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시기 양양군민이 겪은 이야기 Ⅱ

회룡리 이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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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05회 작성일 2018-02-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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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모 (남, 81세, 강현면 회룡리)
■ 면담일 : 201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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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님이 객지서 폭격을 맞아 죽느니 차라리 죽더라도 집에 가서 죽자


인공 때 회룡인민학교를 5년 졸업하고 강현초급중학교 3학년 때 6 ․ 25전쟁이 일어났다. 학교를 다니다 전쟁 때문에 중단하고 집에서 아버지 농사일을 도왔다. 아버지는 강현면 우체국 집배원이었는데 전쟁 때 어디로 가셨는지 행방을 알지 못했다.
인민군이 밀리면서 마을에서 국방군이 오면 모두 죽인다더라 하고 말이 돌아 마을 사람들과 북쪽으로 피란을 갔다. 나는 이불 봇짐을 지고 동생 3명과 속초 노학동 척산까지 갔는데 잠자리도, 식사도 모두 불편하였다.

피란을 가다가 폭격에 맞아 죽느니 어머니가 죽어도 집에 가서 죽자고 돌아왔다. 다른 사람들은 그길로 북쪽으로 갔는데 그 후 생사도 모른다.
이번에는 국군이 밀리면서 다시 피란을 가게 되었다. 양양까지 가서 3일을 지내다 먹는 거나 맘대로 먹고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고 살았다.