버지의 잔소리도 혼내시는 말씀과 언성도 아버지의 부탁 소리도 다 그리워졌다. 젓가락 잡는 법부터 예절까지

모두 가르쳐 주시며 날 강하게 키우신다고 엄격하게 행동하신 아버지가 그립다. 하지만 때론 따뜻하게 부드럽게 날 타이르시고 감싸주셨다.

매일 나의 이야기를 일기장에 적으시며 편지도 써 주셨었다. 그땐 몰랐었던 아빠의 빈자리가 오늘 더 크게 느껴진다.

살아 생전 효도를 다하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새롭게 다가온다. 비록 지금은 아빠가 안 계시지만 아빠 없이 날 키우시는 엄마에게

투정만 부리지 말고 더 잘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모른다. 곁에 있을 때 그 사람의 소중 함을. 없어 졌을 때야 비로소 느낀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었다. 조금이라도 함께할 수 있을 때 부모님이나 웃어른 들께 공경을 다해야 한다.

내 기억 속의 아빠에게 약속드리고 싶다. 아빠에게 잘 해드리지 못한거 엄마에게 이제부 터 조금씩 조금씩 해 나가리라고.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