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물

(18) 임병천 처 파평윤씨(林炳天 妻 坡平尹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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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52회 작성일 2015-04-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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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평택임공병천지처열녀유인파평윤씨지비
(學生平澤林公炳天之妻烈女孺人坡平尹氏之碑)

 

▪소재지 : 손양면 상양혈리


  윤씨의 열녀각은 손양면 하양혈리 산언덕에 있다. 말없이 고유의 미덕을 간직한 채 메마른 오늘날의 도의사회를 끝없이 밝혀주는 듯 지나가는 나그네들로 하여금 걸음을 멈추게 한다. 지금으로부터 그리 오래되지 않은 6ㆍ25한국전쟁 때의 일이다. 이곳 하양혈리에는 일찍이 임병천이라는 가난한 농부아이가 살고 있었다.
  그는 어려서 양친을 잃고 의지할 곳 없는 아이로서 그럭저럭 살아오다가 현북면 말곡리에서 아직 다 피지 않은 꽃 고아 윤씨를 맞아 조혼하였다. 농사를 하면서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를 하여 오던 중 남편이 우연히 병이 들어 앓게 되었다. 17세의 나이 어린 여인은 남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사방을 전전하면서 구걸에 나섰다. “고생 끝에는 낙이 있으리.” 희망을 안고 온갖 힘을 기우렸으나 하늘도 무심하여 남편 임씨는 드디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윤씨는 너무나 큰 충격을 당하게 되었다. 슬픔에 찬 그에게 장례일이 다가 왔다. 주위 사람들도 슬피 우니 두견새도 따라 우는 가운데 장례식을 끝냈다. 장사가 끝난 후 상주인 윤씨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아 마을 사람들은 산중턱을 찾았을 때 그는 이미 목을 매고 황천길로 가고 있었다. 남편의 뒤를 따라 17세의 어린꽃잎이 떨어져 바람을 타고 날아갔으니 당시 제1군단 민사처장 전소령(全少領)께서 이를 높이 찬양하고 1952년 4월에 이곳 현지에 열녀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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