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정대

Ⅴ. 樓‧亭‧臺와 詩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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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01회 작성일 2014-06-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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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우선 유흥상경(遊興賞景)의 기능을 들 수 있 다. 명승지나 경관이 좋은 곳에 있는 누정은 그곳에 오르 면 산수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그 흥취를 즐기게 되는 것 이다.옛 관리와 선비들은 누정을 건립하고,직접 누정을 유람하며 글을 남기는 것을 보람으로 생각했다. 그 대표적인예로송강 정철이 쓴 관동별곡 가운에 의상대에 관해서 는다음과같이읊고있다.일출 유상(遊賞)을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일출을 본 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의상대가 예 부터 유상의 거점이 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자료다.

 

배꽃은 벌써 지고 소쩍새 슬피 울 때

낙산사 동쪽 언덕인 의상대에 올라 앉아

해돋이를 보려고 한밤중쯤 이러나니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하늘에 치솟아 뜨니 가는 털도 헤아릴 만큼 밝다.

혹시나 지나가는 구름이 해를 가릴까 두렵구나...(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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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은 각박한 현실을 피해 누정에서 아름다운 산수 를 즐기며, 거기서 정신적 즐거움을 찾고 자연을 배우는 삶의 방식을 추구했다. 우리 문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선비문화나 산수문화는 누정을 중심으로 형성된 누정문화 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래된 누·정·대에는 의례 유명인의 편액(編額)이 있었다.우리지역의 대표적인 기록을 보면 태평루에 내부 현판은 우암송시열, 외부 현판은안평대군 글씨 이였다고 하는데 1921년 소실되었다.그 외 한수루 현판 채팽윤, 벽옥루 편 액 이형익, 현산정 편액 채팽윤 글씨라고 전하지만 여타 누·정·대에도 편액이 기록으로 남지 않았을 뿐 당시에는 있 었다고 보며 이 모두가 소실되어 지금은 볼 수 없어 매우 안타깝다.

 

금번 조사에서 누·정·대와 관련된詩‧文은 와같다. 총 33개 누·정·대에 시문(詩‧記文)은 165건이다.이중 시 141수에 85%, 기문 24건에15%로 이다. 또한 시‧문이 가장 많은 곳은 태평루가 38건이고, 심지어 한건도 없는 곳도 14개소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의상대와 하조대 등 명승지에 위치한 6개소의 누·정·대에는 개소 당 시누·정·대문이 무려 13건 이상으로 조사되어 많은 시인묵객(詩人墨客)들 이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자연을 벗 삼아 소요자적(逍遙自 適)한 곳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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