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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리말

한반도 동해안의 중심부에 위치한 양양은 동쪽으로는 동해, 서쪽은 인제군, 남쪽은 강릉시·홍천군, 북쪽은 속초시와 인접하고 있다. 지정학적(地政學的) 으로는 태백산맥(太白山脈)이 가로놓여 동서로 나뉘며, 예전엔 신라와 고구려의 변방이었던 지역으로 고려시대의‘안축(安軸)’은 양양은 전란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가 없어서 덕과 재주를 지닌 인물이 나지 않았다고 하면서양양향교를지어인재양성에힘썼다고전한다.
조선시대 세종지리지(1454) 양양도호부 편에 의하면 부 서쪽 인제경계는 지세가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요새(要塞)라 하였고, 성종 23년(1492)조산에 대포수군 만호 배치와 조선시대 강원도를 방위하기 위해 만든 군사조직인 진관 (鎭管)편성표에 양양도호부는 국방체제상(國防體制上)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 었다고할수있다.
일제강점기 양양의 3·1운동은 1919년 4월 3일 밤부터 준비하여 4월 3일∼4 월 9일까지 7일간 전개 하였는데, 각 읍·면에서는 장꾼을 가장해 일반서민들 이 양양읍 장터에 6,000여 명이나 모여들어 치열한 만세운동을 전개함으로서 전국에서도 이지역 만세운동은 높게 평가받고있다.1)
“본군은 원래 1읍8면으로 구획되어 오다가 8·15해방후 38°선으로 최남단인 현남면과 현북면 일부가 정치적 분할로서 강릉군에 임시 편입 되여 1읍 7개면이 5년간이나 공산치하에 있다가 국제연합군의 북진으로 탈환되어 현 제1군단 관리 하에 자유세계의 원조로서 정치·경제·교육·문화의 모든 부문에 날로 발전하여가고있었다.”2)
미군정(美軍政)이라 하면 1945년 해방시기부터 1948년 8월 대한민국 단독정부 출범 전까지 실시된 것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한국현대사에서는 모두 세 번의 미군정이 실시되었다. 오늘 관찰하고자 하는 군정은 한국전쟁 당시 양양군만 실시된 세 번째 군정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38°선 이북지역인 강원도 7개 군3) (양양·고성·인제·양구·화천·철원·김화)과 경기도 2개 군 (연천·북포천)은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성립되기까지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으로 원주민 모두를 강제 피난(避難)시켰을 뿐만 아니라 일반 민간인의 접근도 일체금지 되었다.4) 그러나 유엔군대표인 미군은 양양군에 한해 예외로 휴전이이루어질때까지민간인거주를허용하면서미군정이실시되었다.5)
속초에서원산에이르는동해전선에는미8군제10군단을비롯한국군1군단, HID, 동해사령부, 해병대 등 작전부대가 전진 배치됨으로써 군부대를 지원할 많은 민간인 군노무자가 필요했었고6) 처음으로 점령한 사회주의 지역에 대해 사회주의적 요소와 적성(赤性)을 제 거하고민주체제를구축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적용하고자 했다.
그래서 이 글은 38°선 이북양양을 중심으로 실시한 바 있는 미군정지역(美軍 政地域)에 대해 당시 양양군에서 발행한『민사현황(民事現況)』과『약진도상의 수복지구(躍進途上收復地區)』『, 양양군세일반(襄陽郡勢一班)』,『 수복연감(收復 年監)』등은 한국전쟁 시기 38°선 이북 양양군의 실정이 담긴 귀중한 군정사료 를중심으로 작성하되, 부족한 부분은 미군정시기에 양양에서 겪었던주민들의 면담을 채록(採錄)한 자료와 그 밖에 양양군의 미군정 통치와 관련된 학술지와 보전된 논문을 바탕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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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악신문』(양양 3·1만세운동 재조명, 2003. 3. 3)
2) 『민사현황』(양양군, 4286(1953). 5. p. 1)
3) 한모니까, 「한국전쟁 전후‘수복지구’의 체제 변동과정(강원도 인제군을 중심으로)」2009. 8. p. 184
4) 『속초문화』제17호, 속초문화원. 2001(김귀옥, 「속초와 군정(1951.8∼1954.11)의 인연과 현대적 의미」p.50. 재인용)
5) 『양양군지』(양양군지편찬위원회, 2010, pp. 305~306)
6) 『속초문화』제17호, 속초문화원, 2001(김귀옥, 「속초와 군정(1951.8∼1954.11)의 인연과 현대적 의미」, pp.50∼54.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