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문화29호

- 경로효친문예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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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94회 작성일 2018-02-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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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산문부문 최우수상]


부모님


강현중학교 2학년 1반 최인정


얼마 전 엄마를 따라서 강릉에 있는 갈바리 의원을 간 적이 있습니다. 학교에는 체험학습서를 제출하고 엄마의 일터를 따라 가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엄마는 매주 수요일 음악치료를 하기위해 갈바리 의원에 가십니다. 강릉 갈바리 의원은 강원 영동권에서 하나밖에 없는 호스피스 시설이라 합니다. 말기 암 환자분들이 마지막을 통증 없이 편안하게 가실 수 있도록도와주시는 곳이라 합니다.


그곳에서 저는 할머니 두 분을 뵈었습니다. 두 분 다 직장암 말기라고 하셨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였습니다. 주렁주렁 달고 있는 의료기기를 보기 전까지는 ......


환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할머니를 보고 저는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에 기억을 떠올려 보려 노력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외할머니 모습이 그 할머니에게서 보였습니다. 머리모양과 앉아계신 모습이 참으로 닮아 보였습니다. 순간 엄마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엄마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수업을 진행하셨기 때문에 감정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3년 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도 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더욱 눈치가 보였습니다.


제 나이는 아직 죽음을 접해보기엔 너무 어린가봅니다. 마음이 찡하니 힘이 듭니다. 수업을 끝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외할머니 이야기를 꺼내어 보았습니다. 엄마도 외할머니와 많이 닮아서 마음이 흔들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어렵게 저희 자매를 가지셨다고 합니다. 아빠는 우리 자매가 한참 공부할 나이인 고1, 대학교 1학년 때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십니다. 결코 젊지 않은 나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병실에서 뵈었던 할머니와 암 투병 하시다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기억이 아빠 엄마를 다시 생각해 보
게 합니다.


부모님이 나이 들어 늙어가는 것도 모르고 너무나 철없이 굴었나 봅니다. 늘 묵묵히 일하고 웃기만 하시는 아빠의 귀 밑 하얀 머리가 새삼 마음속에 아프게 담깁니다. 매일 아이들과 수업을 끝내고 어깨며 다리며 아파하는 엄마의 모습도 마음속에 깊게 남아 슬퍼집니다. 사람의 일생은 탄생과 죽음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 아빠 엄마는 영원히 제 곁에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정하고 싶은 현실 앞에서 엄마의 한 마디가 저를 울게 한 적도 있습니다.


저와 제 동생이 싸우면 부모님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또 사춘기라고 톡 톡 내쏘면 얼마나 서운하고 속상하셨을까요? 두렵습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세상이......


엄마가 특별한 음식 앞에서 즐겁게 놀다가 왜 문득 슬픈 얼굴을 하거나 외할머니 이야기를 하는지 조금은 알 듯 합니다. 먼 훗날 제가 엄마만큼 나이를 먹으면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저의 아이들도 저처럼 이런 마음이 들까요? 부모님이 아직 건강하실 때 최선을 다 해서 서로 아끼고 말 한마디라도 부드럽게 해야겠습니다.


나의 미래 꿈을 위해 성적관리, 해결책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주는 엄마, 뒤에서 아무 말도 없이 우리를 응원 해주는 아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멀리서 보고 계실 우리 외할머니, 저는 이 자리에서 예쁜 추억을 많이 만들고 있는 자리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 해봅니다.
“엄마, 아빠 항상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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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시부문 최우수상]


발자국의 무게


양양중학교 3학년 양해찬


어렸을 적 아빠의 발자국은
유난히 깊고 선명했다
아무리 깊게 눌러보아도
낮게 파인 나의 발자국


아빠의 발자국을 따라가
아빠라는 돌을 들어보니


그제서야 깊게 파인 나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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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포스터 최우수상]


강현중학교 1학년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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